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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범죄는 어른들 무관심이 키운 괴물”

‘인간수업’ 주연 김동희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05-20 19:34:5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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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공개 1주일 만에 1위
- 고교생들 충격적 일탈로 화제
- 金 조건만남 온라인 포주 열연

- “처음 대본 받아보고 출연 고민
- n번방 사건과도 닮은 점 많아
- 사회 경각심 일깨울 작품 되길”

겁 없이 돌진하는 배우가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금기시된 청소년 성범죄를 19금 드라마로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에서 위험한 고등학생을 강렬하게 연기한 김동희다. 지난달 29일 공개한 ‘인간수업’은 일주일 만에 넷플릭스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김동희는 “대본이 충격적이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 ‘누군가는 이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청소년 성범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에 출연한 김동희. 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성매매를 하는 고등학생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조건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포주 역할을 하는 지수(김동희)와 그를 도와 판을 키우는 규리(박주현), 남자친구의 선물을 사기 위해 성인들과 불법만남을 갖는 민희(정다빈)를 시종일관 불안정한 시각으로 다뤘다.

“청소년 성범죄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며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가 많다”는 질문에 김동희는 “범죄가 미화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을 하기 전에 이런 유의 사건들을 찾아봤는데, 너무 많았다”며 “일탈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어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는 드라마”라고 작품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소년은 판단력이 흐려 잘못된 선택을 하면 걷잡을 수 없이 빠지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고 어른들이 ‘혹시 우리 자녀는?’이라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연기한 지수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나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죄책감에 무뎌진 괴물이 돼 버렸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위험한 고등학생들을 얘기한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넷플릭스 제공
‘인간수업’은 미지의 인물이 인터넷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이용한 ‘n번방’ 사건을 연상케 한다. 그는 “최근 그 사건이 터졌을 때 충격을 받았다.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학교에서는 모범생이 뒤에서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그럼에도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김동희가 맡은 지수는 조용한 학교 안과 광기마저 흐르는 학교 밖의 양면성을 함께 보여 줘야 했다. 그는 “연기를 하며 마치 출구 없는 복도를 뛰는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평온함을 가장하며 초조함 불안 두려움을 표현해야 했다”고 내면연기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김동희는 데뷔 2년 차지만 연이어 화제작에 등장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3억 뷰를 기록한 웹드라마 ‘에이틴’ JTBC ‘스카이 캐슬’ ‘이태원 클라쓰’ 등에 출연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함께 한 조병준(스카이 캐슬)과 박서준(이태원 클라쓰)이 연기에 도움을 줬다. 김동희는 “병준 형은 고등학교 선배로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 서준 형은 연기에 소신이 있어 배울 점이 많다.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김동희의 말투에는 겸손함이 묻어 있었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결정된 차기작은 아직 없다. 현재의 나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신인 배우다. 그동안 작품운이 좋았다는 말을 부정하지 못하겠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 많은 것을 흡수하고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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