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의 계절이 왔다. 떡볶이는 떡과 어묵 고추장 등을 넣고 끓이면 완성되는 대표적인 분식 메뉴다. 조리법이 간편한 편이라 누구나 만들기 쉽지만, 분식집에서 먹던 떡볶이 맛을 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시민이 직접 뽑은 맛집을 찾아가는 국제신문 탑쓰리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국제신문 SNS 등을 통해 지역 떡볶이 맛집 수소문에 나섰다. 총 157명의 시민이 58곳의 떡볶이 맛집을 추천했다. 총득표수 182표 중 49표(27%)를 얻은 떡볶이스타 주례점이 1위였다. 도날드떡볶이와 신가네호떡김밥떡볶이가 각각 11표(6%)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자세한 후기를 지면과 국제신문 유튜브 영상으로 전한다.
■MSG 없는 매콤한 떡볶이
떡볶이스타 주례점(주례동)은 해운대구 금정구 등에도 체인점이 있는 떡볶이 프랜차이즈다. 떡볶이 외에도 컵밥 오뎅탕 치즈볼 등 다양한 메뉴를 다룬다. 떡볶이 떡은 ‘밀떡’을 사용하며 주문과 동시에 조리한다. 떡볶이 양념에는 고춧가루를 제외한 다른 조미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 이번 투표에서 대부분의 시민이 떡볶이스타 체인점 중 ‘주례점’을 콕 찍어 맛집으로 추천한 점이 눈에 띄었다.
떡볶이는 달콤하게 매운 ‘순한맛’과 화끈하게 매운 ‘보통맛’, 미치게 매운 ‘매운맛’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곳 대표는 “매운맛의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낀다. 순한맛을 먹어도 맵다고 느끼는 고객이 많다”고 조언했다.
탑쓰리 식객단은 어묵과 떡을 함께 먹을 수 있는 ‘오뎅떡볶이’ 순한맛을 주문했다. 양념에서 은은한 카레 향이 풍겼다. 특히 매콤한 양념이 달짝지근한 오뎅의 감칠맛을 더해준다. 순한맛인데도 먹을수록 은근히 매워 중독성이 있다. 매운맛을 달래줄 컵밥 등을 함께 먹어도 좋다.
■‘엄마 손맛’ 달달한 즉석떡볶이
1985년에 오픈한 도날드떡볶이(영도구 신선동)는 지역 즉석떡볶이의 원조와 다름없는 업체다. 떡볶이와 어묵, 쫄면(혹은 라면) 사리와 수제비 등을 가득 넣고 비법 소스를 부어 끓여 먹는다. 새우 멸치 다시마 등 해물과 채소 20여 가지로 육수를 우려내고, 경북 의성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와 물엿 등으로 소스를 만들어 달콤한 맛을 낸다. 뻥튀기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뻥크림’ 디저트도 유명하다.
재료가 담긴 냄비에 고추장보다 연하고 맑은 다홍빛 비법 소스를 부었다. 불에 올리고 5분 정도 기다리자 찌개처럼 보글보글 끓으며 풍성한 거품이 났다. 떡볶이는 매운맛이 거의 없고 달짝지근한 맛이 강하다. 쫄면 사리에 비법 소스가 듬뿍 스며들며 라볶이와 다른 매력의 중독성을 자랑했다. “깊이 있는 달달함이다. 집에서 해 먹는 떡볶이 같다” “맵지 않아 어린이도 먹기 좋겠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국물이 식을수록 걸쭉해지며 풍미가 깊어졌다. 포장도 가능하며, 떡볶이 재료와 비법 소스를 따로 담아주기 때문에 집에 가져와 간편하게 끓여 먹으면 된다.
■‘그 시절 떡볶이’… 추억의 맛 소환
신가네호떡김밥떡볶이(동래구 복천동)는 호떡 가게로 시작해 동래시장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곳이다. 호떡 김밥 떡볶이를 모두 상호에 올린 것에서 주인의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가래떡 크기의 큼지막한 ‘쌀떡’에 윤기가 흐르는 비법 양념이 이곳의 맛 비결이다. 호떡은 보통 식용유에 튀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마가린에 찹쌀호떡을 굽는 게 특징이다. 호떡소에는 큼지막한 견과류를 함께 넣어 고소한 맛을 더했다.
쌀떡은 쫀득하고 부드러워 양념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적당히 매우면서도 달큰한 맛이 어린 시절 분식집에서 먹던 ‘추억의 맛’을 소환시켰다. 한 식객단은 “추운 날, 길에서 어묵 국물을 호호 불며 함께 먹던 그 떡볶이 맛이다”고 회상했다. 떡과 어묵 외에 작은 무말랭이도 들어 있었는데, 오독오독 씹으니 단맛이 우러나왔다. 떡볶이의 감칠맛을 높이는 핵심 재료 중 하나인 파도 비법 양념을 머금어 달큰하니 입맛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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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제작 지원: 부산도시공사, 삼미디앤씨,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