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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뚱’으로 인생역전…20년 만에 꽃길 달리다

늦깎이로 전성기 맞은 김민경

  •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   입력 : 2020-11-18 19:36:59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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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와 유튜브로 예능 대세 반열
- ‘운동뚱’ 채널서 각종 운동 섭렵
- 체중감량에 ‘근수저’로 탈바꿈
- 새 분야 연기자 도전 포부 밝혀

‘제육 대신 체육을 선택한 자’ ‘민경 장군’ 등은 김민경을 좋아하는 팬들이 만들어 준 애칭이다. TV와 유튜브를 통해 예능 대세로 떠오른 그는 2008년 KBS 공채 코미디언이 됐지만 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수근, 장동혁과 함께 ‘개그콘서트’에서 ‘그냥 내비둬’라는 첫 코너를 맡았다. “잘 될 거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끈기 하나로 버티다가 12년 만에 인기를 얻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때 주변에서 ‘이제야 네가 떴다’고 했다”며 상기된 얼굴로 웃었다.

   
유튜브 채널 ‘운동뚱’에 출연한 후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김민경.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경은 ‘개그콘서트’ 출신이지만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에서 유민상 김준현 문세윤과 ‘웃긴 먹방’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이 회당 조회 수 300만~400만을 넘기며 화제가 됐다. ‘운동뚱’은 살을 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을 한다’라는 콘셉트로 시작한 콘텐츠다.

김민경은 헬스 야구 축구 이종격투기 필라테스에 도전하며 유연함과 강인한 체력, 놀라운 운동 신경을 보여 ‘태릉이 놓친 인재’라고도 불렸다. 운동을 하는 사이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는 그는 “이젠 안 구르는 예능을 하고 싶다. 차 안은 물론 어디를 가든 운동복이 준비돼 있다. 스타일리스트가 언제 예쁜 옷을 입어 보느냐며 푸념한다”고 말했다.

양준혁(야구) 이천수(축구) 김동현(이종격투기) 등 스포츠계의 레전드들은 ‘운동뚱’에서 그를 가르치며 입을 모아 타고난 운동 신경을 칭찬했다. 힘겨운 순간에도 “이번 한 번만 이겨 내자!”고 외치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개그계의 ‘흙수저’는 운동으로 다져진 ‘근수저’로 불리게 됐다. 인기는 덤으로 얻어 tvN 생존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며 ‘유키즈온더블록’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얼굴을 비추게 됐다.

   
김민경에게 예능 인생 2막을 열어준 유튜브 채널 ‘운동뚱’. ‘운동뚱’ 채널 캡쳐
여성들의 로망인 화장품 CF도 했다. 2001년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의 단원이 돼 대구에서 올라와 서울살이를 시작한 지 근 20년 만에 뒤늦게 피어나 예능 인생 2막을 올린 것이다. 그는 “순탄하지는 않았다. 서울에 올라와서 힘겹게 발버둥치다 사주를 봤는데 마흔에 운이 터진다더라. 실제로 마흔이 넘어서 ‘운동뚱’을 해 인생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크리스천이다”고 조용히 고백도 했다. 원래 성격은 소녀처럼 감성적이고 눈치를 많이 본다고도 했다. 김민경은 “앞으로 나서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스타일이다. 방송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성격이 조금 바뀌었다. 약간 걸크러시한 면이 생겼다. 장군이라 불리니까 강해져야지”라고 말했다.

“예능이 너무 재미있지만 연기라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다. 멜로, 현대극 등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히는 김민경. “힘들 때 되도록 긍정적인 면을 보면 힘든 게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지시라”고 독자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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