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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뻥쟁이 웃음폭격…라미란표 코미디 믿고 보세요

‘정직한 후보’ 주상숙 역 라미란

  • 이원 기자
  •  |   입력 : 2020-02-12 19:06:0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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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앞둔 3선 국회의원 변신
- 하루아침에 거짓말 못하게 돼

- “방송 토론서 옳은 말 할 때 시원
- 편안함이 40대 주연 맡게된 듯
- 의원들 거짓말 보면 통쾌하겠죠”

친근하고 서민적인 모습 때문에 관객과 시청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배우 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3선 국회의원으로 변신했다. 그것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 가장 쉬운 국회의원이라 그런지 왠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마시라. 거짓말은 잠시 금세 사이다 같은 바른 소리를 쏟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큰 웃음을 전하니까 말이다.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거짓말을 못하게 된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 역을 맡은 라미란. NEW 제공
2014년 브라질에서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영화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정직한 후보’(개봉 12일)는 거짓말이 입에 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라미란은 직장, 가족, 그리고 전 국민에게까지 거짓말을 1도 못하게 된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 역을 맡아 답답한 세상에 팩트 폭격을 날린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와 ‘응답하라 1988’로 대중과 가까워졌고, 지난해 영화 ‘걸캅스’와 ‘내 안의 그놈’에서 주연을 맡아 웃음과 함께 중견 배우의 힘을 보여줬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블랙독’에서 웃음기를 지우고 학생들을 위하는 대치고 진학부장 박성순의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가운데 속 시원한 코미디 영화로 답답함을 해소시켜줄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개봉한 코미디 영화 중 가장 짜임새가 있고 많이 웃을 수 있었다. 개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극장가에 사람이 없어서 아쉽겠다.

▶요즘은 사람도 잘 만나려 하지 않고 서로 마주 보는 것도 팍팍한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보러 오시면 좋겠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다른 영화 개봉 때처럼 막 “보러 오세요” 하기도 그렇다.

-‘정직한 후보’는 브라질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이라는 설정은 짐 캐리가 거짓말을 못하게 된 변호사로 분한 ‘라이어 라이어’를 떠올리게 한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 NEW 제공
▶거짓말을 못하게 된 인물이라는 소재가 겹쳤다. ‘라이어 라이어’는 워낙 유명해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생각나기도 했다. 짐 캐리는 코미디 연기를 잘 하는 배우여서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한편 브라질 원작 영화는 보지도 않았다. ‘정직한 후보’는 색깔 자체가 한국적이어서 원작이 있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4·15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라 더 의미가 있다.

▶‘정직한 후보’가 정치 영화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소재가 정치인이긴 하지만 정통 정치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재미를 주고자 정직해야 하는데 거짓말을 더 많이 할 것 같은 인물로 국회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앞서 ‘라이어 라이어’에서 변호사가 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4선에 도전하는 주상숙이 유세할 때나 방송 후보자 토론에서 거짓말을 못하고 옳은 말만 할 때 속이 시원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사는 동네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아시지 않습니까?”라고 할 때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은 유세 때 “가장 잘사는 동네로 만들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한 사람이 할 수 없고 다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주상숙이 유세 때 하는 말이나 공약은 영화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이 자료조사를 많이 해서 섞었다. 국회의원들이 하는 다양한 거짓말을 보시면서 시원해하실 것 같다.

-장 감독이 라미란 씨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라.

▶원작을 각색하면서 원래는 주상근이라는 남자 국회의원이었는데, 여자로 바꾸기로 하면서 라미란으로 하자고 제작진이 의견 일치를 봤다고 하더라. 성별이 바뀌면서 고부 갈등의 코드나 동네 아줌마들에게 “남편부터 바꿔드릴까?”와 같은 대사가 추가됐다.

-라미란 씨가 가장 많이 하는 일상의 거짓말은 무엇인가?

▶주변 사람들에게 “괜찮아, 난 괜찮아”라고 하는 말이다. 거짓말을 안 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배불러” “나 안 먹을게” 하는 것도 그렇다. 그렇게 말하곤 나중에 막 먹는다.

-최근 종영한 ‘블랙독’에서 대치고 진학부장 박성순 역을 맡아 정극 연기를 했다. 코믹한 모습의 주상숙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다.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자 한 것은 다 계획된 것이다. ‘정직한 후보’의 촬영을 마치고 ‘블랙독’과 같은 작품이 들어와서 잘 됐다고 생각했다.

-40대 배우로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연을 맡고 있다. 달라진 점이 있는가?

▶(조연 때보다) 작품 수가 적어졌다.(웃음) 시대가 좀 변한 것 같다. 새로운 얼굴에 대한 거부감도 없고, 다양한 시도에 대한 편견들이 없어진 듯하다. 과거나 지금이나 열심히 연기할 뿐이다. 대중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친근한 옆집 아줌마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이야기하니까 더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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