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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배우 되고 싶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조연으로 빛난 염혜란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19-11-27 19:20:59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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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률 23.8% 흥행의 신스틸러
- 톡 쏘는 연기로 걸 크러시 뽐내
- 동갑내기 오정세와 환상적 호흡
- 데뷔 20년 차 ‘국민누나’ 타이틀

올해 똑같이 23.8%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스카이캐슬’의 공통점은 ‘모든 캐릭터가 빛났다’는 것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주연인 공효진, 강하늘 외에도 조연들의 찰진 연기와 대사가 특히 돋보였다. 그중 이혼전문 변호사 홍자영을 연기한 염혜란은 걸크러시하면서도 시원하게 쏘는 사이다 연기로 드라마를 더욱 맛깔나게 했다.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 연기로 대중과 한층 가까워진 염혜란. 에이스팩토리 제공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홍자영 역의 염혜란은 “마지막 방송을 공효진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다 함께 봤다. 같이 오열하고 박수 치고 탄성을 질렀다”며 “주변에서 ‘이젠 어떤 드라마를 봐야 하지?’라고 말할 때 너무 뿌듯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는 드라마 속 가상 도시인 옹산이 흔들렸고, TV를 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흔들렸다. 시청자는 어머니를 향한 동백의 눈물에 함께 울었고, 아기를 갖지 못하던 홍자영의 임신 소식에 반가워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충청도 옹산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술집 주인 동백(공효진)과 불도저처럼 직진하는 경찰 황용식(강하늘)의 로맨스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스릴러와 함께 펼쳐져 색다른 재미를 준 드라마다. 특히 방송 후반에는 각 캐릭터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나며 20% 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20% 대 시청률을 예측했다는 염혜란은 “내가 (드라마에) 기여한 것은 소수점일 것이다. 엄청 재미있게 대본을 쓴 작가님과 연출을 포함한 스태프의 공이 가장 크다. 하지만 내가 연기한 홍자영은 시청률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홍자영이라는 캐릭터에 시청자분들이 많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라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가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은 남편 노규태 역의 오정세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형사들에게 잡혀가는 가운데 자동차를 드리프트 해 그들을 가로막고 그의 변호사를 자처한 신이었다. “형사들에게 법리적으로 대응하는 걸크러시한 모습과 이혼한 전 남편을 생각하는 정 많은 홍자영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말한 염혜란은 “초보운전이라 드리프트 신은 스턴트맨의 도움을 받았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드라마에서는 안경사 남편 노규태의 찌질함이 더해갈수록 변호사 아내 홍자영의 강렬함은 빛이 났다. 염혜란은 “변호사가 왜 저런 남자를 만났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홍자영에게 남편의 찌질함은 신선한 자극이었고, 애정을 갖게 한 동기였다. 그리고 현실의 오정세는 찌질해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하찮았고 귀여웠다”며 동갑내기인 두 배우가 ‘동백꽃 필 무렵’에서 서로 ‘상생’했음을 강조했다. 또 “드라마에서 연하로 나오는 노규태가 하도 ‘누나! 누나!’ 해서 ‘국민누나’로 불리기도 했다”며 새롭게 얻은 별명에 즐거워했다.

‘동백꽃 필 무렵’ 이후 한층 더 대중과 가까워진 염혜란은 1999년 극단 연우무대에서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 데뷔를 해 ‘아이 캔 스피크’ ‘걸캅스’ 드라마 ‘도깨비’ ‘디어 마이 프렌즈’ 등에 출연하며 신 스틸러로 인정받았다.

“질리지 않고, 오래 봐도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다.” 올해로 20년 차가 된 염혜란은 당장의 주연보다 기억에 남는 연기를 원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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