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8년 출간된 ‘작은 아씨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었다. 이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으며, 2020년판 버전이 배우 출신의 감독 그레타 거윅의 연출로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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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아씨들’ 스틸. 소니픽쳐스 제공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색상 의상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의상상을 수상한 영화답게 네 자매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와 현대적 시선이 엿보이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각색, 1880년대 배경의 의상과 음악이 조화를 이룬 뉴 클래식 영화다.
배우가 되고 싶은 첫째 메그, 작가가 되고 싶은 둘째 조, 음악가가 되고 싶은 셋째 베스, 화가가 되고 싶은 막내 에이미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자매는 이웃집 소년 로리와 인연을 쌓아간다. 7년 후 어른이 된 그들에겐 미래에 대한 각기 다른 숙제가 놓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영화를 보는 소녀들이 자신을 개성 강한 네 자매 중 한 명에게 감정이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착한 베스가 병으로 숨을 거둘 때 같이 눈물을 흘리고, 조와 에이미가 로리와 엇갈리는 사랑을 할 될 때는 가슴 졸이고, 조가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갈 때는 응원을 보내게 된다.
감독은 원작의 다양한 사건들을 요즘 관객의 리듬에 맞게 빠르게 진행시킨다. 그래서 베스의 죽음이나 두 자매의 엇갈린 사랑은 큰 사건들이지만 여운만 남긴 채 감정의 정체를 만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건으로 빠져들게 한다. 1880년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는데, 필름의 질감은 의상 음악 로케이션과 조화를 이루며 영화에 따뜻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작은 아씨들’을 보는 관객들은 네 자매를 연기한 엠마 왓슨, 시얼샤 로넌, 엘리자 스캔런, 플로렌스 퓨와 엄마 역의 로라 던, 대고모 역의 메릴 스트립, 로리 역의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이다. 개봉 12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