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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 길라잡이] 금어기 풀린 갈치 낚시

여름철에는 생미끼로 승부해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8-12 19:18:3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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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남해 동부권에서는 7월 금어기가 지나면 8월부터 갈치 낚시가 시작된다. 갈치 어군은 바다 수온이 높아짐에 따라 초여름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에서 전남을 거쳐 통영 앞바다를 지나 부산 앞바다까지 도달한다. 여수와 통영에서 갈치 소식이 들려온 지 며칠 뒤부터 부산 앞바다에서도 갈치 낚시가 시작됐다. 지난달까지 한치 낚시를 하면 3지급 갈치가 수시로 보였기 때문에 부산 앞바다에 갈치가 이미 들어왔다는 것이 현지 선장들의 이야기다.

   
부산 앞바다에서 잡은 갈치.
갈치 낚시를 하려면 전용장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갈치 낚시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호기심으로 갈치 낚시를 해보려는 꾼이 많다. 그러나 좋은 조과를 올리려면 전용장비를 준비하고 사전 지식을 익혀 가는 것이 유리하다. 갈치 낚시에는 전용대와 전동 릴이 필수다. 물론 선사마다 장비를 다 갖추어놓고 대여하지만, 가능하면 자기 기본 장비는 꼭 챙겨가는 것이 좋다.

갈치 낚시에서는 배에서 제공하는 냉동 꽁치를 미끼로 사용한다. 냉동 꽁치를 다루는 요령도 아주 중요하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배에 있는 냉동 꽁치를 한 움큼씩 가져와 자기 쿨러에 보관하고 사용하는 꾼이 많다. 냉동 꽁치를 포를 떠서 잘라 미끼를 만드는데 이를 개인 쿨러에 옮겨 담으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녹아버리기 때문에 녹은 미끼를 자르다 손을 다치는 경우가 아주 많이 발생한다. 갈치 낚시는 미끼를 깔끔하게 잘 썰어야 입질을 받을 수 있어 사용하는 칼이 아주 날카롭다. 미끼 다루는 일에 서툰 초보 조사는 녹은 미끼를 자르다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미끼는 배의 냉동고에서 쓸 만큼만 필요할 때 가져와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시작된 갈치 낚시는 밤새 진행된다. 꽁치는 갈치 어군을 모으기 위한 집어용 미끼라고 보면 정확하다. 처음 꽁치 미끼로 집어시키고 난 이후에는 낚시 도중 올라오는 잔씨알 갈치를 비늘 손상 없이 잘라 생미끼로 사용해야 굵은 씨알의 갈치를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낚시를 같이하는 중에도 유독 굵은 씨알의 갈치만 낚아 올리는 조사를 볼 수 있다. 이들은 처음 낚시를 시작할 때 꽁치 미끼를 아주 예쁘고 길게 포를 잘 떠서 사용한다. 이후 낚시 도중에 올라온 잔씨알 갈치를 비늘 손상 없이 길게 잘 썰어 미끼로 사용하면 3지급 이상 되는 굵은 갈치가 계속 올라온다. 밤새 잔씨알의 갈치를 올리는 쪽은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꽁치 미끼를 사용하는 꾼들이다. 여름 갈치 낚시는 생미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밤이 새도록, 새벽 동이 틀 때까지 하는 게 갈치 낚시다. 힘든 낚시인 만큼 요령을 충분히 익혀 더 나은 조과를 기대해본다.

박춘식 낚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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