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자갈치 아지매도 반했지”…건어물 위판장의 힙한 변신

남포동 복합문화공간 B.4291 내달 1일 오픈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19-11-27 19:00:39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버려진 건어물 위판장이 부산 ‘힙플레이스’로 되살아났다. 한때 지역 최대의 건어물 도매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침체한 인근 상가도 새로운 힙플레이스와 함께 부활을 꿈꾼다. 중구 남포동 복합문화공간 ‘B.4291’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 이곳은 본래 1958년 세워진 수협 건어물 위판장이 있던 곳이다. B.4291의 ‘B’는 부산(Busan)에서 따왔고 ‘4291’은 건어물 위판장이 처음 세워진 1958년을 단기로 표기한 것이다. 도시재생 프로젝트 컴퍼니인 리본프로젝트 주도로 기획됐으며 기존 건물을 유지해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주변 상가와의 위화감을 줄여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는다.
건물의 뼈대를 살린 카페 셀 로스터스.
# 1F 남포조인트마켓

- 1인 미역국 세트·간편 건어물
- ‘남포 목욕탕’ 새겨진 수건 등
- 맥주·와인 곁들일 안주 판매
- 빌려주는 공간 ‘B.archive’도

# 2F 카페 셀 로스터스

- 천장 목조 살린 카페 내부
-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 커피
- 프라이빗룸 ‘b.room’ 제공
- 인스타그램선 벌써 소문 나

눈길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가득 찬 1층.
B.4291은 크게 네 공간으로 나뉜다. 1층에는 건어물 푸드 브랜드인 ‘남포조인트마켓’과 전시 공연 프리마켓 등을 열 수 있도록 공간을 빌려주는 ‘B.archive’가 있다. 2층은 카페 ‘셀 로스터스’와 프라이빗룸을 제공하는 ‘B.room’으로 구성됐다. 가오픈 상태인데도 인스타그램 등 SNS를 보고 여행객이 찾아와 구경할 정도로 알음알음 입소문이 났다.

남포조인트마켓은 팝업스토어와 자체 제작 상품 등을 다룬다. 팝업스토어는 계약에 따라 짧게는 2주, 길게는 6개월까지 들어선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곳곳에서 구매욕을 자극한다. 군대를 좀 아는 남자들은 깡통시장에서 많이 다뤘다는 전투식량 키트와 통조림 진열대 앞에서 추억에 젖는다. 부산에 여행 온 외지인이나 외국인들은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된 이태리타월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미역 등 건어물을 소량 구매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건어물의 세련된 변신이다. 이곳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해 기장 미역을 1, 2인분만 포장해 판매한다. 마찬가지로 참기름·간장도 작은 병에 담아 1인용 미역국 세트를 만들었다. 구운 황태나 김부각 등 조리 후 진공 포장한 건어물도 만날 수 있다. 앞으로는 이곳에서 건어물로 만든 간단한 안주를 제공해 맥주나 와인과 곁들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매운 마요네즈와 고추냉이(와사비) 마요네즈 등 건어물을 찍어 먹기 좋은 4~6가지 소스를 직접 만들어 별도 판매할 예정이다. 밥에 비벼 먹기 좋은 작은 밥새우와 육수용 멸치 등도 준비됐다. 선뜻 접하기 어려운 건어물을 간편하게 즐기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고 건어물과 관련 있는 제품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남포 목욕탕’이 새겨진 하얗고 두꺼운 수건에는 요즘 대세인 레트로 감성이 그대로 담겼다. 마니아층이 먼저 알고 찾아온다는 속옷 브랜드 ‘inA’나 렌트부산에서 만든 부산 여행 책자도 인기 상품이다. 전통시장에서 많이 봤던 아이스박스를 모티브로 한 에어팟 케이스도 앙증맞다. 김진주 매니저는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하기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레트로 감성이 깃든 자체 제작한 수건.
이곳이 오래된 건물이라는 것은 2층 카페형 베이커리, 셀 로스터스에 들어서자마자 알 수 있다. 천장에 남은 뼈대를 보면 나이테처럼 건물의 나이가 짐작된다. 맨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B.4291이 이름을 따왔던, 건물이 세울 때 적어둔 날짜가 천장에 남아 있다. 최대한 뼈대를 살리고 싶어 오랜 시간을 들여 내부만 고쳤다고 한다.

카페 이름에 프랑스어로 소금을 뜻하는 셀을 붙인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소금이 음식을 버무리며 맛을 만들어 가듯이 셀 로스터스의 커피가 사람과 문화를 버무리며 조화롭게 녹아들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생두를 찾아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다룬다.

건어물을 활용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김 매니저는 “건어물 시장 상인은 한 공간에서 30, 40년씩 함께 일한 사람들이다. 유대 관계도 엄청나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B.4291로 젊은 사람의 유입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상인들이 큰 기대를 보인다. 도시 재생을 위해 만든 공간인 만큼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사진=김미주 기자·리본프로젝트 제공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9. 9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10. 10태풍 ‘참피’ 위력 실감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5. 5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5. 5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7. 7[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