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지금의 윤여정을 있게 한, 고마운 이름들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04-28 18:56:2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윤여정(사진)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여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수상 소감도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언급한 브래드 피트, 글렌 클로즈, 고(故) 김기영 감독, 시상식 이후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인아 프로듀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윤여정은 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한 것일까?
먼저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등장해 윤여정에게 “드디어 우리 만났네요. 털사에서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계셨던 거예요?”라는 말을 들은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를 제작한 플랜B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다. 윤여정은 이전 인터뷰에서 ‘미나리’의 제작비가 적어서 겪은 고생담을 이야기했었는데, 그에 대한 조크를 브래드 피트에게 던진 것이다. “만나서 정말 영광이에요”라는 말도 덧붙여 ‘미나리’를 제작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과 더불어 이와 같은 독립영화를 더욱 많이 제작해달라는 바람도 내비쳤다.

또 윤여정은 ‘힐빌리의 노래’로 함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동갑내기 배우 글렌 클로즈를 향해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저는 그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습니다”라는 겸손의 말도 전했다. 예의상 립서비스를 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닌 듯하다. 윤여정은 20년 전쯤 영국에서 글렌 클로즈가 주인공 블랑시 역을 맡은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봤는데, 당시 쉰 살이 넘은 나이에 열연을 펼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리고 윤여정은 “저는 이 상을 저의 첫 번째 감독님 김기영에게 바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1966년 TBC 공채 3기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윤여정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1971년 영화 데뷔작인 김 감독의 ‘화녀’였다. 당시 스물네 살의 신인 배우였던 윤여정은 섬뜩하고 광기 어린 연기로 대종상, 청룡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화녀’는 다음 달 1일 재개봉한다.

마지막으로 이인아 프로듀서는 ‘미나리’의 시나리오를 윤여정에게 건넸고, 정이삭 감독과의 만남도 주선한 후배이자 절친이다. 그는 ‘미나리’ 미국 촬영 때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밥을 해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함께 참석하려고 했으나 1인만 동행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미나리’의 주인공인 한예리에게 양보했다. 자신보다는 한예리가 참석하는 것이 ‘미나리’와 한국 영화를 위해서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이런 진정성이 모여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열매가 맺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latehop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7. 7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