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가 완연하다. 낚시도 예외가 아니어서 겨우내 움츠렸던 꾼들이 하나둘 채비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어디로 나서볼까 하던 꾼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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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의 백사장에서 한 낚시꾼이 민물용 좌대에 올라 감성돔 낚시를 하고 있다. |
며칠 전 동해안권에서 감성돔이 엄청나게 터졌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처음에는 전통적인 감성돔 낚시터가 많은 남해안을 제쳐두고 동해안이라니 ‘좀 과장된 소식이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연일 전해오는 소식으로 소문이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다. 그곳은 다름 아닌 경북 울진 후포의 금음리와 거일리다. 동해안권에서는 이곳이 쏠쏠한 감성돔 낚시터라는 건 꾼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호조황은 극히 드문 일이다. 두 자릿수 조과를 거두지 못하면 왠지 서운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초반 조황을 주도하는 금음리 갯바위에서는 낮부터 중치급 감성돔이 몇 마리씩 선보이며, 해질 즈음이 되면 거일리 일대에서 마릿수가 쏟아진다. 씨알은 그리 굵지 않아 35~40㎝급이 대부분이지만, 여건이 좋은 날에는 두 자릿수가 가능할 만큼 화끈한 입질을 경험할 수 있다. 사실 감성돔 낚시는 열 번 출조 중 한두 번 구경하면 성공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요즈음 이곳은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여느 때보다 훨씬 높다.
울진권 봄 감성돔 낚시는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갯바위, 방파제, 백사장 등지에서 두루 이루어진다. 수심이 얕고 물색이 맑은 지역 특성상 오후 늦게부터 해가 진 직후까지 입질이 집중된다. 다만 흐리고 파도가 이는 날에는 한낮에도 마릿수를 기대할 수 있다. 파도가 적당히 일어야 조황이 살기 때문에 백사장이나 자갈밭처럼 지형이 낮은 곳에선 민물용 좌대에 올라 낚시하는 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파도에 몸이 젖지 않을뿐더러 캐스팅과 원줄 관리가 수월하고 찌도 잘 보이므로 조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해 질 무렵에 입질이 집중되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찍 나서야 한다. 채비는 대개 0.5~1호 구멍찌를 사용해 반유동으로 운용한다. 수심이 얕지만 파도에 채비가 밀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고부력찌를 선호하는 꾼이 많다. 파도가 잔잔한 날에는 장타가 필수이므로 적당히 무겁고 부피가 큰 찌가 좋다. 또 해 질 녘 피딩타임을 보려면 전자찌를 챙겨가야 한다. 밑밥은 비중을 무겁게 만들어 원투성과 속공성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
울진권 감성돔 낚시는 앞으로 한 달 정도가 피크로 보인다. 물색과 파도라는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어디서나 손맛을 볼 수 있다. 울진은 바다 풍광이 아름답고 해안도로를 따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나들이 삼아 찾아도 좋다.
박춘식 낚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