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외계 행성·생명 주제로 특화
- 천체투영관, 해설사와 우주 영상 감상
- 별 찾아주는 음성인식 망원경 등 완비
- 우주선 탑승·VR로 우주전쟁 게임도
- 천문대 옆 밀양기상과학관도 가볼만
- 얼음골 모형·8m 높이 토네이도 재현
- 기상현상 종류·생성 과정 쉽게 알려줘
- 기상예보관·기상캐스터 체험도 가능
‘혹시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온 적이 없을까? 왔다면, 어딘가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까?’
한없이 신비로우면서도 실존하는 미지의 영역, 우주에 대한 과학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이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교동)에서 만났다. 2000년 경남 밀양에서 600년 전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굴됐고, 고분 석실에서 벽화와 북두칠성 등의 별자리가 발견됐다. 천문대는 ‘600년 전 밀양에 외계인이 내려와 천문학을 전파한 게 아닐까?’라는 상상력으로 스토리텔링했다. 다양한 천문학 주제를 모두 다루지 않는 대신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으로 주제를 특화했다. 같은 날 바로 옆에 개관(지난 5월 21일)한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실생활과 밀접한 기상현상을 학습하고 기상예보관이나 기상캐스터를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우주와 날씨 등에 관심이 많은 ‘과학 덕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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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오른쪽)는 600년 전 축조된 무덤에서 발견된 별자리와 벽화 등에 상상력을 입혀 스토리텔링 한 천문대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기상현상을 학습하고, 기상캐스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제공 |
■‘감성 우주’ 재현 천체투영관
천문대의 묘미는 망원경으로 ‘진짜 별’을 관측하는 것이지만, 기상 상태에 따라 흐리거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변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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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의 천체투영관. 디지털식 투영기와 광학식 투영기를 함께 사용해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우주를 재현한다. |
그럼에도 마음먹고 찾은 방문객들이 날씨와 관계없이 실감 나게 관측하도록 우주를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는 곳이 천체투영관이다. 특히 이곳은 디지털식과 광학식 투영기를 함께 사용한다. 디지털식이 높은 해상도로 선명한 별 자체를 재현한다면, 광학식은 반짝이는 별과 우주를 ‘감성적’으로 재현해 쏟아낸다. 좌석을 뒤로 젖혀 누우면 돔 전체가 우주가 돼 몸 위로 쏟아진다. 일반 천문대에서 한 가지 투영기만 사용하는 것과 달리 두 종류의 투영기를 병행 사용해 우주의 사실적 재현과 감성적 아름다움을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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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에서 전시 중인 케플러-62 공전 모형. |
40여 분의 상영은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천문대는 좌석마다 설치된 버튼으로 해설사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청중응답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설사가 상영 도중 객관식 퀴즈를 내면 관람객은 버튼을 눌러 정답을 고른다. 관람객들이 어느 번호를 가장 많이 선택했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수결로 은하수를 볼 것인지, 토성을 볼 것인지 즉석에서 정하기도 한다. 해설사는 총 5명이며, 각각 다루는 주제와 해설 스타일이 달라 ‘n차 상영’도 매번 색다르게 들을 수 있다.
‘진짜 별’은 주관측실의 음성인식 망원경 ‘별이’(플렌웨이브 CDK700)가 찾아준다. “직녀별 찾아줘”라고 말하면 직녀별의 위치를 찾아 스스로 움직인다. 맑은 하늘에 둘러싸여 반짝이는 직녀별이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신비롭다. 보조관측실에는 태양 전용 망원경 2대와 성운 성단을 볼 수 있는 보조 망원경 3대 등 5대가 있다. 태양 전용 망원경으로는 흑점을 관측할 수 있다.
■‘타이탄’에서 우주전쟁 체험도
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행성은 모두 외계행성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천문대 박근홍 천문총괄은 “우리에게 익숙한 수성 금성 화성 등은 태양 주위를 도는 태양계 행성이다. 외계행성은 태양이 아닌 다른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수(총 4375개, 지난달 27일 기준)는 1층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매일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외계행성 중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환경과 온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행성 케플러-62 공전 모형을 설치해 이해를 돕는다. 지구에서 약 900광년 떨어진 별인 케플러-62는 태양의 3분의 2 크기로 62b, 62c, 62d, 62e, 62f 등 5개 행성을 거느린 ‘어머니 별’이다. 이들 중 지구보다 부피가 50% 큰 62e와 62f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62f는 지구와 환경이 비슷해 생명체가 거주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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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떠날 수 있는 우주선 미리벌호 모형. |
우주선 모형 ‘미리벌’호에 탑승하면 600년 전 밀양을 방문한 외계 친구들을 만나러 타이탄으로 떠날 수 있다. 우주선에서 창밖을 보는 듯한 영상이 흥미롭다. 타이탄에 도착하니 외계 친구들이 적에게 공격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관람객은 우주선에서 나와 VR체험으로 타이탄 지키기에 나선다. VR 안경을 쓰면 곧바로 우주전쟁 한가운데 투입된다. 게임기를 누르듯 총과 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적의 우주선을 격추하면 된다.
웜홀과 유로파, 화성 등에서 몸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포토존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크로마키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왜곡된 몸이 각각 나타난다. 웜홀에서는 몸이 엿가락처럼 휘고, 화성에서는 뚱뚱해지며 유로파에서는 홀쭉해진다. 촬영 버튼을 누르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사진을 전송받을 수 있다. 박 천문총괄은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나 청소년이 특히 좋아한다. 우주는 미래지향적인 세계다. 수준급 해설사들이 펼치는 다양한 스타일의 우주 해설도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라고 방문을 권했다.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제한 관람이 가능하다.
■카메라 앞에서 기상캐스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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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의 국가기상센터. 이곳에서 기상예보관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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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를 나오면 바로 옆이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하 과학관)이다. 과학관 이유진 전시해설사는 “국내 기상과학관 가운데 최초로 기상예보관 체험을 할 수 있는 국가기상센터가 있다”고 말했다.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 이름과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해 체험카드를 등록하면, 관람은 더욱 풍성해진다. 과학관 내 다양한 체험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체험을 모두 마치면 체험확인증을 이메일로 받을 수 있어 추억 남기기에도 좋다.
과학관은 바람과 얼음 눈 비 무지개 등 기상현상과 이들의 생성과정을 모형과 그림 등으로 쉽게 알려준다. 입구에 비치된 ‘시크릿 노트’는 관람 전 꼭 챙겨야 할 ‘필수템’이다. 전용판에 노트를 펼치고 체험카드를 태그하면 전자 인식을 통해 만화로 제작된 교육 영상이 노트 위에서 상영된다. 밀양 얼음골의 온도와 바람을 체감할 수 있는 얼음골 모형과 8m 높이의 토네이도를 하얀 연기 형태로 직접 재현한 곳도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지진을 주제로 다룬 기획전시관에서는 솜망치를 두드려 지진을 발생하게 한 후, 재난문자메시지가 전송되기까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색색의 버튼을 눌러 지진을 피하는 게임은 아이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붙잡는다.
실제와 비슷하게 재현한 국가기상센터에서는 직접 일기예보를 만들고, 기상 스튜디오에서 캐스터가 되어 촬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일기예보 화면에 나오는 듯이 실감 나고, 실제 뉴스에 출연한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전시해설과 체험형 전시물은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을 정해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