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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따라 달리는 낭만열차…파노라마로 즐기는 동백섬·청사포

해운대 해변열차 개통

  • 국제신문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0-14 20:08:1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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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동해남부선 폐선 개발
- 미포~송정 4.8㎞ 열차 운영

- 이국적인 열차 디자인에
- 타기 전부터 인증샷 찰칵
- 바다 바라보는 좌석에 앉아
- 탁 트인 풍경 감상하며 30분
- 중간에 내려 산책로 걷기도
- 공중 레일 ‘스카이캡슐’ 인기

부산 해안길을 달리는 해변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옛 동해남부선 폐선부지인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 4.8㎞를 평균 주행속도 시속 15㎞로 오가는 해변열차를 지난 7일 개통했다. 2013년 11월 부산시와 국가철도공단이 ‘동해남부선 철도자산 활용 협약’을 맺은 뒤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세상에 나오기까지 7년이 걸렸다.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몽환적인 열차에 탑승했다.
해운대 해변열차를 탄 시민과 관광객들이 미포에서 송정 방향으로 가는 도중 바다 풍광을 사진에 담고 있다. 해변 열차는 바다를 향하도록 좌석을 일자로 배치해 편안하게 앉아 눈앞에 부서지는 파도와 수평선을 함께 볼 수 있다.
■해안길 따라 달리는 낭만 기차

두 칸으로 이어진 열차 외관은 클래식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SNS에는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호그와트행 기차 같다’는 평이 쏟아졌다. 좌석은 운행 중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일자형이다. 칸마다 입석 승객을 포함해 100명씩 총 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널찍하게 앉을 수 있도록 회차마다 탑승 인원수를 40~50명 선으로 제한한다.

블루라인 파크 해변열차가 화려하게 조명을 밝힌 달맞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열차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잇는다. 미포 정거장(0.3㎞)에서 출발해 달맞이터널(0.8㎞), 청사포 정거장(2.3㎞), 다릿돌전망대(2.9㎞), 구덕포(3.4㎞), 송정 정거장(4.8㎞)을 지난다. 송정 정거장에서 미포 정거장 방향으로 탈 수도 있다. 시속 15㎞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탑승 시간은 편도 30분, 왕복 1시간이 소요된다.

간이역마다 볼 수 있는 풍경도 모두 다르다. 청사포와 구덕포를 지날 때면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맞이터널 앞에 서면 오륙도 광안대교 동백섬이 내다보이는 파노라마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열차의 통유리 너머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열차의 이국적 분위기 덕분인지 해외 관광열차에 탑승한 기분이다.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 없이 무한한 바다가 펼쳐지는가 하면, 나무 사이로 바다가 스치듯 지나갔다. 해 질 녘 탑승하면 바다 전체를 물들이는 노을을 볼 수 있다. 탑승객들은 마음에 드는 풍경이 나올 때마다 인증샷 삼매경에 빠졌다.

열차가 달리는 구간을 따라 나무 덱으로 산책로를 조성해 개방했다. 일부 구간만 열차로 이동하고, 나머지 구간을 걸어도 좋다. 산책로는 이달 말 완공을 앞둬 일부 구간에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걷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공사 자재가 쌓여 미관을 해치는 데다 아직 설치가 미흡한 곳이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열차는 평일 30~40분, 주말·성수기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 이용 가격은 탑승 횟수에 따라 1회권 7000원, 2회권 1만 원, 6회권 1만3000원으로 나뉜다. 간이역에서 내리지 않고 왕복할 경우 2회권을, 간이역마다 내리고 싶다면 6회권을 구매하면 된다. 평일 기준 부산시민 10%, 해운대구민 30% 할인 혜택(주말은 해운대구민 한정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열차는 지난 8일 탈선 사고 이후 현재 미포~청사포 구간만 운행 중이다. 점검이 끝나는 대로 이달 나머지 구간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케이블카와 다른 매력 ‘스카이캡슐’

공중 레일을 따라 오가는 스카이캡슐이 미포~청사포 구간에서 시험운행하고 있다.
스카이캡슐은 해운대 미포~청사포 2㎞ 거리를 지상 10m에 설치한 공중 레일로 오가는 자동운행 시스템이다. 현재 시험 운행 중이며 이달 말 정식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해변열차와 마찬가지로 전기동력을 이용한 친환경 관광시설이며, 캡슐당 최대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 친구, 연인끼리 탑승하기에 좋다. 왕복 시간은 총 1시간 정도다. 요금은 편도 기준 1, 2인승 3만 원(1인당 1만5000원), 3인승 3만9000원(1인당 1만3000원), 4인승 4만4000원(1인당 1만1000원)으로, 케이블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바다 풍경을 조망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스카이캡슐에서 하차한 뒤 해변열차로 나머지 구간을 둘러보는 패키지 상품도 곧 출시된다. 미니어처 열차 같은 외관이 무척 앙증맞다.


# 바다 보며 걷는다면 해운대 삼포길 제격

부산 바다의 매력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다면 갈맷길 1~2코스 일부인 ‘해운대 삼포길’을 추천한다. 삼포길은 동백섬에서 시작해 해운대해수욕장~문탠로드 시작점~청사포~해월정~송정해수욕장~죽도공원으로 이어진다. 총길이는 10.8㎞,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헤맬 염려는 없다.

이 중 ‘문탠로드’는 달맞이언덕 입구에서 시작하는 2.5㎞ 길이의 산책로다. 전망대에서 바다 너머 자리한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광안대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가 만나는 해월정에서 보이는 바다는 2013년 동해와 남해의 경계로 정해진 곳이다. 해월정은 달이 뜨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알려졌다. 문탠로드는 해가 지면 달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낮고 은은한 조명이 길을 비춘다. 조명이 밝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늦은 시간에는 찾지 않는 게 좋다. 송정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있는 죽도공원에서 조금만 걸으면 송정포구다. 작은 어촌마을은 해운대·송정해수욕장 일대의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달리 차분하고 정겹다.

글=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사진=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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