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에 전문학원까지 등장
- 일반 악기와 달리 단기습득 가능
- 고가 전문장비 부담되는 초보자
- 취미용 DDJ 기기 활용하면 좋아
음지에만 있던 디제잉(DJing) 문화가 양지로 나오고 있다. 축제 현장에서 디제이들은 비트(리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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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의 분위기는 음악이 좌우하고, 그 음악은 디제이가 완성한다. 디제잉은 다른 악기와 달리 단기간에 빠르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우스뮤직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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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은 과거 클럽에서만 다루던 퇴폐적 문화라는 인식이 강해 소수 마니아만 즐겼지만, 최근에는 각종 신년회나 기업 워크숍에서 디제이를 초청해 파티를 열 만큼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부 음악학원에서도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 하우스뮤직아카데미 권우영 대표를 만나 디제잉의 세계로 첫발을 내디뎠다.
디제잉은 여러 곡의 음악을 끊이지 않도록 이어서 재생하는 행위를 뜻한다.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고 함께 즐기고자 음악을 트는 것이기 때문에 신나는 댄스 장르의 노래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론 습득과 물리적인 연습이 필요한 악기와 다르게 디제잉은 관련 지식이 없어도 단기간에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또 취향에 맞춰 좋아하는 노래를 틀 수 있어서 한 번 배워두면 활용도가 높다. 권 대표는 “수년 전부터 클럽 음악이나 EDM(일렉트릭 댄스 뮤직)의 유행 조짐이 보였다. 배우고 싶은 사람도 생길 거란 생각에 디제잉 과정을 개설했다”며 “총수강생 8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디제잉 과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0대 후반의 수강생도 있다. 음악을 즐기는 데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디제잉 장비는 디지털 믹싱 기계인 CDJ(Compact Disk Jockey)를 쓴다. 음악을 재생하는 CDJ 2개와 음향의 강도 등을 조절하는 믹서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CDJ에 노래가 담긴 USB를 꽂고, 첫 번째 노래를 재생한다. 또 다른 CDJ에 두 번째로 재생할 곡을 준비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CDJ 사이에 있는 믹서로 이 두 곡을 연결한다. 믹서에 있는 버튼만 수십 개이지만 조작법을 익히면 오래지 않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믹서로 노래를 연결할 때는 노래 끝부분의 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페이드아웃과 도입부의 소리가 커지는 페이드인을 가장 많이 쓴다. 또 노래의 저음 중음 고음 부분을 조절하는 이큐잉(Eqing), 잔잔한 노래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바꾸는 컷믹싱 등을 쓰기도 한다.
CDJ 장비는 고가이므로 개인이 취미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럴 땐 초보자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DDJ(Digtal Disk Jockey)를 이용해도 된다. USB로 프로그램을 설치해 DDJ와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일명 ‘베드룸(bedroom) 디제이’가 되는 것이다. 집에서 디제잉하는 비전문가를 일컫는 말이다. 권 대표는 “디제잉 자체가 함께 즐기는 음악이지만 혼자 즐겨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디제잉의 핵심은 한 곡의 노래가 끝나고 다음 노래로 이어질 때의 자연스러움이다. 노래 끝부분의 소리를 줄이거나 비트가 비슷한 부분에 맞춰 다음 노래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음악 장르와 타이밍 모두 디제이의 자유지만, 서로 다른 음악의 흐름을 끊지 않고 적당한 포인트에서 끊어 ‘치고 빠지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권 대표는 “디제잉할 때는 센스가 중요하다. 서로 다른 음악이 찰나의 순간에 마치 한 곡처럼 이어질 때 디제이들은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여 디제잉을 배우는 걸 망설이는 사람도 있다. 권 대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처음 디제잉을 다룰 때보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많이 줄었지만 편견이 여전한 건 사실”이라면서 “음악과 디제잉은 놀이나 게임처럼 삶을 즐기는 하나의 문화 방식”이라며 “선입견을 거두면 음악을 즐기는 그 사람의 열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