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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엔 ‘환상의 별쇼’ 하늘 즐기고…낮엔 ‘평화의 물길’ 자연 누리고

강원도 화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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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6m 광덕산 위치 ‘조경철천문대’
- 국내 1세대 천문학자 이름 붙여
- 빛 간섭·대기오염 없어 관측에 최적
- 밤11시~새벽1시 심야프로그램 인기

- 국민 성금 모아 탄생한 ‘평화의 댐’
- 세계 분쟁국서 모은 탄피로 만든 종
- 댐 정상 설치 스카이워크 관광객 몰려
- 산소길·산타클로스우체국 등도 볼 만

- 청정 자연 산나물로 차린 시골 밥상
- 당도 높고 단단한 토마토 맛도 일품

겨울엔 얼음 위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끼고, 여름엔 토마토로 세상을 온통 붉게 만드는 곳. 바로 전쟁의 상흔을 딛고 축제와 평화의 도시로 거듭난 강원도 화천 얘기다. 이곳은 동·하계 특화 축제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낮엔 접경지 관광을 즐길 수 있고 밤엔 반짝반짝 별도 관찰할 수 있어 언제 가더라도 항상 볼거리가 넘친다.
유주상 조경철천문대장이 주관측실에 있는 천체망원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천체망원경은 렌즈 지름이 1m에 달해 국내 시민 천문대 망원경 중 가장 크다.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천문대

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을 헤아리며 잠시나마 동심에 젖어 드는 곳, 바로 천문대다. 조경철천문대는 우리나라 1세대 천문학자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섰던 조경철(1929~2010) 박사의 이름을 딴 천문대로 화천의 서쪽 끝 해발 1046m에 이르는 광덕산 정상에 자리해 최적의 밤하늘 관측 장소로 손꼽힌다.

천체 관측에 최대 장애물인 빛 간섭과 대기오염이 거의 없어 연간 관측 일수만 150일이 넘는다. 대형 버스가 올라가기 어려워 단체보다 가족이나 연인이 찾기 좋은 것도 장점이다. 한적하게 별이 쏟아지는 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철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 망원경 중 렌즈 지름이 가장 큰 1m 천체망원경 등 다양한 관측 장비를 갖추고 있어 행성, 은하, 성운(구름 모양으로 퍼져 보이는 천체), 성단(별이 모여 집단을 이룬 천체)을 관찰할 수 있다. 요즘에는 겨울철 별자리인 오리온자리의 베텔지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맨눈으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똥별도 볼 수 있다.

천문대는 조경철기념관 천문전시실 천체투영실 천체관측실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시간대별로 천문대 소개와 천체 관측을 포함한 관람 해설을 진행한다. 특히 유료 프로그램인 ‘별 헤는 밤’에서는 유주상 천문대장의 쉽고 재치 있는 강연을 들을 수 있고,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별을 보는 ‘심야 관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지구에 그치지 않고 태양계와 별을 품은 수많은 은하, 그 크기를 알 수 없는 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국민 성금을 모아 탄생한 평화의 댐. 댐 정상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사진 왼쪽)와 세계 60여 개 분쟁국에서 탄피를 모아 만든 5m 높이 평화의 종도 명물이다.
■DMZ 평화 관광지로 떠오른 평화의 댐

화천은 평화의 도시다.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 발표로 국민 성금을 모아 탄생한 평화의 댐은 화천읍 오거리에서 28㎞ 떨어져 있다. 평화의 댐은 3차례에 걸쳐 공사를 끝냈는데 길이 601m, 높이 125m에 이르고 최대 저수량은 26억3000만 t이다. 댐 북쪽 사면 205m 지점에는 1999년 8월 3일 203.6m라는 표시가 있는데 이는 댐이 건설된 후 기록한 최대 저수량을 표시한 것으로 금강산댐에서 긴급 방류해 물이 넘칠 뻔한 적도 있다.

평화의 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평화의 종이 있다. 세계 60여 개 분쟁국에서 탄피를 모아 만든 5m 높이의 종으로 직접 타종할 수 있다. 타종은 관광안내소에 문의하면 4명 이상 시 종을 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6·25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참전용사 자녀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1인당 자율 성금 500원을 내야 한다. 타종 후에는 너비 3m 종에 손을 대거나 등을 붙여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 평화의 댐 스카이워크도 인기다. 규모는 작지만 평화의 댐 정상에 설치돼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압도적이다.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산소길, 한국수달연구센터 등도 핫한 장소이니 방문 리스트에 넣자. 산소길은 동구래마을에 있는 연꽃단지에서 시작해 파로호까지 총 42.2㎞ 길이로 조성된 산책로로, 호수에 띄운 부교도 건널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수달연구센터에선 멸종위기종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함께 생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칠성전망대 산천어공방 산타클로스우체국 커피박물관 등도 둘러보면 좋다.
총길이만 42.2㎞에 이르는 산소길. 동구래마을에 있는 연꽃단지에서 시작해 파로호까지 이어지는데 호수에 띄워놓은 부교는 걷는 재미를 더한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화천의 맛

식도락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산천어축제 기간 직접 잡은 산천어를 회와 구이로 맛보고 저녁 식사로 매운탕을 먹으면 산천어 별미 3종 세트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강원도 화천은 산나물 버섯류 상추 등 농산물을 비롯해 특산품인 토마토김도 유명하다.

화천의 오지 산골 마을인 비수구미에서 채취한 산나물로 차린 식탁은 영양도 맛도 최고인 순수한 시골밥상의 진수다. 특히 산나물 비빔밥은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인데 이 맛을 못 잊은 관광객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 고사리 곰취 얼레지 곤드레 등 나물을 밥 위에 얹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기 시작하면 나물의 향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전해진다.

화천은 토마토와도 떼놓을 수 없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에 달하는 해발 450~600m 준고랭지에서 재배돼 당도가 높고 열매가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토마토김은 말 그대로 토마토를 활용한 기능성 김이다. 토마토 자체 염분으로 맛을 낸 저염식 토마토김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파로호느릅마을에서는 매년 5월 블루베리 꽃이 예쁘게 피는데 블루베리를 수확하여 잼과 즙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화천 대표 겨울 축제

- 꽁꽁 언 강에서 느끼는 손맛, 세계인이 찾는 산천어축제

화천의 겨울은 ‘이한치한’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꽁꽁 얼어붙은 북한강에서 즐기는 산천어축제는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매서운 칼바람에 맞서 얼음낚시를 즐겨보면 어떨까. 한겨울 화천천을 찾으면 단단하게 언 빙판에 지름 25㎝의 구멍을 뚫어 산천어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따뜻한 방한복과 방한화는 필수.
산천어축제 장소인 화천천 전경.
얼음낚시는 당일 선착순으로 신청받는 현장 접수 낚시터와 온라인 예약 낚시터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현장 접수 낚시터는 최대 수용 인원이 8000명으로 주말에는 오전에 접수가 마감된다. 또 온라인 예약 낚시터는 500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데 산천어축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한 사람이 무한대로 산천어를 잡을 수 있지만 외부 반출은 최대 3마리까지만 된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실내빙등광장에서는 중국 얼음 조각 전문가 33명이 만든 다양한 얼음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천읍 선등거리에선 형형색색의 산천어 등 2만7000여 개가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된 화천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 4일 개막해 같은 달 26일까지 화천천 일대 4㎞ 구간에서 열린다.

취재협조=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강원도 화천군

글·사진=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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