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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몽돌개 해안 물들이는 일출…색다른 ‘새해 마중’ 가볼까

거제 해맞이 명소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19-12-25 19:03:3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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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호전망대·유호방파제 풍경
- 가덕·거제 잇는 웅장한 다리
- 붉은 해 겹쳐 한 폭 그림 같아

- 거제 동쪽 끝 장승포항·몽돌개
- 매년 해맞이축제로 인산인해

- 사진작가들 즐겨찾는 출사지
- 여차홍포해안로·해금강도 장관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 첫날이 오기 전에 한 번쯤 일출 여행을 생각해 본다. 보통 해맞이 장소 하면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등을 떠올린다. 내년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붓하게 색다른 장소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새해 기운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부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일출 풍경을 연출하는 거제 해맞이 명소들을 소개한다.
거제도 동쪽 장승포항에서 바라본 일출 장면. 찬란한 해 오름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근 몽돌개도 해맞이 장소로 유명한데 일본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바라다보여 아름다운 광경을 선사한다.
■유호전망대와 유호방파제 일출

부산의 서쪽 가덕도의 끝에서 거가대교가 시작된다. 최대 수심 48m에 설치된 가덕해저터널을 통과해 장목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5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거가대교의 웅장한 전경과 일출을 볼 수 있는 유호전망대와 유호방파제를 만난다. 장목면 유호리에 위치한 유호전망대와 유호방파제는 거제 시민은 물론 부산 경남 일대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명소다.

유호전망대에서는 저도와 대죽도를 잇는 사장교의 모습이 길게 펼쳐지는데 바다 위로 우뚝 선 거가대교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대죽도와 저도 구간 높이 158m의 주탑 2개와 저도~거제도 구간 높이 104m의 주탑 3개가 오른쪽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붉은 해와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빚어낸다. 유호전망대에서 감상하는 야경도 일품이다. 다양한 색상의 경관조명을 밝힌 주탑과 차량의 불빛이 멋들어진 풍경을 선보인다. 잔잔한 바다 위에 비친 주탑 조명과 아스라이 멀어지는 자동차 불빛 행렬이 마치 미지의 세계로 이끄는 것 같다.

유호방파제에서는 거가대교 저도~거제도 구간 사장교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조형물 사이로 붉은 해가 동녘 하늘을 물들이며 떠오르는 모습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신선한 일출 구도를 선사한다. 그 다리 아래로 겨울 바다의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를 잡기 위해 출항하는 어선과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이 어울려 황홀경을 연출한다. 거제는 국내 최대 대구 산지이다.

유호전망대 남쪽 한화리조트 거제벨버디어에서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이스트(East)동과 웨스트(West)동으로 나뉘는데 이스트동 객실에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반면 웨스트동에서는 해넘이가 환상적이다. 리조트 이름에 붙은 벨버디어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란 뜻이다.

■거제 동쪽 끝 장승포항과 몽돌개

유호방파제에서는 거가대교 저도~거제도 구간 사장교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주변을 붉게 물들이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제도의 가장 동쪽 끝 장승포항과 해안가인 몽돌개도 일출 명소다. 장승포도서관 또는 거제수협 장승포지점에서 산 방향으로 가는 해안도로가 있는데 그 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해맞이 장소에 발길이 닿는다. 일본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다보이는 장승포 몽돌개 바다 일출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다. 장승포를 비롯한 거제도에서는 오전 7시33분에 새해 첫해를 볼 수 있다.

몽돌개는 장승포항과 함께 거제에선 가장 유명한 해맞이 장소인데 매년 해맞이 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이 좋다면 이곳 장승포 몽돌개를 추천한다. 장승포항에서는 새해 첫날 새벽에 새날을 여는 청사초롱 희망등길 걷기를 시작으로 복떡 자르기, 신년 소원지 쓰기, 소년소녀 합창단 공연 및 성악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찬란히 떠오르는 해 오름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새해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승포항 송년 불꽃 축제도 함께 즐기면 좋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연말연시 연계 축제다. 민속놀이와 이색 체험행사, 각종 축하 공연과 더불어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은 불꽃은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과 설렘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듯하다.

■여차홍포해안도로와 해금강

여차홍포해안도로전망대에서는 대병대도 소병대도 등 점점이 떠 있는 섬 위로 이글이글 떠오르는 해를 만날 수 있다.
거제 남단에 자리한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바다 풍광이 절경인 명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이곳에 여차홍포해안도로전망대가 있는데 여차마을에서 전망대까지는 3㎞ 정도로 가깝다. 전망대에 오르면 동쪽으로 여차마을을 품은 천장산이, 남쪽으로는 대병대도 소병대도 등 점점이 떠 있는 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시야에 잡힐 정도.

이 같은 환상적인 풍광으로 인해 일출을 촬영하려는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기 일쑤.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바다는 보랏빛, 주홍빛, 황금빛으로 변해가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게다가 이곳은 동해와 남해의 정기가 만나는 곳으로 ‘신성한 기운’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통영 가왕도로 떨어지는 해넘이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라 일출과 일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인근에 해발 375m로 낮은 망산 정상도 일출 명소 중의 하나로 추천한다.

거가대교 여차~홍포 해안도로와 함께 거제 9경 중 하나인 해금강도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해금강마을 남쪽 500m 지점에서 바다 건너 사자바위와 마주 보는 섬 사이 동그란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잊지 못할 장면을 연출한다. 이 같은 풍경은 안타깝게도 1월 1일에는 볼 수 없다. 계절에 따라 해가 올라오는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3월과 9월에 장관을 볼 수 있다.


# 주변 가볼 만한 곳

- 중세 유럽 온 듯한 매미성…포로수용소공원선 역사공부도

태풍 매미 이후 쌓은 ‘매미성’.
거제도에서 일몰과 일출을 봤다면 이제 거제의 속살을 들여다보자. 널리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찾아가 볼 만한 곳이 산재해 있다.

이름부터 재미있는 매미성은 유호전망대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에 있다. 흔한 유료 상업 관광시설로 생각할 수 있지만, 해안가에 무료로 개방되는 곳이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경작지를 잃은 땅 주인이 자연재해로부터 자신의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기간 바닷가에 쌓아 올린 벽이다. 개인이 손수 쌓은 곳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웅장한 성은 태풍 매미 이후 태풍을 막으려 쌓은 성이라는 의미로 매미성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미성이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미가 뛰어나다 보니 인증샷을 찍으러 찾아오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마치 유럽의 중세시대 성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기를 반복하며 그 넓이를 넓히는 중이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거제 중심부에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가볼 만하다. 민족상잔의 고통과 우리의 안보 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차를 타고 30여 분 북쪽으로 달리면 또 다른 아픔의 현장을 만난다. 거제도 부속 섬 중 가장 큰 칠천도로 건너가면 가까이 있는 칠천량해전공원이다. 해전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원균이 선조의 명을 받고 출전한 시대적 배경과 조선 수군이 왜군과 벌인 해전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한 해전 역사를 기록한 곳으로, 패전 이후 백성의 참상을 엿볼 수 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사진=거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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