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기않고 꿈 향해 달리겠다”
- 시청자 반응에 뿌듯함 느껴
- 쫓겨난 단장 위해 회견 자처
- 자신의 명장면으로 꼽아
지난 1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스태프의 뒷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다루며 19.1%의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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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박은빈. 나무엑터스 제공 |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완성한 대본, 안정된 연출,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등의 생생한 연기가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그 주역 중 불의에 힘껏 저항하는 야구단 운영팀장 이세영을 연기해 시청자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한 박은빈을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녀는 “한 여성에게 실제 스포츠계는 진출하기 어려운데, 극 중 이세영을 보고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연락을 SNS로 받은 적이 있다”며 시청자의 반응에 반가워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꼴찌팀의 우승을 염원하는 스태프의 험난한 리그를 다룬 드라마다. 모기업은 야구단의 해체를 원하는 데 신임 야구 단장 백승수(남궁민)와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 등의 스태프들은 그들의 의견에 반하며 선수 스카우트, 비리, 구단 매각의 문제에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 시청률을 이끌었다.
드라마의 주요 소재는 음모가 득실거리는 야구단이다. 불의에 물러섬이 없는 운영팀장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변하지 않는 돌처럼 단단하게 느껴지는 배역을 표현하기 위한 그녀만의 방법도 있었다. 박은빈은 “극 중에서 치마를 한 번도 입지 않았다”며, “공과 사를 구분하지만 제대로 된 말을 한 번씩은 꼭 하는 강한 여성이라 치마와 맞지 않는다고 봤다”고 캐릭터 구축의 비결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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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스태프의 뒷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다룬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스틸컷. |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야구단의 실제 운영팀장을 만나 자문도 받았다. “만나본 운영팀장님은 아빠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그분의 연륜을 표현해야 해서 부담도 느껴졌다”는 그녀는 “세월의 무게감을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능력 있는 전문직의 느낌을 살리려 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그런 박은빈이 명장면으로 꼽는 것은 백승수 야구 단장이 모기업의 사주로 구단을 나갔을 때 기자회견을 자처해 그의 결백을 증명한 신이다. 그녀는 “잘못됨에 맞서는 소신 있는 캐릭터가 잘 드러나 드라마 전체의 주제를 아울렀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흔한 러브스토리 없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았다. 그녀는 “캐릭터가 가진 힘이 있었는데, 그 인물들을 조명하는데 러브스토리가 들어설 틈이 없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5개월을 함께 촬영한 동료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남궁민을 “작품을 모니터 하며 괴로워하는 등 열정을 가지고 연기하는 오빠”, 운영팀원을 연기한 조병규는 “출연 배우 중 유일한 어린 또래로 첫 만남부터 친밀도가 있었던 후배”라고 기억했다. 야구단 권경민 사장으로 음모의 주축이며 고뇌하는 악역을 연기한 오정세는 “실제 굉장히 수줍음을 많이 탄다”고 귀띔했다.
야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모기업에 반기를 든 권 사장이 백 단장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제안하며 드라마는 끝을 맺는다. “‘시즌 2’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시 나오면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하고 싶다. 직급은 중요하지 않은데 단장으로 승진을 한다면 더욱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1998년 아역으로 데뷔해 24년 동안 SBS 드라마 ‘비밀의 문’ JTBC ‘청춘시대’ KBS2 ‘오늘의 탐정’ 등에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박은빈. “‘스토브리그’에서 못한 멜로가 하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