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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만난 사극, 연기하며 자신감 얻었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 종영소감 밝힌 배우 고성희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08-05 19:32:24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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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후기 철종의 옹주 역 맡아
- 의지로 삶 개척한 여성 그려내

- “눈물 연기 많아 고생했지만
-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
- 자랑스러운 필모그래피로 남아
- 다음엔 코미디 연기 해보고파”

애절하면서 신비하고 때로 강인한 면모를 한 드라마에서 동시에 보여줬다. 걸맞은 연기 내공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6.3%의 최고 시청률로 지난달 26일 종영한 TV 조선 토일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다양한 연기를 소화한 배우 고성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됐다. 자랑스러운 필모그래피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게 웃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TV조선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신비함, 강인함까지 다재다능한 연기를 보여준 고성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바람과 구름과 비’는 명리학과 무술에 능한 최천중(박시후)과 영 능력을 지닌 봉련(고성희)의 애틋한 사랑과 조선 후기 권문세가에 휘둘리는 왕권 등을 다룬 사극이다. 봉련은 조선 후기 쇠약한 왕권을 가진 철종의 옹주였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권문세가에 이용당했고, 불꽃 같은 의지로 스스로 삶을 개척했다.

고성희는 “봉련은 절박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에너지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어 했다. 운명에 맞서 싸우는 그 모습이 멋있었다”며 “이런 인물이 역사 속에 존재했다면 세상이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배역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여곡절 끝에 이룬 어머니와의 재회, 아버지인 철종의 죽음 예측 등 유난히 눈물 신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만큼 감정이입이 필요했다. 고성희는 “남녀 간 감정보다 가족이나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세게 오는 편이다”며 “이번 작품처럼 한 회 내내 운 건 처음이다. 우느라 눈이 너무 부어 메이크업해주는 친구가 힘들어할 정도였다”고 후일담도 털어놨다.

조선 후기 영능력을 가진 비운의 옹주 봉련을 연기한 고성희. TV조선 제공
최근 TV에서 정통 사극은 보기 어려워졌다. 시청자가 원하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온라인에서 파생하는 트렌드를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운명을 내다본다는 신선한 소재와 안정된 연출, 전광렬 박시후 고성희 등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MBC ‘야경꾼일지’ 이후 6년 만에 사극에 도전한 고성희는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나이를 먹고 노련함이 생겼을 때 사극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봉련이를 그렸을 때 고성희 말고는 떠오르지 않는다’는 윤상호 감독님의 말에 작품 선택의 확신을 가졌다. 현장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던 감독님은 다음에도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하셨다”고 연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성희는 2013년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나선 영화 ‘롤러코스터’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뒤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tvN ‘마더’, MBC ‘슈츠’ 등에서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어와 일본어를 잘하며,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을 만큼 다방면에 재능이 있다. 20대 초반 잠깐의 걸그룹 활동보다는 전통 연기파의 길을 택한 뚝심도 있다. “내 삶을 개척하려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는 그는 “코미디도 매우 해보고 싶은데 요즘에는 많이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좋은 작품들 안에서 고성희라는 배우를 단단하게 각인시키는 게 목표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밝혔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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