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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쫙 뺀 이시언 “데뷔 10년…색다른 연기 목마름 컸죠”

‘아내를 죽였다’로 첫 주연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12-11 19:00:0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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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 사라지며
- 아내 살해 용의자된 남자役 맡아
- ‘블랙아웃 스릴러’ 장르에 도전

-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곧 원동력
- 인지도 높여준 예능 고마움 느껴”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대세 배우’로 불리며 대중과 친숙해진 이시언의 눈빛이 달라졌다. 제목부터 강렬한 영화 ‘아내를 죽였다’(개봉 11일)에서 그는 기존의 코믹한 모습이 아닌 진지한 얼굴로 시종 긴장감을 자아낸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아내를 죽였다’에서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역을 맡아 기존의 코믹한 모습을 버리고 시종 진지한 연기를 펼치는 이시언. kth 제공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별거 중인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 영화다. 이 영화로 첫 주연이자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이시언은 용의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숙취 속에서 전날 밤 자신의 행방을 쫓는 남편 채정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해 ‘응답하라 1997’ ‘W’ ‘라이브’ ‘플레이어’ 등에서 웃음을 주는 조연으로 활약해온 그이기에 웃음기를 쫙 뺀 진지한 연기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첫 주연 영화 ‘아내를 죽였다’와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시언은 “국제신문요! 제가 초등학교 때 신문 돌렸어요”라며 ‘엄지 척’과 함께 반갑게 인사했다.

-첫 주연 영화이기 때문에 개봉을 앞두고 무척 떨리겠다.

▶첫 주연이고,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니까 옷을 다 벗은 느낌이다.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그런다. 솔직히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부담스럽다. 드라마 촬영할 때 주연을 맡은 배우에게 ‘왜 부담을 갖고 그래’라고 가볍게 말했는데,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배우 이시언’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나 혼자 산다’나 여러 드라마에서 보여준 재미있고 편안한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한 번도 웃지 않는 것 같다.

▶‘아내를 죽였다’의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지금까지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고민이 없고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와 다른 연기를 하고픈 열망이 굉장히 컸다. 아마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김하라 감독님에게는 저를 캐스팅하는 것이 큰 도박이었을 것이다. 평범하고 일상적 인물이어서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영화는 정호가 전날 밤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교차 편집되면서 진행된다. 술에 취해가는 모습이나 숙취 속에서 전날 갔던 장소를 찾아가는 장면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겠다.

▶전체 촬영일수가 40일 정도 됐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굉장히 타이트하게 촬영했다. 정호는 취해 있거나 숙취에 고생하는데 실제 촬영 기간에는 술을 전혀 안 마셨다. 연기를 하면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술에 취하는 단계가 달라지는 점이다. 결국 필름이 끊기는 상황까지 가는데, 서서히 취하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평소 술을 잘 마시는 편인가. 정호처럼 필름이 끊긴 경험도 있나.

▶분위기에 따라 다르지만 평소 소주 두 병 반 정도 마신다. 술 마시는 분들은 한 번쯤 그렇겠지만 저도 서른 살이 넘으면서 필름이 끊긴 경우가 있다. 다음 날 일어나서 어떻게 집에 왔나 싶은데 택시 타고 잘 왔고, 어디서 헤어졌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영화에서 정호는 직장에서 그만두게 된 후 돈을 벌기 위해 도박에 빠지게 된다. 결국 사채를 쓰게 되는 지경에 이르는데, 술에 취해 사채업자와도 얽힌다.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아내를 죽였다’.
▶화투나 카드는 전혀 못 했다. 이번에 화투에 숫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정호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도박을 선택한 것인데, 영화를 보시면 도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마지막까지 잘 드러난다. 김 감독님이 도박의 본질을 잘 표현하신 것 같다.

-사채업자와 함께 술과 담배를 하는 불량 10대 패거리도 정호와 얽힌다. 술에 취한 정호가 친구의 돈을 갈취하는 10대들에게 훈계하는 장면은 위험해 보였다.

▶실제로 군에서 제대했을 즈음이었는데 담배 피우는 10대들에게 뭐라고 한 적이 있다. 군에서 조교 생활을 해서 조교 부심이 남아 있을 때라서 그랬나 보다.

-올해로 데뷔 10년이 됐다. 그간 연기를 하면서 마음에 두고 있는 좌우명 같은 것이 있는가?

▶좌우명이라기보다 항상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남들이 뭐라 해도 저 자신을 믿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4세 때 부산에서 상경했는데, 그때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고, 대학에 다닐 때도 나는 무조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현재의 제가 있는 원동력이다.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잘 됐을 때의 미래 모습도 상상한다. 실은 연기로 아직 상을 받지 못했는데, 수상 소감을 말하는 상상을 해봤다.

-반면 ‘나 혼자 산다’로 MBC 연예 대상에서 신인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나 혼자 산다’ 때문에 배우보다 예능인으로 보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실제로 ‘나 혼자 산다’ 때문에 저를 알아보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나 혼자 산다’의 이시언”이라고 말한다. 초반에는 속상하기도 했는데, ‘나 혼자 산다’는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이 저 빼면 모두 각 분야에서 최고의 분들이다. 그런 분들과 같이 방송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것도 다 ‘나 혼자 산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있다면?

▶얼마 전 이사 간 새 아파트에서 겨울을 처음 맞았는데 원격조종으로 밖에서 보일러를 켤 수 있어서 집에 들어가면 따뜻하다. 소소한 행복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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