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 진행 형식 벗어나
- 90분 간 옴니버스식으로 진행
- 이서진·이승기·은지원·송민호 등
- 함께 호흡 맞춘 스타들 캐스팅
- “시청자 생활 패턴에 맞춰 제작”
‘1박 2일’ ‘꽃보다 할배’ ‘삼시 세끼’ 등을 연출하며 ‘국민 PD’로 불리는 나영석 PD가 tvN 새 예능프로그램인 ‘금요일 금요일 밤에’를 들고 새롭게 시청자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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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인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에 출연하는 이승기 은지원 송민호 이서진(왼쪽부터). tvN 제공 |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노동 요리 과학 미술 여행 스포츠 6개의 쇼트프로그램을 15분 분량의 옴니버스 형태로 90분 동안 방송해 눈길을 모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60~70분에 걸쳐 보여주며 캐릭터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여타의 방송과 달라 방송계에서는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예능과 무엇이 다른가
흐름과 완결이 빠른 15분 분량의 예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 PD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위주로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시청자가 TV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본다. 시청자가 10~20분을 보고 다른 일을 한다면 제작자가 그 패턴에 맞춰야 한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짧은 방송물을 시청자가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프로그램 6개가 엉키며 산만한 느낌도 있다. 이에 대해 나 PD는 “방송 전 제작진 시사에서 20대는 신선하다고 했지만, 나같이 올드한 세대는 숨이 막힐 정도로 산만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관심 있는 15분짜리 프로그램을 보고 채널을 돌려도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다시 ‘금요일 금요일 밤에’로 채널을 돌려주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실험적인 성향이 크기 때문에 시청률에 있어서 어느 정도 각오를 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소위 ‘나영석 사단’이라 불리는 이승기 이서진 은지원 송민호 등이 출연한 것도 시청률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나 PD는 “작품을 많이 해 친한 사람들을 캐스팅했다. 다른 사람과 달리 덜 미안할 것 같아서다. 실패해도 ‘다음에 한 번 더하자’고 말할 셈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6개 색깔, 다른 재미
지난 10일 첫 방송한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예상대로 낯설었지만 신선했다. 방송인 홍진경이 친구 김영철의 고향집 음식 맛을 소개하는 ‘아주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내 친구네 레시피’가 첫 코너를 장식했다.
또 경희대학교 김상욱 교수가 진행하는 ‘신기한 과학나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의 ‘신기한 미술나라’도 이색적인 소재로 눈길을 모았다. ‘신기한 과학나라’ ‘신기한 미술나라’는 은지원 송민호 장도연이 MC로 출연해 특유의 입담으로 재미를 더했다. 또 초등학교 유도부의 경기 모습을 리얼하게 담은 ‘당신을 응원합니다’는 축구 해설가 한준희와 방송인 박지윤이 호흡을 맞췄다.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30년 전 뉴욕대를 졸업한 이서진의 여행기였다. 그는 뉴욕 곳곳을 여행하며, 이국적인 풍광을 소개했다. 이승기는 ‘체험 삶의 공장’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성 가득한 6개 팀의 이야기를 담은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지난 10일 첫 방송에서 2.9%라는 낮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했다. 첫 술이라 부족할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와 감각이 돋보여 금세 젊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