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 앞두고 비상한 관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 이후 과격한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는 다양한 논쟁과 혼란이 야기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있을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전 세계의 관심사다. 이에 미국 내부의 모습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반트럼프 투쟁’(The fight)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돼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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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5회 BIFF 초청작 ‘반트럼프 투쟁’ GV에 참석한 일라이 데프레이 감독과 관객 모습. BIFF 제공 |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으며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 산다”는 평가를 얻은 ‘반트럼프 투쟁’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소속 변호사들을 따라간다. ACLU는 오래전부터 개인의 권리와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워온 인권 변호사 단체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130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엘리스 스타인버그·조시 크리그먼·일라이 데프레이 3명의 감독은 논란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포착하고자 ACLU의 싸움에 주목한다. ACLU는 낙태 금지·난민 가족 분리·성소수자의 군복무 금지·시민권 차별 등 4개의 정책이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리고, 법원과 우익 단체를 상대로 고군분투한다. 영화를 보며 한국 관객은 언론을 통해서만 알아온 미국의 상황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고, 이 같은 상황이 특정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한 일라이 데프레이 감독은 제작 계기에 관해 “트럼프 당선 7일 후 시행된 무슬림 입국 금지령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자 이에 환호하는 인파가 있었고, 그 사이에 엘리스 감독이 있었다”며 “충격을 받은 우리는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이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사건을 영화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차별과 혐오가 점차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 선전과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고 이에 속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이런 끔찍한 행보에 지지하는 사람은 국민의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선 시기에 맞춰 개봉하고 싶었다. 이 나라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고민하는 담론에 참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미 대선 결과를 예측해 보라는 질문에는 “만약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다시금 바빠지지 않겠냐”며 “ACLU는 누가 당선되든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세력에 대항해 소송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