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곱상한 30대 정해인의 10대 반항아 변신 “저도 욕할 줄 알아요”

‘시동’서 강렬한 연기 화제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12-18 18:41:0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착한 인물’ 탈피 의도는 아냐
- 오래 연기하기 위한 과정일 뿐
- 공동 주인공인 박정민의 팬
- 같이 촬영한 분량 적어 아쉬움
- ‘단발머리’ 마동석에 빵 터져
- 돌아가신 친할머니도 치매
- 자꾸 과잉 감정 생겨 애먹어

올해 드라마 ‘봄밤’과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그리고 현재 화제를 모으며 방송 중인 예능 다큐멘터리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등으로 바르고 착한 청년 이미지를 지켜온 배우 정해인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고 18일 개봉한 영화 ‘시동’에서 반항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도 성인도 아니면서 성인인 척하는, 세상과 이제 갓 만나기 시작한 18세 소년의 모습이다. 왜 그가 이렇게 변신했을까?

   
영화 ‘시동’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면서 돈을 벌기 위해 선배를 따라 사채업에 뛰어든 상필 역을 맡은 정해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시동’은 가출한 후 군산의 중국집에서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 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성인이 되기 전 만만치 않은 진짜 세상을 맛보는 휴먼 코미디 영화다. 정해인은 택일의 친구이자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돈을 벌기 위해 선배를 따라 사채업에 발을 들이게 되는 상필 역을 맡았다. 어른인 척하기 위해 입에 물은 담배나 욕지거리는 어설프지만 사채를 빌린 정육점 주인을 협박하는 장면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정해인의 강렬한 표정이 스친다. 정해인과 더불어 무모하게 느껴지는 반항아 택일 역은 박정민, 장풍반점의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은 마동석, 택일의 배구 선수 출신 엄마 정혜는 염정아가 맡아 웹툰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웃음을 전한다.

청춘들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가기 위해 힘찬 발동을 거는 영화 ‘시동’으로 연말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해인을 만나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에 출연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유열의 음악앨범’ 등이 모두 멜로였고, 착한 인물로 출연했다. ‘시동’은 앞서 세 작품과 결이 다른데 장르에 변화를 주고 싶었나?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고, ‘시동’ 또한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상필이 같은 역할은 앞으로 제가 해나가야 하는 인물이고, 이미지는 작품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오래 연기할 것이기 때문에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변화하지 않을까 싶다.

-상필은 흡연을 하고, 욕설을 내뱉는다. 그런데 뭔가 어색해 보였다.

▶담배나 욕은 친구를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기 때문에 어설프게 연기했다. 그 나이대의 친구들은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려고 하고, 말투도 비슷해지지 않는가. 실제로 정민이 형과 연기를 하니까 제 말투가 정민 형을 따라가더라. 욕은 생활 속에서 가끔 한다(웃음).

-택일 역을 맡은 박정민 씨와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고 들었다.

   
영화 ‘시동’ 스틸. NEW 제공
▶영화 ‘파수꾼’(2011)을 보고 주연을 맡은 제훈이 형과 정민이 형의 팬이 됐다. 당시 학생이었는데 언젠가 저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시동’으로 정민이 형을 만나게 돼서 신기하고 기뻤다. 아쉬운 것은 같이 촬영한 분량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택일이가 군산에 내려간 후에는 영상 통화로만 연기했는데, 다음에 다시 만나서 오래 연기하고 싶다.

-군산에 있는 거석이 형 역의 마동석 씨와는 영화 내내 한 번도 만나지 않는다. 그 또한 아쉬웠겠다.

▶마동석 선배님은 엔딩에 등장하는 무인도 장면을 찍을 때 한 번 뵀다. 그때 처음 단발머리 가발을 쓴 것을 봤는데, 면전에서 웃으면 실례가 될까 봐 꾹 참고 있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옆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머릿결 어때?’라고 해서 시원하게 웃을 수 있었다. 묵묵하게 일을 하다 보면 다른 작품에서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필과 택일은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그만둔 18세 소년이다.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뜨거운 맛을 본다. 실제 정해인 씨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학생 때 저는 확실하게 논 것도 아니고, 공부도 어중간하게 했던 학생이었다.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초중고를 주욱 함께 다닌 친구들을 지금도 만나는데,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신기해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상필의 캐릭터에는 얼마나 공감했는가?

▶유년 시절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자랐다. 두 분 다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께서 나중에 치매가 와서 저를 잘 못 알아보셨다. 상필이의 할머니도 치매에 걸려 있는데, 연기하면서 제 경험이 생각나서 자꾸 과잉 감정이 생기더라.

-‘시동’에서 고두심 씨가 할머니 역할을 했고, 예전에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에서는 김해숙 씨가 어머니 역을 했었다. 두 분 다 ‘국민 어머니’로 존경받는 배우다. 할머니와 어머니로 역할은 다르지만 두 분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촬영할 때 고두심 선생님이 ‘가지 마, 밥 먹어’라고 하시는데 그 말 한마디가 막 가슴을 후벼 파더라. 촬영장 전체 분위기가 숙연해질 정도로 에너지가 엄청났다. 선생님께 함께 연기해서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다. 김해숙 선생님은 ‘시동’ VIP 시사 때 오셨다. 다음날이 건강검진이라 아무것도 못 드시는 상황이어서 영화는 못 보시고 인사만 하고 가셨다. 평소 ‘엄마’라고 하는데, 부모님도 와 계셔서 두 분의 엄마가 인사를 하셨다.

-‘시동’은 사회에 나가려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영화다. 그래서 인상적인 대사도 많았는데, 가장 마음에 와닿은 대사가 있다면?

▶거석이 형이 택일에 전화 통화로 ‘의지하지 말고 너 스스로 책임져’라는 대사가 있다. 성인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만큼 책임도 생긴다. 저 또한 배우가 되고 싶었고, 연기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지금 서른둘인데,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7. 7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10. 10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8. 8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9. 9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10. 10軍 “MDL 이남서 정상 작전 중 北 지뢰로 장병 부상 최종판단”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5. 5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0. 10‘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2. 2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