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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수싸움보다 빛난 권상우 액션 ‘한 판’

오늘 개봉 ‘신의 한 수:귀수편’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11-06 18:54:2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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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울하게 죽은 누이 복수 그려
- 2014년 ‘신의 한수’ 스핀오프작
- 냉엄한 내기 바둑의 세계 묘사
- 100명과 마지막 대국은 압권

- “실감나는 연기 위해 3개월 훈련
- 바둑 못 둬 기본부터 배워 촬영”

친근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던 배우 권상우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7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에서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한 누이의 복수를 위해 냉혹한 내기 바둑의 세계로 뛰어든 귀수역을 맡아 웃음기를 없앤 처절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에서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후 자살한 누이의 복수를 위해 냉혹한 내기 바둑의 세계로 뛰어든 귀수 역을 맡은 권상우.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의 한 수:귀수편’은 2014년 바둑과 액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우성, 안성기 주연의 ‘신의 한 수’ 스핀오프 작품으로, 전편에서 잠깐 등장했던 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귀신 같은 수를 두는 자’의 바둑 복수극을 완성했다. 권상우 외에 허성태, 김성균, 김희원 등 막강 명품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활 바둑, 맹기 바둑, 판돈 바둑 등 내기 바둑의 세계도 흥미롭다. 전편보다 액션의 강도와 난도도 높아져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시퀀스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이 중심에는 권상우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귀수를 연기하기 위해 3개월 이상 고강도 액션 훈련을 했으며, 체중을 6㎏ 이상 감량해 체지방지수 9%의 멋진 몸을 만들었다. 그래서 바둑을 수련하는 장면과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무술을 훈련하는 장면에서 멋진 근육질 몸매를 뽐낸다.

“‘신의 한 수:귀수편’이 배우 인생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권상우를 만나 영화에 대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편인 ‘신의 한 수’는 정우성 씨가 주인공을 맡았고, 흥행도 356만 명을 기록하며 성공했다. ‘신의 한 수:귀수편’을 선택할 때 부담이 됐겠다.

▶우성이 형은 정말 멋있는 형이다. 그래도 이번 영화가 전편과 같은 톤이라면 제작이 안 됐을 것이다. 시리즈지만 다른 영화이고, 이 영화에서 다른 도전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신의 한 수:귀수편’은 전편보다 바둑의 재미와 본질에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1편이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이라면, 우리는 바둑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리건 감독이 처음 만나 시나리오를 줄 때 8분짜리 레퍼런스 영상도 함께 줬다. 할리우드의 체스 영화와 전편의 바둑 장면을 짜깁기한 영화인데, 이런 영화가 나올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했다. 그때부터 신뢰감이 생겼고, 촬영 현장에서는 배우들을 배려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더욱 믿게 됐다.

-오랜만에 대사가 적고, 눈빛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연기를 했다. 어려움은 없었나?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실 배우가 재치 있는 대사와 애드리브를 하면 연기하기도 재미있다. 이 영화는 귀수를 따라 관객이 여정을 떠나는 영화라서 대사가 많지 않아도 늘 눈과 얼굴, 몸짓으로 뭔가를 해야만 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잡다하게 얘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귀수의 내면이 잘 보일까를 고민했다.

-바둑 영화답게 바둑을 두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바둑알을 잡고, 두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는데, 원래 바둑을 좋아했는가?

▶바둑은 전혀 몰랐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프로기사님께 바둑에 대한 기본적인 것과 자세를 배웠다. 항상 촬영 현장에 프로기사님이 있고, 우리 영화 속 바둑 장면의 모두 바둑 기보에 있는 것이다. 아마 바둑을 두는 분들이 보면 아실 것이다. 특히 엔딩 장면에서 죽을 사(死) 형태의 배열은 공들여 만든 기보다.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는 십몇 수 앞을 보고 둬야 하고, 정확한 자리에 바둑알을 놔야 해서 집중력이 많이 필요했다.

-김성균, 허성태, 김희원 등이 함께 출연했는데, 바둑의 고수는 누구였는가?

▶이들과 바둑을 두진 않았는데, 허성태가 어릴 때 아버지께 배워서 가장 잘 둘 것이라고 자신하더라.

-누나를 성폭행한 황 사범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 100명과 벌이는 마지막 대국은 무척 인상 깊다. 촬영하면서도 진이 많이 빠졌을 것 같다.

▶말씀대로 황 사범과의 마지막 대국 장면은 귀수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이 모두 표출되는 장면이라서 더욱 몰입해야만 했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날 온몸에 땀이 나고 독감이 심해서 못 움직일 정도였다. 바로 병원에 가서 주사와 링거를 맞고 촬영 현장에 와 난로 앞에 앉아 땀을 계속 흘렸다. 귀에 이명이 들릴 정도였다. 그때 제 몸컨디션과 부상을 당한 귀수의 컨디션이 맞았다. 그것이 신의 한 수였다.

-바둑 외에도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액션이다. 어두운 골목길과 불 꺼진 화장실에서의 액션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의 액션은 정교한 합이 필요했다. 골목길 액션은 귀수의 첫 번째 복수 장면이어서 중요했다. 갈고리 역의 홍기준과 만날 때마다 합을 맞췄고, 촬영 때는 타격감을 느낄 정도로 터치를 해서 실감 나는 액션이 나왔다. 화장실 액션은 어둠 속에서 랜턴을 이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이었는데, 긴장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대역과 와이어 없이 모두 연기했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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