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려 보인다는 말 듣기 싫었죠
- 살도 찌우고 형사 역할 첫 도전
- 뻣뻣한 발차기 연습에 애 먹어
- 분위기 메이커 이세영 고마워”
가녀린 듯 깊은 눈빛에서 내뿜는 강렬한 액션이 일품이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에서 정의감 넘치는 열혈 경찰 역으로 연기 변신을 한 유승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역할이 경찰이라 겉으로 보이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는데,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하다”고 드라마의 종영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서면으로 만난 자리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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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스트’에서 초능력을 가진 열혈 형사 동백을 연기한 유승호. 스토리제이 컴퍼니 제공 |
‘메모리스트’는 스치기만 해도 사람의 기억을 읽어 난제에 빠진 수사를 해결하는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과 최연소 여성 총경이자 프로파일러인 한선미(이세영)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스릴러 드라마다. 타인의 기억을 스캔해 범행에 이용하고, 그 기억을 아예 지워버리기도 하는 희대의 범죄자 지우개를 수사한다.
유승호는 “아역 이미지 때문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직업군이 사실 자신 없었다.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런 생각을 스스로 많이 무너뜨렸다”고 연기 변신에 대해 자평했다. 그는 2002년 4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집으로’에서 7살의 나이로 출연. 충무로의 기대주가 됐다. 이후 사극 코미디 공포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폭 넓게 연기를 소화하는 배우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에 그가 열정을 불사른 것은 액션이었다. 유승호는 “범죄자들을 직접 때려 눕히고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는 않는 화끈함이 마음에 들었다.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드리고 싶었다”며 “크랭크인 두 달 전부터 액션 연습을 하고 체중도 늘렸다”고 털어놨다. “긴 합을 맞추기 위한 액션연습을 많이 했는데 발차기가 뻣뻣해서 애를 먹었다”는 그는 “어릴 적 어머니가 태권도를 배우라고 했는데, 울면서 안 간다고 했던 게 후회됐다”고 넉살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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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스틸컷.
tvN 제공 |
유승호가 극 중에서 불같이 수사에 직접 뛰어들었다면, 이세영은 물같이 차분하게 사건을 주시하는 프로파일러를 연기했다. 두 사람의 공조가 드라마에서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만들었기에 현장 케미도 당연히 중요했다. 그는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해줬다. 그런 모습이 너무 고마워 200만 점을 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세영도 아역 출신이라 유승호와 함께 연기경력만 도합 45년의 베테랑들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이나 살인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한 드라마다.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로 성장했으면 한다. 그러려면 우리 모두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고 작품의 메시지도 강조하는 그다.
데뷔 21년 차인 유승호는 KBS2 ‘공부의 신’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복수가 돌아왔다’, 영화 ‘봉이 김선달’ 등의 작품에서 수많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차기작인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에서 하차한 그는 코로나19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한 숨 돌리겠다고 한다. 유승호는 “여러 상황으로 작품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