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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 그대로의 작품 속 인물…실제 저랑은 딴판이죠”

영화 ‘후쿠오카’ 주연 권해효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0-08-26 19:54:0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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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 이어 독립영화로 돌아와
- 日 작은 술집 주인 해효 역 맡아
- ‘여행객’ 박소담·윤제문과 케미
- “배우 30년… 장르 불문 연기할 것”

1990년 데뷔 이후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파 배우 권해효가 지난 7월에 개봉한 영화 ‘반도’에 이어 ‘후쿠오카’(27일 개봉)로 다시 찾아온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충무로에서 활약해온 그답게 ‘후쿠오카’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열두 번째 작품으로 윤제문, 박소담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영화 ‘후쿠오카’에서 일본 후쿠오카 뒷골목에서 작은 술집 들국화를 운영하는 해효 역을 맡은 권해효. 그는 “‘후쿠오카’는 자유롭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인디스토리 제공
지난 21일 서울 광진구의 한 극장에서 만난 권해효에게 먼저 올여름 한국 영화 선봉장 역할을 하며 380만 관객을 모으고 있는 ‘반도’의 흥행에 대해 축하했다. 그는 “‘반도’는 흥행의 결과보다도 관객들이 극장을 다시 찾아오는 계기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하며 “그런데 좋은 흐름이 이어지다가 ‘후쿠오카’의 개봉을 앞두고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서 걱정”이라고 아쉬움도 전했다.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후쿠오카’는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묘한 구석이 있는 한 여자의 여행을 담은 영화다. 권해효는 일본 후쿠오카 뒷골목에서 작은 술집 들국화를 운영하는 해효 역을 맡아 그곳으로 여행 온 제문(윤제문) 소담(박소담)과 함께 3일을 보낸다. 장 감독의 이전 영화 ‘경주’ ‘춘몽’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처럼 일상적인 것 같으면서 뭔가 특별함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영화 ‘후쿠오카’ 스틸 컷.
권해효는 ‘후쿠오카’로 장 감독과는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부산국제영화제를 오가며 장 감독님과 인사를 나눴다. 어느 날 불쑥 연락이 왔다. 대학시절의 두 남자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이야기라며 윤제문 씨와 같이 연기하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출발점을 떠올렸다. 그는 장 감독과 윤제문을 너무 좋아해 흔쾌히 같이 하게 됐다고 했다.

영화 촬영의 대부분은 후쿠오카에서 진행됐는데, 저예산 영화답게 숙박 공유 서비스로 숙소를 잡았다. 그는 “아내와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 본 것은 24년 결혼 생활 중 처음”이라며 “촬영도 즐거웠지만 그 경험도 좋았다”고 추억했다. 또 “후쿠오카는 여행으로 자주 갔던 곳인데 10여 일 동안 머물면서 자세히 보니 이전과 다른 공간이 보이더라. 영화 촬영을 마칠 때쯤엔 ‘여기가 이런 도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촬영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후쿠오카’는 권해효에게 또 하나의 첫 경험을 선사했다. 캐릭터 이름으로 본명을 사용한 것이다. “촬영을 하면서 저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니 마치 녹음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자연인 권해효와 영화 캐릭터 해효는 비슷한 것도 아니어서 무척 생경한 경험이었다”고 지금도 어색해했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이 28년 만에 만난 대학 선후배 해효와 제문의 사이를 더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다음 달에는 권해효가 출연하는 또 하나의 영화가 개봉된다. 지난 2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작가와의 작업에 자극을 받는다. 세상을 떠난 김주혁 씨도 말을 했지만 홍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치료를 받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권해효는 “배우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됐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나도 놀랍다. 앞으로도 상업영화 독립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재미있으면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 세 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는 그는 행복한 배우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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