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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랜선 부산여행’ <3> 팔색조 부산의 매력

남다른 야구 사랑, 무덤 위 집 지은 마을 … 어메이징 부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1-13 19:45:4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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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이징 부산’팀

- 세계 최대 노래방 사직야구장의 열기
- 낮과 밤, 사계절 다른 풍경 광안리 등
- 로컬이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 콘셉트
- 코로나 탓 여러 체험 못한 점 아쉬워

# ‘부산탐험대’팀

- 전쟁의 애환 담긴 아미동 비석마을
- 해운대 해변열차·초량 이바구마을
- 외국인 친구 위한 라이브 방송·영상
-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콘텐츠 눈길

부산은 다양한 콘셉트로 여행이 가능한 도시다.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 등 개성 있는 바다에서 ‘해양도시 부산’을 느낄 수 있고, 마린시티와 해운대 등 고층빌딩의 마천루를 보며 ‘화려한 부산’을 만끽할 수 있다. 산복도로를 따라 촘촘히 집이 들어선 초량·아미동에서는 ‘피란수도 부산’의 애환이 오롯이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라 불리는 사직야구장에서는 ‘열정의 부산’을 느낄 수도 있다. 부산대 ‘유학생과 함께하는 부산관광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에서 장려상을 받은 ‘어메이징(Amazing) 부산’과 ‘부산탐험대’ 팀도 이 같은 ‘부산의 다양성’에 주목했다.
‘로컬이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로 콘셉트를 정한 어메이징 부산팀(왼쪽 사진)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사직야구장의 응원 열기를 부산 여행으로 추천했다. 피란수도 부산에 초점을 맞춘 부산탐험대팀(오른쪽 사진)은 이바구자전거를 타고 시니어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초량을 둘러봤다. 사진=어메이징 부산·부산탐험대
■어메이징 ‘사직노래방’

‘어메이징(Amazing) 부산’ 팀의 한국인 재학생 이원경 팀장과 대만 유학생 천즈자 씨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부산의 매력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이들은 광안리 송정 다대포 등 각기 다른 부산 바다 풍경에 한 번 놀랐고, 원도심과 신도심의 상반된 매력에 또 한 번 놀랐다. 매력적인 부산의 관광지를 몇 가지만 특정하기는 아쉬워 따로 코스로 묶지 않았다. 그 대신 ‘로컬이 들려주는 부산의 이야기’로 콘셉트를 차별화했다.

야구를 좋아하는 천즈자 씨는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란 별칭을 가진 사직야구장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외국인들은 방문하기 어렵고 잘 모르는 곳인 데다 이곳에서 퍼져나오는 응원 열기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즐거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직야구장에서 한국인들의 스포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굉장히 재밌었다”고 말했다.
부산시민에게도 인기 많은 관광지인 광안리해수욕장. 국제신문 DB
이 팀장은 낮과 밤, 사계절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광안리 일대를 추천했다. 해안가에서 산책한 뒤 인근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여름에는 해양스포츠를 체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조명으로 빛나는 광안대교 또한 놓치면 안 될 풍광으로 꼽았다. 그는 “광안리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많은 곳의 운영이 제한돼 제대로 된 체험을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특히 활동 막바지에는 감염병 확산이 심해져 비대면 화상회의로 의견을 나눠야 했다. 이 팀장은 “처음 결과물을 제출했을 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아 속상했다. 피드백을 참고해 기획 방향을 ‘로컬이 들려주는 부산 이야기’로 잡았더니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보람찬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사직야구장에서 경기를 직관한 게 가장 즐거웠다. 방역 수칙을 따르느라 응원에 제약이 있었지만, 열기는 여전했다”고 덧붙였다. 천즈자 씨는 “한국인 친구와 회의를 통해 결과물을 낸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함께 알아낸 부산의 매력도 인상 깊다”며 “감염병 사태가 진정되면 부산의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란 아픔 간직한 아미동·초량

‘부산탐험대’ 류 웨(중국) 팀장은 코로나19로 여행하지 못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부산을 여행할 수 있도록 영상을 꾸몄다. 팀은 화려한 도시로서의 부산도 좋았지만 전쟁의 아픔이 새겨진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에 더 주목했다. 유학생들이 잘 모르는 부산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방문한 곳과 생소한 곳, 가고 싶은 곳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해운대 해변열차와 피란의 아픔이 오롯이 새겨진 아미동 비석마을, 초량 이바구길로 행선지가 모였다.
부산탐험대팀이 추천한 해운대 해변열차는 미포~해운대~송정바다를 마주 보고 천천히 달리는 관광열차다. 이색적인 기차 외관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국제신문 DB
옛 해운대역 인근에 형성된 해리단길과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직 외국인들이 잘 모르는 부산의 ‘핫플’이다. 해변열차는 미포~해운대~송정을 오가는 관광열차다. 바다를 마주 보고 천천히 달리는 데다 이국적인 외관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낸다. 팀은 해변열차를 타고 외국인 친구의 시점으로 여행하는 영상을 제작해 친근함을 높였고,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상이 바뀌도록 제작해 실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피란민의 터전이었던 아미동 비석마을. 피란민은 주거 공간이 부족해 일본인 묘지 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는 비석 등이 남아 피란민의 애환을 느낄 수 있다. 국제신문 DB
아미동 비석마을은 묘지 위에 들어선 마을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묘지였던 이곳은 6·25전쟁 후 피란 온 사람들이 무덤 위에 집을 짓고 살며 마을로 바뀌었다. 감천문화마을처럼 개방된 마을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날 땐 특히 정숙해야 한다. 팀은 제대로 된 삶의 터전도 없이 묘지 위로 내몰린 사람들의 애환을 알리는 내용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초량동 이바구길에서는 전동 자전거를 타고 시니어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마을을 둘러보는 이바구 자전거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자전거를 타고 1922년 한국인이 설립한 서양식 건물 ‘백제병원’, 부산항이 내다보이는 전망대와 1년 뒤 우편물을 발송하는 우체통이 있는 ‘유치환의 우체통’, 이바구길의 여행 안내소 ‘이바구 충전소’ 등 이바구마을 명소 10곳을 돌아보는 코스다. 팀은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보는 동안 SNS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 이바구 자전거 프로그램은 감염병 확산 및 내부 사정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류 웨 팀장은 “설문조사에서 선정된 관광지를 실제로 방문해보니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종 결과물을 보고 성취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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