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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선정 ‘2019 우수 착한 가격업소’ <상> '논두렁추어탕' '가빈삼계탕'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19-12-11 18:52:2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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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을 위해 해마다 오르는 물가를 아랑곳하지 않고 가격을 수년째 유지하는 착한 식당들이 있다. 맛도 뛰어난 건 물론이다. 부산시가 최근 2019 우수 착한 가격업소로 선정한 ▷논두렁추어탕(동래구 명륜동) ▷장수돼지국밥(사상구 괘법동) ▷수구리보리밥(남구 용호동) ▷가빈삼계탕(사하구 당리동) ▷함흥보쌈(영도구 영선동)이 그 주인공이다. 이 5곳 업소는 착한 가격은 물론 위생 청결도, 품질·서비스 평가, 지역사회 봉사 참여 등 항목별 종합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 중 논두렁추어탕, 가빈삼계탕, 장수돼지국밥, 수구리보리밥을 2회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 논두렁추어탕과 가빈삼계탕은 각각 추어탕과 삼계탕을 시중가보다 3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가성비가 갑’인 보양식을 맛볼 수 있다.
   
논두렁추어탕은 양념을 최소화하고 미꾸라지 본연의 맛을 낸다(왼쪽), 가빈삼계탕은 닭발로 우려낸 육수가 속을 든든하게 채워 준다.
◇ 동래구 명륜동 '논두렁추어탕'

- 자극 적고 부드러운 경상도 추어탕 “저렴한 비결, 혼자 18년 장사한 덕”

# 윤경화 대표

- “든든한 6000원 집밥, 돈 벌 욕심 내세우면 오래 하기 힘들더라”

   
윤경화 대표
동래구 명륜동 ‘논두렁추어탕’은 경상도식 추어탕을 정성스레 끓여 한 그릇을 6000원에 판매한다. 고춧가루 등 양념을 최대한 줄여 국물이 뿌연 회색을 띠는 게 특징이다. 이는 미꾸라지를 삶아 치대면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국물 색이다. 윤경화 대표는 “주재료인 미꾸라지와 식자재 본연의 맛을 느끼도록 다른 양념은 가능한 한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2014년 전국 착한가격업소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새벽부터 윤 대표가 직접 추어탕부터 갖가지 밑반찬을 정성스레 준비한다. 메뉴는 추어탕 하나다. 추어탕은 자극적이지 않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이곳은 특히 어르신 단골이 많고 인근 병원의 환자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소화가 잘되는 보양식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썼다. 속이 부대끼지 않는 부드러운 국물은 맑고 시원하다. 피를 맑게 하는 제피를 넣는 것은 필수다.

   
바쁠 때를 제외하고는 윤 대표 혼자 가게를 꾸려 인건비를 절감한 것이 착한 가격 유지에 도움이 됐다. 윤 대표는 “장사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먼저 내세우면 오래 하기 힘들다. 부담 없이 들러 마음 편히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로 18년째 추어탕을 선보인다. 앞으로 30주년까지 지금처럼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051)553-5769


◇ 사하구 당리동 '가빈삼계탕'

- 맛·영양·가격 다 잡은 삼계탕 “닭발 3시간 우려낸 육수 자신”

# 강판금 대표

-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시골서 식자재 가져와 유통비 줄이니 1만 원”

   
강판금 대표
사하구 당리동 ‘가빈삼계탕’에서는 1만 원으로 삼계탕을 먹을 수 있다. 이는 지역 평균가보다 30%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보통 삼계탕 가격이 시중보다 저렴하면 크기가 작은 닭과 밍밍한 국물이 들어간 게 아닐까 의심되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이미 동네에서 맛과 영양, 가격까지 모두 착한 삼계탕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에는 대기 줄이 생겨 발길을 돌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30여 년 경력의 강판금 대표가 맛깔스러운 밑반찬부터 삼계탕까지 책임진다. 제철 과일을 디저트로 내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곳 삼계탕은 다른 곳보다 기름기가 적고 국물이 더 뽀얗다. 3시간 동안 닭발을 우려 육수를 낸 덕분이다. 강 대표는 “콜라겐이 많은 닭발로 육수를 내 삼계탕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 다음 날까지 허기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대추 녹두 삼 마늘 대추 등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도 부족한 것이 없다. 살은 국자로 휘저으면 부드럽게 발린다.

   
점심에는 고등어 정식(6000원)을 판매하는데 제철 식자재로 밑반찬만 열두 가지를 함께 낸다. 식초 대신에 직접 담근 매실액을 사용한다고 한다. 가족 운영 체제로 인건비를 아끼고 시골에서 직접 식자재를 가져와 유통비를 줄인 것이 착한 가격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강 대표는 “돈은 먹고살 만큼만 벌면 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잘 먹고 간다’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쁘고 보람된 순간이다”고 밝게 웃었다. (051)204-3377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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