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로 연결된 두 여성 과거현재
- 상대 운명 바꾸려 집착하는
- 광기어린 악마 캐릭터로 열연
- 박신혜와 ‘비대면 호흡’ 척척
- 전작 ‘버닝’ 이어 강렬한 존재감
- “지금 내게 가장 어울리는 연기”
충무로가 주목했던 신인배우 전종서가 드디어 두 번째 영화 ‘콜’로 돌아왔다. 전종서의 행보에 많은 영화인들의 시선이 쏠린 이유는 2년 전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해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그해 거의 모든 신인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콜’에서도 강렬한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또 한 번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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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이어 두 번째 영화 ‘콜’에서 또 한 번 섬뜩한 연기를 펼친 전종서. 그는 20년 전 과거의 시간에 살면서 같은 집의 전화로 연결된 서연(박신혜)의 운명을 바꾸려 하는 영숙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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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콜’은 지난 3월 극장 개봉을 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다가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27일 공개됐다. 20년의 시간을 두고 같은 집에 전화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전종서는 현재의 집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의 운명을 바꾸려는 과거의 영숙 역을 맡았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전종서는 전작 ‘버닝’에 이어 강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을 두고 “20대의 여자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영화와 캐릭터, 말(메시지)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콜’은 많은 부분 맞았고, 이 나이에 이 시기에 하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영숙 캐릭터는 지금의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아이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숙은 초반에는 서연과 공감대를 이루며 우정을 나누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 중반 이후 집착과 광기를 보이며 연쇄살인마로 변한다.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악마 캐릭터로, 전종서의 소름 끼치는 연기로 인해 그 섬뜩함이 배가됐다. 그는 “영숙이가 단순한 악역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수식어에 가둬두지 않고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탈 경계적이고 반사회적일지라도 이유가 충분하다면 그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반감보다는 충격이나 놀라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연기한 영숙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의 창의성을 많이 사용해서 그동안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기존 악역 캐릭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극과 극은 만난다고 전종서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이나 천진난만함, 말썽꾸러기 같은 모습을 끌어내 색다른 살인마 캐릭터를 창조했다.
전종서의 역대급 연기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배려해 준 이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그리고 영숙으로 인해 자신의 운명이 변화하게 되는 현재의 여자 서연 역을 맡은 박신혜였다. 특히 박신혜와 직접 만나는 장면은 후반부에 잠깐이고 거의 대부분 전화 통화를 하며 호흡을 맞췄다. “신혜 선배님이 촬영할 때 제가 매일 현장에 갔고, 제가 전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신혜 선배님이 오셔서 전화 목소리를 해줬다. 직접 만나는 장면은 별로 없지만 매회 차 거의 함께 했다고 느껴졌다”고 박신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제 막 두 번째 영화를 세상에 내놓은 전종서는 ‘콜’에서처럼 바꾸고 싶은 과거의 모습이 있을까? 그는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과거도 제가 선택한 것이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결과물인 현재의 제 모습에 대해서 후회가 없다. 그래서 바꾸고 싶은 과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편 작품 선택에 많이 고민하고 심사숙고하는 전종서는 현재 몇몇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내년에는 지난해 할리우드에서 촬영한 영화 ‘모나 리자 앤드 더 블러드 문’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