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살아난 부산권 갈치 낚시가 전국 갈치 낚시 조황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남해안 갈치 낚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잘 잡히던 갈치가 올해는 시즌이 시작되는 8월부터 10월까지 석 달 동안이나 잡히지 않았다. 삼치 떼의 극성으로 갈치를 잡으러 나간 어선이나 낚싯배가 갈치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일이 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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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권 먼바다에서 쿨러 가득 낚은 갈치. |
부산 앞바다 갈치 조업이나 낚시는 해마다 8월 시작돼 12월 초순이면 시즌을 마감한다. 이달 들어 삼치 떼가 사라지면서 갈치 낚시를 나갔던 낚싯배들이 풍성한 조과를 올렸다. 그동안 여수나 통영 쪽으로 원정 낚시를 다니던 꾼들은 하나 둘 부산권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갈치 낚싯배들이 부산 앞바다로 몰려 불야성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예년에는 부산권 앞바다 전역에서 갈치가 잡혔지만, 올해는 나무섬에서 태종대 앞바다 구간에서만 잡힌다는 점이다.
11월 들어 부산 앞바다 수온은 예전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 시즌이 보름 정도 더 갈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현재 형성되는 어장 환경으로 볼 때에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갈치 낚시 미끼는 통상 냉동 꽁치를 사용한다. 향이 독특하고 강해서 대상 어종을 유인하는 데 최적의 미끼다. 초저녁에는 꽁치 미끼를 사용하다가 갈치 입질이 이어지면 생미끼를 써야 좋은 조항을 올릴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생미끼란 낚시 도중 올라온 잔씨알 갈치를 잘게 썰어 미끼로 사용하는 것이다. 밤이 깊어질수록 생미끼에 굵은 씨알의 갈치가 잘 문다는 것은 낚시를 다녀본 꾼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갈치 낚시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문제는 옆사람과의 채비 엉킴이다. 갈치가 잡히는 수심이 보통 60~100m라 깊은 수심까지 채비가 들어간다. 보통 20명 정도 낚시꾼이 한 공간에서 낚시하는데, 바늘을 8~10개씩 달아서 낚시하는 갈치 낚시 특성상 옆 사람과의 채비 엉킴은 필연적이다. 갈치 채비는 한번 엉키면 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채비가 엉켰을 때는 주변에 있는 사람도 함께 협력해서 채비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갈치 낚시는 출조객이 한마음으로 해야 하는 협력의 낚시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