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서 설과 추석 시즌은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격전을 펼치는 중요한 시기다. 그래서 보통 서너 편의 한국 영화가 차례로 개봉하며 관객들을 기다리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추석 극장가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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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세 번의 연기 끝에 추석 시즌에 개봉하는 영화 ‘국제수사’ 스틸.
쇼박스 제공 |
올해 추석 시즌을 맞아 극장가에 걸리는 한국 영화를 보면 23일 ‘디바’ ‘검객’, 29일 ‘담보’ ‘국제수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하며, 이전에 개봉한 ‘오! 문희’ ‘도망친 여자’ ‘강철비: 정상회담’ 확장판까지 포함하면 무려 여덟 편의 한국 영화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 추석 시즌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 한국 영화가 동시에 극장에 걸리는 것이다.
이들 영화가 원래 계획했던 개봉일은 추석 시즌이 아니었다. ‘디바’나 ‘담보’는 이달 초 개봉을 예정했다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추석 시즌까지 밀리게 됐다. ‘검객’도 원래 개봉일보다 1주일 연기해 개봉했다. 가장 큰 우여곡절을 겪은 영화는 ‘국제수사’다. ‘국제수사’는 지난 3월에서 지난달로, 그리고 추석으로 세 번이나 개봉일을 옮기는 수난을 겪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개봉 3일을 앞두고 연기하는 비운을 겪었다. ‘국제수사’에서 주연을 맡은 곽도원은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영화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누적된 홍보비 지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지난 9일에서 오는 30일로 개봉을 연기했던 ‘돌멩이’는 언론시사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개봉을 취소했다.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추석 시즌에 한국 영화가 집중되자 이를 피해 차후에 개봉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작 배급사의 판단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이 추석 이동 자제를 권유하고 있는 가운데 5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계속되기 때문에 오랜만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시즌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면면을 봤을 때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초반 입소문이 흥행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계에서는 ‘과거 명절과는 달리 대작이 없는 대신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추석 시즌’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아쉬운 것이 당초 추석 개봉을 예고했던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와 차승원 주연의 ‘싱크홀’이다. 두 영화는 제작비 200억 원이 넘는 블록버스터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흥행을 자신할 수 없어서 일찌감치 추석 개봉을 포기했다.
물론 대작이건 작은 영화건 추석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이 들지는 영화를 개봉해 봐야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할 수 있으니 흥행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영화계는 띄어 앉기를 비롯해 극장 방역에 철저한 준비를 하면서 추석 시즌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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