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애인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 한잔, 매출이 뛰면 그들 일자리도 늘어요

사회적 기업 ‘카페 비쿱’

  • 김미주 기자
  •  |   입력 : 2019-12-18 19:16:1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취약계층 취업·자립 도울 목적
- 부산커피협동조합이 운영
- 자체 교육센터서 훈련과 연습
- 전 직원 비장애인 자격증 따

- 손님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고
- 최저임금제도 똑같이 적용
- 사회 적응력 기르는데 초점 둬
- 원할 땐 카페 창업·이직 도와

- 저녁 이탈리안 레스토랑 변신

전문 교육을 받은 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린다. 이들은 매장에서 고객을 직접 응대하며 사회적 능력을 키우고 수익을 낸다. 기업은 그 수익을 바탕으로 또 다른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지난달 16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 문을 연 사회적기업이자 비스트로 카페 ‘비쿱(bcoop)’의 이야기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영리·비영리 조직이다.
   
부산커피협동조합에서 만든 사회적기업 ‘비쿱’은 낮에는 카페로, 저녁에는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비쿱은 장애인 표준사업장이기도 한 부산커피협동조합(이하 조합)에서 만들었다. 이곳 직원들은 모두 조합이 운영하는 커피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장애인 전형의 바리스타 자격증이 따로 있지만 조합은 비장애인 전형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했다. 그리고 취업과 연계해 비쿱에서 바로 현장 적응 능력을 키우도록 길을 열었다.

장애인 스스로가 고객과 대면을 꺼리면 매장 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만 일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사회성을 기르기 어려워 시간이 흘러도 별다른 삶의 변화가 없이 사회에서 점점 소외된다. 조합 이성록 대표는 “장애인의 취업은 비장애인보다 제한돼 있다. 가족 중 1명이 장애인이라면 그를 돌보는 다른 가족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같이 제약이 생기더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매장에서 커피를 내리는 직원들.
비쿱은 이 같은 문제점을 차단하고자 직원들이 고객과 직접 마주하도록 전면에 내세웠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고객과 대면하는 일을 하다 보니 우선 성격이 밝아지고 사회 적응력이 높아지는 게 두드러졌다. 비장애인과 같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도를 똑같이 적용했다. 또 직원들이 비쿱에서의 근무를 바탕으로 카페를 창업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직원과 그들의 부모 모두 만족해한다”며 “취약계층이 장기적으로 일할 토대를 만들어 놓으면 사회적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쿱의 커피는 쓰거나 신맛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 이 대표는 “오랜 연구 끝에 커피는 비싸거나 특별해야 좋은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며 “결국 사랑받는 것은 대중적인 커피다. 커피를 모르는 사람도, 잘 아는 사람도 무난하게 즐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비쿱’의 커피와 빵. 비쿱 제공
비쿱은 오후 5시부터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변신한다. 정부 지원금과 카페 수익만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저녁 요리를 만드는 셰프와 직원들은 별도로 채용했다. 조합은 월매출이 380만 원 오를 때마다 취약계층 1명을 의무고용해야 한다. 비쿱의 수익이 늘어나면 취약계층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취약계층을 1명이라도 더 고용하기 위한 수익구조를 만든 셈”이라고 밝혔다.

비쿱은 특히 황령산 자락에 있어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통유리를 스쳐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에도, 어둠이 깔리는 저녁에도 부산 속 작은 유럽에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외관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대표는 “조합이 지난 16년간 노력해왔던 것처럼 비쿱이 사회적기업으로 자리 잡고 성장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사회적기업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비쿱이 성장해 1호점, 2호점을 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테니 관심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오전 9시~다음 날 새벽 2시. (051)741-1300

글·사진=김미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10. 10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