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청순녀 잊어주세요, 슬럼프 딛고 욕망녀로 돌아온 유다인

영화 ‘속물들’로 2년만에 컴백

  • 이원 기자
  •  |   입력 : 2019-12-04 19:50:55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11년 ‘혜화, 동’ 존재감 알려
- TV ‘역도요정 김복주’서도 열연

- “주변 기대에 찬 시선과 평가들
- 부담감에 최근까지 힘겨운 나날
- 이번 작품 속 속물근성 캐릭터
- 잃어버린 연기 열정 다시 깨웠죠”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이후 2년이 넘도록 얼굴을 볼 수 없었던 배우 유다인이 부조리한 미술계를 배경으로 한 ‘속물들’(개봉 12일)로 다시 기지개를 켠다.

영화 ‘속물들’에서 다른 작가의 작품을 베끼는 콘셉트로 활동 중인 미술작가 선우정 역을 맡은 유다인. 주로 맡아오던 착하고 밝은 역할을 벗어나 욕망에 가득 찬 캐릭터를 연기해 성공적으로 연기 변신했다. 주피터필름 제공
2011년 호평 속에 국내외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독립영화 ‘혜화, 동’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일약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오른 유다인은 이후 영화 ‘천국의 아이들’ ‘용의자’ ‘올레’와 드라마 ‘야경꾼 일지’ ‘닥터스’ ‘역도요정 김복주’ 등에 출연하며 청순하면서도 당찬 이미지를 그려왔다.

그랬던 유다인이 새 영화 ‘속물들’에서는 이전의 이미지를 지우고 속물근성에 찌든 당당한 욕망녀로 변신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만남에서 “지금까지 이미지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혜화, 동’ 이후 처음으로 가슴이 뛰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진짜 잘해보고 싶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았다”며 새로운 역에 도전했다는 즐거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서 상영돼 주목받았던 ‘속물들’은 ‘차용 미술’이라는 말로 포장해 동료 작가의 작품 베껴 팔아먹는 미술 작가 선우정(유다인)을 중심으로 미술 잡지 기자, 큐레이터, 미술을 그만둔 친구 등 네 남녀가 펼치는 뻔뻔하고 이기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블랙코미디이다.

특히 선우정 캐릭터는 2007년 성곡 미술관 불법 비자금 사건의 신정아를 떠올리게 한다. 유다인은 “영화제 때 이상철 감독님이 ‘유다인 씨가 딱일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해서 좀 의아해하기도 했다. 나에게서 어떤 모습을 보셨을까 싶기도 하고. 출연 제안을 하며 준 시나리오에 선우정 캐릭터가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었고, 그녀가 살아온 과정도 녹록지 않아 배우로서 집중해서 연기해볼 만한 캐릭터였다”며 연기적인 면을 강조했다.

미술작가 선우정(오른쪽)을 중심으로 이기적인 네 남녀를 그린 영화 ‘속물들’. 주피터필름 제공
실은 그녀에게 ‘속물들’은 배우로서 중요한 모멘텀을 준 영화다. ‘역도요정 김복주’ 이후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고 있던 때 만났기 때문이다. “‘혜화, 동’ 이후 많은 분이 ‘기대한다’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느 순간부터 저를 보면 ‘되게 잘 될 줄 알았는데’라고 했다.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 겁이 났다”며 슬럼프를 겪게 된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속물들’ 시나리오를 읽고 연기에 욕심이 생겼고, 선우정을 연기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지금은 저 자신을 지키면서 건강하게 차기작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깊은 슬럼프 끝에 다시 찾은 연기 열정으로 촬영에 임해서일까? ‘속물들’의 유다인은 마치 실제 속물에 찌든 화가처럼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고, 이중적인 삶을 살며,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30대 중반이지만 유다인의 연기 인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선우정을 연기한 후 다음에는 악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없어서 거절했는데, 후회된다. 앞으로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좋은 선배님들과 많은 작품에서 만나 연기 외적인 부분도 많이 배우면 좋겠다.”

앞으로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의 매력에 빠져 연기할,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날 ‘배우 유다인’의 바람이다.

이원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