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동요가 유행할 만큼 많은 사람이 TV 출연을 꿈꿨다. 2010년대 들면서 일반인들이 자주 방송을 타더니 이제는 아예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 여럿 생겼다. 시청자의 방송 참여라는 의미도 있으면서 일반인 출연자들의 계산되지 않은 리액션이나 부끄러운 모습 등 자연스러운 표정이 방송에 익숙한 연예인들보다 더 정겹게 다가오기 때문에 반응도 좋았다. MBC ‘나 혼자 산다’의 미대 오빠 김충재나 ‘전지적 참견시점’의 매니저들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반인 선남선녀들과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지망생들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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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전부터 일부 출연자들의 과거 사생활 논란이 일었던 채널A ‘하트시그널3’.
채널A 제공 |
그런데 최근 방송가는 일반인 출연자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작진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사가 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먼저 MBC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는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샀던 예비부부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 커플이 자진 하차하는 불운을 맞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거 김 PD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MBC ‘구해줘! 홈즈’는 의뢰인 예비부부의 불륜 의혹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해 출연 부분을 통편집해야 했다. MBC는 지난해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한 한 매니저가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고 해서 하차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외에도 채널A ‘하트시그널’과 Mnet ‘프로듀스 101’ ‘아이돌학교’ 등의 출연자 또한 학교 폭력과 같은 과거사 논란이 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폭행이나 불륜, 그리고 미투와 관련한 의혹이 생기면 출연자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사건의 경중과 관계없이 빠르게 조치할 수밖에 없다. 미처 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건이 벌어지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큰 피해가 가기도 한다. SNS의 발달로 피해자와 가해자 양측 모두의 자세한 신상이 공개되는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에는 사전 면접 때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과거사 검증을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출연자의 뒷조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출연자가 제출하는 서류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은 일반인들이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이다. 방송사에서는 논란이 생기면 땜질하면 된다는 식으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