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한직업’ ‘열혈사제’ 등 흥행
- 스크린·TV 평정한 여배우
- 장관 표창 받으며 승승장구
- ‘론스타 사태’ 다룬 신작서
- 정지영 감독·조진웅과 호흡
- “영화 통해 심각성 알리고파”
올해 가장 빛나는 여배우 한 명을 꼽으라면 이하늬라고 단박에 말할 수 있다. 16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에서 당당한 형사 역을,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서는 검사 역을 맡아 스크린과 TV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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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머니’에서 그동안 역할과는 달리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하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
그에 대한 보답일까? 지난달 30일 열린 2019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열혈사제’의 김남길(국무총리 표창), ‘극한직업’의 진선규(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 뒤 만난 이하늬는 “이런 상을 받아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너무나 감사한 자리였다. 함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던 진선규, 김남길 씨가 옆에 있어서 즐겁게 시상을 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극한직업’ ‘열혈사제’가 모두 코미디였고, 개봉을 앞둔 ‘블랙머니’(개봉 13일·사진)는 사회성이 강한 진지한 영화여서 배우로서는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스럽게 새 영화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도가니’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블랙머니’는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영화는 대한은행 매각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양민혁 검사(조진웅)의 활약을 그렸다. 이하늬는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사실을 의심하며 양 검사와 처음에는 대립하지만 나중에는 공조하게 되는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인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 김나리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보면 수정 사항이 보이곤 하는데, ‘블랙머니’는 무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다”는 이하늬는 “정 감독님과 조진웅 선배님은 너무 작업해 보고 싶은 조합이었다”고 ‘블랙머니’에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조진웅과는 소속사가 같아 사적으로 친한 사이임에도 이번에 처음 호흡을 맞췄다. “주변에서 조 선배님과 잘 맞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함께 해보니 정말 좋았다. 정 감독은 ‘부러진 화살’을 보며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님이 대한민국에 몇 분이나 계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묵직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변호사 역은 자주 등장하지만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는 흔하지 않다.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이전에도 두 번 정도 변호사 역을 했고, 검사나 형사 역도 해서 어렵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라 경제 용어도 생소하고, 영어 대사도 실생활 대사가 아니어서 무척 낯설었지만 신선한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영화 덕분에 알게 됐지만 론스타-외환은행 문제가 아직 끝난 게 아니지 않는가. 내년에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결과가 나오는데 이게 국가 패소율이 99%가 넘는다고 하더라. 그럼 우리나라가 5조 원 정도를 론스타에 물어줘야 하는데, 그것이 다 우리가 낸 세금 아닌가. 이런 점을 우리 영화를 통해 많은 분께 알리고 싶다”며 ‘블랙머니’가 지닌 의미도 짚었다.
한편 이하늬는 현재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프랑스 공동 제작 드라마 ‘클라우스 47’(가제)의 대본을 기다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프랑스 정계를 뒤흔든 대만 무기 로비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4부작으로, 대만이 아닌 한국 로비스트로 설정이 바뀌어 제작된다. “로비스트 역할을 맡았다. 김 감독님께서 다시 대본을 고치시는 것 같아서 촬영도 내년으로 늦춰질 것 같다. 저는 아름다운 여성의 범위나 패러다임을 바꾸고 개척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폭을 넓히면서 작업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