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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랜선 부산여행’ <1> ‘쪼물쪼물’ 도시 체험

명란파스타·어묵 ‘쪼물쪼물’…바다 보며 이색 도전 해볼까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0-12-23 19:46:5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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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포개놓은 듯 다양한 표정과 역사를 지녔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자신의 고장을 잘 안다고 여기지만, 저마다 생각하는 도시의 매력은 다르다. 새로운 시선으로 부산을 바라본 이색 관광코스가 대학생들의 주도로 탄생했다. 부산대가 진행한 ‘유학생과 함께하는 부산관광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부산대는 지난 10월 26일 국내 유학생과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 6개국 외국인 유학생 9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6주간 가족·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부산의 숨은 명소를 찾아내는 지역 관광 콘텐츠를 개발했다. 지난 4일 부산대는 이들 중 우수 활동 4팀을 뽑았다. 이들이 엄선한 신박한 부산여행코스를 3차례에 걸쳐 싣는다. 첫 번째는 최우수상을 받은 ‘쪼물쪼물 부산여행’이다.
   
명란의 발상지가 초량임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이바구 충전소’. 회차당 한 팀(2~4명)만 예약을 받아 셀프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명란오일파스타와 명란크림파스타를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다. 이바구충전소 제공
- 부산대 재학 6개국 유학생 9개팀
- 지역 숨은 명소 관광 콘텐츠 개발

- 원도심 중심 체험 힐링 코스 설계
- ‘이바구충전소’ 셀프쿠킹 교실
- 명란 활용한 파스타 직접 요리
- 초보자·아이도 쉽게 배울 수 있어
- 시식 공간 2층, 산복도로 뷰 황홀

- 촬영기법 보여주는 영화체험박물관
- 삼진어묵 체험프로그램도 재미 쏠쏠

■손으로 쪼물쪼물 ‘부산’ 체험

   
손으로 ‘쪼물쪼물’ 만들며 부산을 체험한 ‘쪼물쪼물 부산여행’ 팀의 변정윤(왼쪽) 팀장과 아야울르 치날리예바 씨. ‘쪼물쪼물’팀 제공
이 팀은 기억에 오래 남는 부산 여행을 위해 ‘체험’에 주목했다. 팀명도 쪼물쪼물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며 힐링한다는 뜻에서 지은 것이다. 변정윤 팀장은 “여행은 단순히 관광지에 방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장소에서 무언가를 직접 체험했을 때 훗날 기억도 생생하더라”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들은 부산의 매력을 바다에서 찾았고,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덜 찾는 지역인 영도와 원도심을 중심으로 여행코스를 짰다. 영도의 삼진어묵 역사체험관에서 어묵 만들기, 초량 이바구충전소에서 명란파스타 만들기, 중구의 영화체험박물관 둘러보기 등을 주요 코스로 발굴했다. 캔들이나 부산 막걸리 만들기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아 코스에서 제외해야 했다. 해운대 쪽 코스도 따로 구성해, 요트투어와 조개구이 골목 및 전통시장 체험, 망미 꽃사미로 비건카페 등을 돌아봤다.

   
초량 168계단 꼭대기에 있는 이바구충전소. 명란파스타를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셀프쿠킹 교실을 운영한다. 김미주 기자
카자흐스탄 유학생 아야울르 치날리예바 씨는 생소한 부산을 몸소 맞닥뜨린 게 무척 신기했다. 이번 여행으로 한국과 부산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모든 여행이 좋았지만, 특히 영도가 좋았다”며 “부산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쭉 지낸 변 팀장도 “명란파스타와 삼진어묵 만들기 등 모두가 처음 해보는 것”이라며 “몰랐던 부산의 매력을 알게 됐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산을 더 잘 알릴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복도로 뷰로 즐기는 명란 파스타

   
위 사진부터 파스타의 주재료인 명란과 파스타면, 완성된 명란오일파스타. 각각의 요리과정은 재료를 ‘투하’하는 수준으로, 곰손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로 ‘명란 파스타와 어묵 만들기’를 꼽았다. 그중 명란 파스타는 ‘이바구충전소’(동구 초량동)의 셀프쿠킹 클래스를 이용했다. 명란은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난 일본인 가와하라 토시오가 귀국 후 일본 후쿠오카에서 식료품 가게를 열어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량한 명란을 판매하면서 유명해졌다. 가와하라가 귀국 후 잊지 못하던 명란은 초량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던 명란이었다. 168계단 꼭대기에 있는 이바구충전소는 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명란의 발상지가 초량임을 알리기 위해 2개월여 전 문을 연 ‘생활 밀접 관광지’이다. 회차당 1팀(2~4명)이 직접 명란 파스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셀프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지역 투어 전문인 ㈜부산여행특공대에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1층 주방에서 체험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파스타 만들기를 준비한다. 파스타 면과 프라이팬 양파 올리브유 명란 등 필요한 도구와 식자재는 모두 준비돼 있다. 요리를 못하는 어린이나 ‘곰손’들도 문제없다. 요리과정 중 가장 어려운 건 ‘양파 썰기’이며, 면을 휘젓거나 재료를 ‘투하’하며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파스타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현재 명란오일파스타와 명란크림파스타 중 하나를 선택해 만들 수 있다. 이바구충전소는 “추후 명란을 활용한 메뉴를 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바구충전소 2층. 부산의 매력이 느껴지는 원도심 뷰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김미주 기자
완성된 파스타 시식은 2층에서 진행된다. 벽을 부순 거친 질감의 인테리어가 낯설면서도 익숙한 감성을 풍긴다. 아담한 테이블에 직접 만든 파스타가 놓이고,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산복도로 뷰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옆 휴식공간으로 옮겨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원도심 뷰를 본격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행과 오롯이 1시간30분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 인기 있는 요즘 특히 좋은 장소다.

   
중구 동광동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내부. 영화 촬영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이 오감을 자극한다. 김미주 기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중구 동광동)에서는 오감을 자극하는 영화체험을 진행한다. 영화 주인공처럼 포스터 촬영을 하거나, 녹색 배경의 크로마키를 활용해 영상 합성 및 특수촬영 기법을 직접 체험해본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주황색 RFID카드를 태그하면 각각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영화 더빙은 물론, 크로마키 촬영과 합성을 통해 영화 예고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어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방문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같은 건물에 있는 트릭아이뮤지엄에서는 가상·증강현실(AR·VR)을 접목한 트릭아트 체험이 가능하다.

이 밖에 1953년부터 3대째 가업을 잇는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은 지난 8월 영도 본점에 역사관을 겸한 ‘마켓&뮤지엄’을 열고 어묵의 역사와 스토리를 몸소 체험하는 어묵 체험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평일과 주말 시간별로 나눠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하면 구운말이 어묵, 피자어묵, 어묵 핫바 등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다.

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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