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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주춤했던 인기 딛고 제2 전성기 맞은 유재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20 19:08:5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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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아침 출근길에 무심코 ‘나는 상수 너는 망원’이라는 가사를 흥얼거렸다. 바로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이 부른 ‘합정역 5번 출구’의 맨 처음 가사다. 이 가사는 하루 종일 입에서 맴돌았다. 유재석 효과였다.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 MBC 제공
몇 달 전만 해도 10년 넘게 최고의 MC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유재석의 시대는 저물어간다고 생각했다. 그가 진행하는 KBS2 ‘해피투게더 4’, SBS ‘런닝맨’,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tvN ‘일로 만난 사이’는 큰 재미를 주지 못한 채 9회 만에 종영했다. 독하고, 강한 말들이 오가는 시대에 배려하고 자신을 낮추는 그의 진행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다시 만난 유재석은 달랐다. 유재석을 드러머로 변신시킨 ‘놀면 뭐하니?-유플래쉬’를 보며 ‘역시 유재석과 김태호 콤비의 진가가 발휘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드럼 리듬을 가지고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나간 ‘유플래쉬’ 편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급기야 이들 음악으로 유재석은 라이브 공연을 갖기도 했다. 고 신해철의 미발표곡인 ‘아버지와 나 파트 3’를 라이브로 드럼 연주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준 하이라이트였다. 이에 멈추지 않고 유재석은 ‘뽕포유’ 편에서 트로트에 도전하며 유산슬이란 가수명도 얻었다. 그렇게 뛰어난 노래 솜씨가 아닌 유재석은 점차 트로트 가수로서의 자질을 보이며 버스킹도 하고, 트로트 노래인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음원도 발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뽕포유’ 16회는 7.8%(닐슨, 수도권)로 토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고, 최고 시청률은 9.6%까지 올랐다. ‘무한도전’ 이후 뚜렷한 강자가 없던 토요일 저녁 예능에 ‘놀면 뭐하니?’가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무엇이 ‘놀면 뭐하니?’를 주말 예능의 강자로 우뚝 서게 만들었을까? 바로 유재석의 진정성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 YB의 드러머 김진원은 “유재석 씨가 그 시간 안에 200% 해낸 것 같다. 음악적으로나 실력적으로 모두 괜찮았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로트 가수로서도 ‘뽕포유’ 편의 첫 회와 후반부의 노래 실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방송에서는 드럼을 배우는 모습이나 노래를 연습하는 모습이 조금 보였지만 실제 유재석이 드럼과 노래에 들인 시간과 땀과 몇 십 배는 될 것이다. 그리고 흉내가 아닌 진심으로 드러머와 트로트 가수가 되려했던 그의 진정성을 우린 만난 것이다.

   
‘무한도전’ 시절 유재석은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시청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평범한 사람이 최선을 다해 어떤 것에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받곤 했다. ‘놀면 뭐하니?’의 ‘유플래쉬’와 ‘뽕포유’는 ‘무한도전’과 형식과 구성은 다르지만 유재석이 무언가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모습만으로도 웃음과 감동을 줬다. 그리고 유재석은 그가 왜 최고의 MC이자 예능인인지 또 한 번 증명했다. ‘유플래쉬’ 편의 마지막에 하프가 등장했는데, 유재석이 하프에 도전하길 시청자들은 내심 바라고 있다. 그리고 하프에 도전하면 분명 훌륭하게 잘 해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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