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TV조선 ‘미스트롯’으로 불기 시작한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올해 초 ‘미스터트롯’을 거쳐 지상파로 옮겨가고 있다. KBS와 MBC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롯 전국 체전’과 ‘트로트의 민족(가제)’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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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 열풍의 주역인 TV조선 ‘미스터트롯’의 Top7. TV조선 제공 |
두 프로그램 모두 전국에 숨어 있는 트로트 가수를 발굴한다는 기획 의도다. 송가인의 소속사와 KBS가 손을 잡은 ‘트롯 전국 체전’은 숨은 신인을 최고의 가수와 스태프들이 직접 트레이닝을 맡아 각 지역 대표로서 자존심을 건 트로트 대결을 벌인다는 구성이고, MBC의 지역 방송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할 ‘트로트의 민족’은 지역별 예심을 통해 전국 팔도 곳곳의 트로트 고수들을 찾아내 국민이 직접 뽑는 ‘국민 투표’로만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트롯 전국 체전’은 신인 트로트 가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과정이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이며, ‘트로트의 민족’은 경연 프로그램이 주는 대결의 묘미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로트에 대한 자부심을 지닌 각 지역의 자존심 대결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아직 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송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하반기에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7월 첫 방송 예정인 MBN의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까지 가세하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트로트의 대중적 인기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분위기다.
방송가 일각에서는 트로트 열풍에 편승해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과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케이블에서 인기를 얻자 지상파에서 아류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또 방송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슷한 출연진으로 돌려 막기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에는 SBS ‘트롯신이 떴다’와 후발주자인 TV조선 ‘뽕숭아학당’이 출연진 겹치기 논란을 빚었다. 비슷한 방송 시간대에는 게스트도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방송가의 오랜 불문율이었다. 그런데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하고 있는 MC 붐과 주요 출연진인 주현미 설운도 김연자 장윤정 등을 섭외한 ‘뽕숭아학당’이 같은 시간대에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출연진만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트로트 열풍의 주역인 ‘미스트롯’의 송가인과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 등은 최근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신선함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트로트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방송이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변별력 없는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제작진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