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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은 온천이라고? 난 노는 물이 달라

부산지역 온천 4곳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02-05 19:10:3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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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강자 강서 금샘온천

- 문 연지 한 달 ‘신상 목욕탕’
- 심층암반해수 광천온천 인증
- 타지 찾던 강서주민 불편 덜어

# 전통강호 동래온천지구

- 부드럽고 자극 적은 온천수질
- 특화거리서 무료로 야외 족욕

# 골라가는 재미, 해운대

- 국내 유일 임해온천 온천센터
- 지하 928m 온천공서 물 끌어와
- 즐길거리 다양한 스파랜드도

‘앗, 뜨거워!’ 소리가 절로 나오는 열탕에 몸을 담그고 연신 “시원하다”를 외치는 어른들이 신기했던 시절이 있었다. 뜨거운 물이 왜 시원한지는 오랜 미스터리였다. 해장국을 먹고 시원하다며 땀을 흘리는 지인들이 이해될 무렵 다시 온천을 찾았다.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뜨거움을 수초간 견뎠더니 곧 평화가 몸속을 찾아왔다. 며칠간 쌓인 몸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시원하다’는 단어를 체득하고야 말았다. ‘시원하다’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더니 혈관이 확장돼 혈액 순환이 즉각적으로 원활해지면서 내 몸에 쌓인 피로를 눈 녹듯 녹여주는구나’의 줄임말이란 것을. 부산지역의 ‘시원한’ 온천수 4곳을 소개한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에도 온천이 생겼다. 이제 이곳 주민은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가까운 동네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사진은 지난달 문을 연 ‘금샘온천’의 내부 모습. 금샘온천 제공
■강서구에도 있다, ‘신상’ 금샘온천

부산지역의 온천은 오랜 기간 동래와 해운대로 대표됐다. 이에 비해 서부산권은 상대적으로 온천 시설이 적어 주민들은 온천을 즐기고 싶어도 차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특히 강서구는 에코델타시티 선정 등으로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데도 온천 시설이 한 곳도 없어 불편을 겪었다. 이곳 주민의 ‘갈증’을 해결할 온천이 최근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에 생겼다. 이제 강서구 주민도 굳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목욕탕을 찾듯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금샘온천은 지난달 10일께 문을 연 ‘따끈따끈’한 온천이다. 건물을 짓기 위해 개발하던 중 온천수가 발견됐다. 이곳 온천수는 지하 1004m에서 하루 평균 300t을 채수한다. 특히 국내에서 드물게 심층암반해수를 사용하는 광천온천으로 인증받았다. 심층암반해수는 오랜 세월 수십 층의 암반을 투과하며 걸러진 해양심층수와 일반 암반층에서 여과된 표층수가 지하암반층에서 혼합된 물이다. 주로 바닷가의 땅속에 존재한다. 물에 녹은 염분 등 용존율이 2000㎎/ℓ 이상으로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고농도의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심층암반해수는 광물질 성분이 많이 함유돼 고혈압과 심장병 치유에 효과를 보인다.

또 온천수를 맥박 혈압 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불감온도로 유지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줄인다. 내부는 규조토 편백 나무 등 친환경 재료로 꾸몄다. 특히 물의 압력을 이용해 전신을 마사지하는 바데풀이 심층해양암반수와 만나 온천 효과를 배가시킨다. 이곳에는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이 타일에 그려져 있다. 무려 가로 15m, 세로 5.5m의 크기다. 찾아온 고객들이 장수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부드럽고 자극 적은 동래온천지구

   
동래구에 있는 무료 야외 족욕탕. 국제신문DB
동래온천지구는 삼국유사에서도 기록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동래 온천은 ‘백학 전설’이 유명하다. 다리를 절뚝거리던 학이 아픈 다리를 온천물에 담근 후 씻은 듯이 나은 것을 본 한 노파가 자신의 아픈 다리도 온천물로 치료했다는 내용이다.

온천수는 31~63도의 온도로 탕 내 수온은 40도를 유지한다. 특히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수질이 부드럽고 자극이 적어 노인이나 유아, 회복기에 접어든 환자에게 부담이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온천물이 솟아 나오는 구멍인 온천공은 부산시 소유의 4호공을 중심으로 반경 70m 이내 밀집돼 있다. 온천공은 한때 40여 개였지만 지금은 20여 개가 남아 있다. 온천수는 소금기가 있는 알칼리성 식염천이라 류머티즘 관절염 신경통 요통 등에 효과가 있다. 동래 스파시티로 이름 지어진 인근 특화 거리에서 무료로 야외 족욕탕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일 개장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개장이 연기된 상태다.

■해운대온천센터와 센텀 스파랜드

   
해운대온천센터의 내부. 각사 제공
국내 유일의 임해온천인 해운대온천센터(해운대구 중동)는 무색의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염도가 높고 라듐을 비롯한 광물질의 함량이 높다. 최고심도 지하 928m의 온천공에서 성분 및 수질검사가 완료된 61도 온천수를 하루 1500t 공급한다. 이곳 온천수는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고 특히 아토피와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순수 온천욕은 물론 황토 사우나, 천연암반 소금사우나 등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온천센터는 원탕 자체로도 피부미용과 관절염, 아토피 치료에 좋은 성분이 가득해 한약재나 아로마 등을 넣지 않는다.

   
신세계 스파랜드의 내부. 각사 제공
온천 이상의 즐거움을 원한다면 센텀 스파랜드(해운대구 우동)가 제격이다. 이곳은 염화칼슘 성분과 염화나트륨 성분을 가진 두 종류의 천연 온천수를 지하 1000m에서 끌어올린다. 이 천연 온천수를 각기 다른 온도로 맞춰 18개의 탕과 13개의 테마로 구성해 온천욕의 즐거움과 효과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외부에 있는 족욕탕은 날씨를 대비해 덧입을 수 있는 옷이 제공된다. 휴식을 취하며 TV를 보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릴렉스룸과 전문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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