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무르익고 있다. 겨울 낚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공치다. 며칠 전부터 부산권 갯바위나 방파제 어디서든 학공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년보다 수온이 높아 열흘 이상 늦었지만 학공치가 해안 가까이 접근하니 동네마다 꾼들로 북적인다. 겨울의 진객이라는 학공치 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하다. 잡히는 학공치도 소위 말하는 ‘형광등급’ 또는 ‘오사리급’이라 불리는 덩치 큰 개체가 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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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들이 방파제에서 학공치를 낚고 있다. |
학공치는 육지와 가까운 바다의 수온이 높으면 멀리 떨어져 무리 지어 있다가 수온이 내려가면 접근해서 먹이활동을 한다. 학공치 낚시는 릴 찌낚시와 민장대 낚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민장대 낚시는 학공치가 육지 가까운 곳에 접근했을 때 속전속결로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다. 학공치 무리가 육지에서 조금 먼 곳에 무리 지어 있다면 릴 찌낚시로 공략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릴 찌낚시로 학공치를 잡으려면 원투성이 좋은 구멍찌를 던질찌로 쓰고, 목줄에 입질 파악용으로 어신찌를 달면 된다. 어신찌로는 학공치용 소형 막대찌를 주로 사용하며, 부력은 B 정도가 적합하다. 민장대 낚시 또한 릴 찌낚시와 마찬가지로 이단찌 채비를 많이 사용한다. 소형 막대찌나 연주찌, 누울찌 등 예민한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는 곤쟁이를 가장 많이 쓴다. 씨알이 작은 밑밥용 크릴을 녹여 사용하거나 학공치용으로 가공한 미끼도 효과가 있다. 학공치는 입이 작고 뾰쪽한 주둥이가 앞으로 쭉 뻗어 나와 있기 때문에 미끼가 크면 챔질이 잘 안 된다. 껍질을 벗긴 크릴을 사용하면 빨리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좋은 조과를 올리려면 밑밥을 사용해야 한다. 곤쟁이를 미끼와 밑밥으로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밑밥은 육지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 머무는 학공치를 발밑까지 유인하는 역할을 하므로 밑밥을 사용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조과 차이가 난다.
학공치는 때로 수면 가까이 엄청난 개체가 몰려든다. 이때 굵은 씨알의 학공치는 수심 2~3m 되는 깊은 곳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굵은 씨알의 학공치를 잡으려면 조금 깊은 수심층을 노려 목줄을 길게 사용하고, 좁쌀봉돌을 물려 미끼를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그래도 표층에 뜬 작은 씨알의 학공치가 먼저 미끼를 문다면 채비를 조금 멀리 던져 살살 가까운 곳으로 끌고와 입질을 유도하는 것도 요령이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