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 먹으러 가자”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설레는 족발 마니아를 위해 ‘부산 맛집 탑쓰리’가 지역 족발 맛집 3곳을 찾아갔다. ‘탑쓰리’는 매회 음식 주제를 선정해 국제신문 SNS를 통해 댓글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족발’ 편에는 부산 시민 2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다중 투표가 허용(중복 투표 제외)돼 총득표수는 299표였고 모두 27곳의 족발 맛집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 총 33표(14.4%)를 얻은 원조팔팔족발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영심이왕족발(22표, 9.0%), 3위는 나즈막한부엌(18표, 7.9%)이다.
■족발 시키면 선짓국이 ‘덤’
원조팔팔족발(주례동)은 30년째 대를 이어 족발집을 운영 중인, 동서대학교 인근 터줏대감이다. 매일 아침 30가지 한방 재료를 이용해 족발과 보쌈을 만든다. 족발을 주문하면 선짓국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도토리묵, 김치전, 막국수, 양념장, 겉절이, 김치, 깻잎, 상추 등 족발 하나를 시켜도 다양한 밑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보쌈과 선짓국을 먹을 수 있는 점심 특선(8000원)이 특히 인기가 많다.
이곳 대표 메뉴인 족발과 냉채족발을 포장해 왔다. 살코기가 부드럽고 담백하다. 평소 족발을 즐겨 먹는 식객단은 “쫄깃한 껍질과 부드러운 식감 등이 기대 이상이다”고 말했다.
한방 재료가 30가지 들어가는 만큼 족발에서 특유의 약재 향이 나는데 맛을 가릴 정도로 강하지 않다. 이곳 냉채족발은 일반 냉채족발과 맛이 조금 다르다. 직접 만든 비법 소스로 매콤한 맛을 강조했다. 톡 쏘는 매운맛이 시간 차를 두고 조금씩 혀 뒤편에서 치고 올라온다. 알싸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먹기에 알맞다.
■가성비 대만족 ‘족발의 정석’
영심이왕족발(양정동)은 오직 족발 하나만 다룬다. 특히 ‘대(大) 자 같은 소(小) 자’를 자랑하는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왕 뼈 없이 고기로만 가득 채운 구성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게다가 족발 1인분(8000원)만 구매할 수 있어 혼자 족발이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다. 가게는 양정시장 인근에 있고 친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부산시청 인근 맛집으로도 소문난 곳이다. 저녁 늦게 찾으면 당일 준비한 족발 이 동이나 구매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차진 윤기가 탐스러운 껍질과 살코기의 비율이 적당한 족발이 수북이 쌓인 자태가 식욕을 자극한다. 기대감에 가득 찬 젓가락질이 이어졌다. 족발 하나를 씹자마자 ‘입에 착 달라붙는’ 식감을 느꼈다. 차진 족발 맛을 제대로 냈다. 쫄깃한 껍질은 짭조름한 맛으로 풍미를 더했다. 야들야들한 살코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가장 기본적인 족발의 맛을 내면서도 풍미가 깊어 식객단이 “맛있다”를 연발한 곳이었다. 한 식객단은 “식어도 쫄깃하고 맛있어서 밥과 함께 먹기 좋겠다”고 추천했다.
■중독성 ‘갑’ 매운 족발
나즈막한부엌(중동)은 미포오거리 달맞이고개 입구에 있다. ‘낭만부엌’이란 상호로 2013년부터 운영하다가 올해 상호를 바꿨다.
이곳은 돼지 앞다리로만 족발을 만든다. 앞다리는 지방이 많아 껍질과 살코기가 어우러져 쫄깃하고 육질이 부드럽다. 뒷다리는 살코기로만 이뤄져 고소하지만 다소 퍽퍽하다. 이곳은 다른 족발집에서 보기 드문 ‘돼지꼬리’를 양념해 낸다. 고춧가루 생강 후추 등을 넣은 비법 소스로 양념해 매운맛을 낸다. 소시지처럼 잘라 돼지꼬리 모양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온족발은 포장 용기를 열자마자 식욕을 자극하는 고소한 향기가 진동했다. 살코기는 그에 비해 담백한 맛이다. 촬영하느라 시간이 걸려 식은 게 이유인 듯했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듯한 살코기가 무척 촉촉하다. 매콤양념족발은 달짝지근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났다. 떡과 치즈 등을 함께 넣어 먹는 재미를 더한다. 먹을수록 매운맛이 강해지는데, 이를 식히도록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양배추를 함께 낸다.
식객단은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술안주로 알맞다”고 밝혔다. 1~3위에 선정된 족발 맛집의 솔직담백한 후기는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부산 족발 맛집]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제작 지원: 부산도시공사, 삼미디앤씨,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