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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추천 부산 시내 명소] 도심 속 핫플 즐기며 ‘명절 증후군’ 날리고

  • 국제신문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0-01-22 19:33:16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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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도 깡깡이마을 투어

- 조선소와 관련 공장 가득한 마을
- 다양한 공공예술 설치 작품 눈길

# 용두산공원 나들이

- 테마·전통한복 인증샷 명소 부상
- 재개장한 ‘부산타워’ 볼거리 풍성

# 시내버스 타고 산복도로 여행

- 탁 트인 원도심·부산항 풍경 일품
- ‘산복도로 패스’로 맛집 투어 가능

# 두 가지 색깔 온천 휴양

- 동래·해운대, 값싸고 효능 우수
- 기장 아난티코브 ‘가심비’ 최고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끼고 있어 대체휴일까지 4일을 쉰다. 휴가를 더하지 않는다면 명절을 쇠고 멀리 다녀오기에는 길지 않은 연휴다. 부산을 벗어나려 해도 오가는 길에 도로 사정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면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부산 시내에서 반나절 바람을 쐬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기분 전환이나 휴식을 위해 다녀올 만한 시내 나들이를 소개한다.
   
부산 기장군 아닌티코브의 부대시설인 워터 하우스 실외 풀 뒤로 동해의 수평선이 펼쳐진다. 워터 하우스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온천이라 가족,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국제신문DB
■깡깡이마을 투어

중구 남포동에서 영도대교를 건너 곧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영도구 대평동 해안을 따라 수리조선소가 잇달아 들어서 있다. 19세기 말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 조선소가 세워진 대평동에는 녹슨 배의 표면을 벗겨내는 망치질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요즘은 육중한 기계음을 더 자주 들을 수 있지만 이 소리에서 유래한 ‘깡깡이마을’이라는 이름은 시민에게 익숙한 애칭이 됐다.

   
영도 깡깡이마을에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려진 독일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
영도대교 옆 현인 노래비에서 해변 도로로 내려간 뒤 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금방 깡깡이마을로 들어선다. 8개의 수리조선소를 비롯해 200곳이 넘는 선박 관련 공장과 부품업체가 섞인 이 일대를 걸으면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곳곳에 설치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그냥 무작정 걸어도 좋지만 마을 해변에 있는 깡깡이 안내센터를 이용하면 한층 알찬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리플릿에는 마을에 설치된 예술작품의 위치가 상세하게 안내돼 있다. 해설을 들으며 마을 투어를 하고 싶다면 한 시간짜리 정기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 안내센터에서 출발하는데 설 연휴에는 26일에만 운영한다. 홈페이지(kangkangee.com)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안내센터 앞에서 출발하는 깡깡이 유람선은 옛 영도 도선의 추억을 되새기며 20분 동안 남항 일대를 돌아볼 수 있다.

■용두산공원서 설 기분 내기

   
용두산공원 한복체험관 ‘아담’의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하는 관광객들.
요즘은 명절이라고 집에 한복을 갖춰두고 입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서울 경복궁이나 전주 한옥마을을 비롯해 전국의 전통마을 여러 곳에는 한복을 빌려 입고 다니는 이를 흔히 만난다. 부산에서는 최근 용두산공원이 젊은 층이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고 거닐기 좋은 곳으로 소문났다. 한국적인 멋이 돋보이는 돌담이나 정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입은 한복은 대부분 지난해 7월 용두산공원에 문을 연 한복체험관 ‘아담’에서 빌려 입은 옷이다. 한복체험관은 용두산공원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건립하고 민간이 위탁 운영한다. 테마한복과 전통한복 가운데 골라 시간에 따라 대여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구현한 불꽃 축제. 국제신문DB
한복을 입고 바로 곁의 부산타워를 둘러보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도심 어디서나 보이는 부산타워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지만 ‘오래됐다’는 이미지도 강하다. 하지만 2년여 전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장한 사실은 모르는 이가 많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45초 만에 전망대에 오르면 가까이 국제시장과 부산항, 영도다리, 부산항대교부터 바다 건너 마린시티, 오륙도, 광안대교까지 부산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밤에는 전망대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불꽃놀이 장면을 구현해 언제 가더라도 불꽃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산복도로 거닐기

   
중구 영주동 산복도로 역사의 디오라마에서 바라보이는 북항 일대.
명절을 맞아 모처럼 한적해진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다. 느긋하게 산복도로 일대를 거닐며 원도심과 부산항 풍경을 감상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려보자. 산복도로를 즐기는 전통적이면서도 가장 저렴한 방법은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발품을 파는 것이다. 부산진구 범천동, 동구 범일동과 중구 중앙동을 연결하는 버스 가운데 산복도로를 지나는 노선이 여럿 있다. 동구 방면에서 올라간다면 부산서중을 지나 부산컴퓨터과학고 옆 ‘유치환의 우체통’에서부터 산복도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도로를 따라 걷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중간 내리면 전망대와 초량1941을 비롯한 카페, 이바구공작소, 168계단 모노레일과 만난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게 싫증 난다면 부산관광공사가 ‘야놀자’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내놓은 ‘부산 산복도로 패스’를 활용해보자. 1만 원대 초반의 패스를 구매하면 최초 사용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이내에 참여 업체 7곳 중 3곳에서 정해진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최대 40% 저렴한 비용으로 산복도로 168계단 인근과 산복도로 투어의 출발점이 되는 도시철도 초량역, 좌천역 근처에 있는 식음료 가게의 검증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168계단 상부의 영진어묵공감카페에서는 즉석에서 튀긴 어묵 고로케, 수정동 문화공간수정에서는 특색 있는 음료를 내놓는다.

■두 가지 색깔 온천 휴양

올겨울은 예년보다 춥지 않다지만 그래도 명절 피로를 푸는 데는 온천욕만한 게 없다. 부산에는 전통의 동래 온천장과 해운대온천을 비롯해 온천 시설도 적지 않다. 실내 온천탕에서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겨도 좋고 차가운 겨울 공기에 얼굴을 빼꼼 내밀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노천탕을 찾아도 좋다.

기장 아난티코브의 부대시설인 워터 하우스는 비용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만족도는 최고로 평가받는 ‘가심비’ 온천이다. 워터 하우스는 실내 2개 층과 노천탕을 자유롭게 오가며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아난티코브가 만든 시설답게 입구부터 온천장 사우나 등 모든 공간이 고급스러우면서 편안한 느낌이다.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온천이라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실외 풀에서는 탁 트인 부산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워터 하우스와 달리 저렴한 비용으로 효능 좋은 온천을 즐기는 해운대온천은 ‘가성비’ 온천이다. 해운대온천은 온천수 염도가 높지만 온천욕을 마치면 몸이 가볍고 피부가 매끄러워진다. 특히 해운대구청 바로 앞에 있는 ‘할매탕’은 오랜 역사와 좋은 수질로 유명하다. 이곳은 온천수를 지하에서 직접 끌어다 쓴다. 대중탕은 일반 사우나 정도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온천욕을 하려는 젊은 부부에게 인기인 대중탕은 예약을 받지 않아 일찍 가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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