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 PD 사피영 역으로 열연
-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 호평
- 70분 간 부부싸움 기네스북감
- “남편 외도 목격 신, 실제 맘 아파
- 시즌제, 또 다른 기다림의 묘미”
데뷔 30년 차 배우 박주미가 지난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으로 ‘신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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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차 배우 박주미는 지난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노력하는 라디오 PD 사피영 역을 맡았다. 스튜디오 산타클로즈 제공 |
막장 드라마이지만 항상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라디오 DJ 부혜령, 라디오 PD 사피영, 라디오 작가 이시은이 남편들의 배신으로 가정의 행복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16.6%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박주미는 누구보다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일도, 집안일도, 양육도, 남편에게도 항상 최선을 다하는 라디오 PD 사피영 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연기를 펼쳤다.
최근 드라마 종영을 맞아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박주미는 “시즌1을 포함해 32부작을 달려왔다. 촬영은 한 달 전에 끝났는데 방송이 계속돼서 드라마가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처음에 농담으로 사피영이 내 인생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사피영이라는 이름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고,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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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여성이 남편들의 배신으로 위기에 직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결혼작사 이혼작곡2’. TV조선 제공 |
박주미는 이번 드라마에서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성상을 그렸으며, 시즌2에서는 남편의 배신으로 시즌1의 행복이 허상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다양한 감정 변화를 겪는 여성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시즌2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친어머니가 입원한 병실에서 남편의 외도를 직접 목격하게 되는 장면이다. 너무 큰 충격으로 함구증에 걸리기도 했는데 “사피영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지만 내적으로는 첫사랑인 남편만 믿으면서 살아왔으니 남편의 배신을 보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 촬영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를 안고 있는 것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시즌1부터 쌓아온 감정이 있어서 실제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한 번에 오케이가 났다”며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대본을 써준 임 작가에게 고맙다고 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가장 화제가 된 회차는 12회였다. 박주미와 남편 역의 이태곤이 결혼 생활과 이혼에 관해 설전을 벌이는 ‘70분간의 2인극’은 기네스에 오를 수도 있을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박주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놀라웠다. 임 작가님이 제작사 대표에게 두 배우한테 먼저 대본을 주라고 했다고 하더라. 대본도 매니저를 통해서가 아니라 개인 메일로 왔더라. 이런 대본을 배포 있게 쓸 분은 임 작가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처음 대본을 받은 느낌을 전했다. 이어 “12회는 총 5일 촬영했다. 이렇게 실험적인 연기는 배우에게 큰 기회였다. 너무 현실적인 대화였다.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있었다. 옆집 언니 싸우는 것처럼 소파에서 봤다는 시청자 소감이 많더라”며 샤워하는 중에도 대본을 외웠다는 후일담을 밝혔다.
‘결혼작사 이혼작곡2’는 엇갈린 커플끼리 결혼식을 올리고, 사피영의 딸이 죽은 할아버지로 빙의되며 끝맺었다. 박주미는 “시즌3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시즌제는 기다림의 묘미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도전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데뷔 30년 차를 맞아 절정의 연기를 보여준 박주미의 연기 세계가 기대된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