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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도 없이’ 몸으로만 연기하는 즐거움 알았어요”

영화 ‘소리도 없이’ 유아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0-10-14 18:45:2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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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조직 뒤처리로 사는 태인역
- 의도치 않게 범죄 휘말린 얘기
- “캐릭터에 맞게 15㎏이나 늘려
- 최소한의 표현만으로
- 임팩트 있는 연기 하고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유아인이 또 한 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했다. 유니크한 범죄 영화 ‘소리도 없이’(개봉 15일)에서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소통하는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어떤 연유에서인지 말없이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은 유아인. UAA 제공
신인 감독 홍의정의 데뷔작 ‘소리도 없이’는 유괴된 아이를 의도치 않게 맡게 된 두 남자가 그 아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유재명과 호흡을 맞춘 유아인은 어떤 연유에서 인지 말 없이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태인 역을 맡아 대사는 없지만 섬세한 연기로 입체적 캐릭터를 구축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는 시나리오 자체가 도전장으로 느껴졌다. 제목을 보니 빛과 소리를 다루는 것이 영화인데 그중 소리를 전면에 내세워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에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아인이 연기한 태인이라는 인물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촬영 전 캐릭터 구축이 관건이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태인은 (어떤 상처나 트라우마 때문에) 심각한 수준에서 표현의 의지를 상실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홍 감독님은 ‘말하기를 포기한 인물이 아닐까요? 말해봐야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말하기를 포기한 인물이 아닐까요?’ 정도로만 말했다”며 “대사 없이 뭔가를 표현할 때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이 반갑고 재미있게 다가왔다”며 첫 대사 없는 연기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실의 태인을 그려내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줬다. 몸무게를 무려 15kg이나 늘린 것이다. 이런 외적 변화에 대해 “태인을 색다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체형이 변하고 몸집을 불리긴 했지만 극단적인 변화를 보여드린 건 처음이었다. 극단적인 변화가 제 자신에게도 필요했었고, 홍 감독님께서도 그런 변화에 대한 기대나 반가움을 내비쳐 주셔서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급격히 몸을 찌우기 위해 하루에 반 공기씩 두 끼만 먹던 것을 네 끼로 늘리고 야식도 먹었다. 그는 “극단적인 몸 불리기로 새로운 신체 감각을 느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영화 ‘소리도 없이’ 스틸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유아인은 이 영화에서 대사가 없었던 것 외에 아역과 연기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우연히 맡게 된 유괴된 아이와 여동생을 연기한 아역들에 대해 “아이들이 기교 넘치는 연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소리도 없이’의 아역들은 과장스럽지 않게 적절하게 연기를 녹여서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편집본을 본 뒤 아이들이 저를 가장 많이 반성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순수하게 연기하는 것 같은데 저는 의식적이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고백했다. 

현재 유아인은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촬영 중이다. 그는 “최근 저의 네 작품을 합친 것보다 대사가 많다”며 웃었다. 

유아인은 항상 도전적인 변화와 새로운 것을 즐기기 때문에 차기작이 기대되는 배우다.  이에 그는 “연기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해보고 싶긴 하다. 최소한의 표현으로 임팩트 있는 연기에 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해 언젠가 아주 색다른 영화에 출연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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