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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연기…힘들었던 데뷔 초 떠올랐어요”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더 성숙해진 배우 이혜리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11-20 19:10:24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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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덕선이’ 이미지 벗고
- 이선심으로 연기 인생 2막 열어

- “배역과 함께 성장… 공감력 키워
- 내 생각 전달하는 연기 하고파”

건강한 미소와 솔직한 성격으로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배우 이혜리가 지난 14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배우로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연기 인생의 2막을 열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따뜻한 드라마라라고 생각했고, 시청자분들에게 비슷한 평가를 받아서 기분이 좋다. 선심이를 만난 것도 기쁜 일이었고, 좋은 선배님과 감독님, 작가님과 작업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부도 위기에 놓인 청일전자의 말단 경리 이선심(이혜리)이 사원들의 뽑기를 통해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후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료들과 의기투합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다. 졸지에 경리직 신입사원에서 사장이 된 이선심 역을 맡은 이혜리는 회사를 살리는 동시에 자신 또한 점차 성장하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특히 말단 경리로 변신한 이혜리는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사장이 된 후 선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일으키는 과정은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선심이는 저의 실제 성격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친구였다.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선심이가 소심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됐다. 대본을 보면서 ‘왜 이런 일을 굳이 하지?’ 하면서 선심이를 막 대하는 사람들과 대신 싸우고 싶었다. 그런데 한발 물러나서 선심이를 보니까 보통의 사회 초년생이 그럴 것 같더라. 저 또한 ‘10년 전 데뷔 초 때는 어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두가 힘든 시절이 있었구나 싶었다.”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처음 놓이면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며, 어설프게 행동하는 것처럼 이혜리가 연기한 선심이도 그랬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큰일이다. 사회 초년생인 선심이가 겪는 실수와 아픔은 성장에 도움이 되는데, 그런 것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선심이가 성장하는 인물이어서 저도 조금이나마 같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공감하는 능력이 생겼다”며 웃어 보였다. ‘배우의 제1 덕목은 인물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이 아직도 그를 보면 4년 전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을 떠올리는데, 이번 역으로 ‘덕선이’를 벗어나 ‘배우 이혜리’로 거듭난 느낌을 받았다.

   
지난 14일 종영한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회사가 위기에 놓이자 말단 경리에서 하루아침에 사장이 된 이선심 역을 맡은 이혜리. 크리에이티브그룹ING 제공
또 한 가지 배우 이혜리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시청률에 대한 태도였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3%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기대보다 저조했는데, “눈을 뜨면 시청률을 확인하는데 상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모두가 고생하며 열심히 만들었고, 자신도 있었는데 기대치에 못 미쳐서 아쉽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시청률 수치에 연연하고 집착하면 지칠 것 같아서 우리 드라마의 진정성을 봐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고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시청률이 좋지 않으면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처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혜리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좋게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이혜리는 비슷한 시기에 방송한 JTBC ‘나의 나라’의 설현, SBS ‘배가본드’의 배수지와 함께 걸그룹 출신 여배우로 주목을 받았다.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고, 주변에서 어떤 이야기를 듣는지 잘 알고 있다. 물론 그 친구들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공감하는 면이 많아서 응원하게 된다. 얼마 전 설현 씨를 방송에서 만났는데, 연기와 앨범 활동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지 않겠나 싶어, ‘몸 관리 잘 하라’고 응원했다.” 세 사람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리한 욕심으로 앞서 나가고 싶지 않고 차근차근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자신의 나이에 맞는, 자신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심이가 소탈하고 수수한 인물이어서 내년에는 많이 꾸미고 나올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청춘 드라마나 캠퍼스 드라마에서 과의 여신 같은 역할도 탐난다.” 내년이면 스물일곱 살과 데뷔 10주년을 맞는이혜리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해본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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