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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서 해외미식기행 <5> 금정구 ‘베란다치즈’

그릴에 녹여낸 치즈, 구운 채소에 얹으니 절로 요를레이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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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전통 가정식 ‘라클레트’
- 치즈 끓이는 퐁듀와 방식 비슷

- 잘 구운 10가지 제철 채소 위
- 고소한 4가지 치즈 올리면 끝
- ‘가지+치즈+과일’ 조합 추천

- 김희수 대표, 스위스 여행 후
- 실제 유럽 온 듯 인테리어 꾸며
- 야외 테이블 금정산 조망까지

스위스는 유럽 정중앙에 있는 나라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 둘러싸여 이들 나라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녹아 있다. 언어도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스어(로만 스위스어) 등 4개 국어를 사용한다. 유럽의 다양한 식문화가 교차한 스위스에서 전통음식을 꼽자면 화이트와인에 치즈를 끓인 후 빵에 발라먹는 퐁듀(Fondue)와 익힌 감자에 녹인 치즈를 곁들여 먹는 라클레트(Raclette)가 대표적이다. 그중 라클레트는 스위스의 전통요리이자 가정식으로 통한다. 치즈를 불에 녹인 후 긁어내 구운 채소나 빵 고기 등에 얹어 먹는 음식이다. ‘긁어내다’란 뜻을 가진 ‘라끌레(Racler)’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퐁듀보다는 쉽게 접하기 힘든데, 금정구 ‘베란다치즈’를 찾으면 오감을 자극하는 라클레트를 맛볼 수 있다.
가지 양파 당근 애호박 연근 등 색색의 채소가 먹음직스럽게 담긴 라클레트 한 상. 기호에 따라 고기와 새우를 추가해 먹으면 된다.
■눈으로 먼저 즐기는 라클레트 한 상

스위스에서는 주로 감자에 녹인 치즈를 얹어 피클 등과 함께 먹는다. 베란다치즈는 10가지가 넘는 제철 채소와 과일을 활용해 좀 더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베란다치즈 김희수 대표는 “스위스 음식이라기보다는 가정식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 내 집에 초대해 정성스러운 한 끼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재료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다루는 음식은 라클레트 하나뿐. 소고기 새우 오리고기 등 다른 메인 재료에 따라 이름만 달라진다. 테이블마다 라클레트 전용 그릴을 마련했다. 치즈를 녹이는 손잡이 달린 작은 그릴이 아래에 있고, 위 칸에 있는 대형 그릴에는 고기나 채소를 올리면 된다.

연근 애호박 당근 가지 고구마 감자 파프리카 그린빈(껍질콩) 단호박 양파 등 10여 가지의 채소가 넓은 접시를 가득 채운 채 테이블에 올랐다. 바나나 복숭아 사과 등 제철 과일도 한쪽에 자리했다. 각종 채소가 연출한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빨강 초록 파프리카와 검정색 가지 껍질, 초록 그린빈, 노란 단호박과 자색 양파, 치자로 물들인 샛노란 연근까지 색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에 절로 카메라를 들었다. 김 대표가 “입으로 즐기기 전 눈으로도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채소의 색감에도 따로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과일+치즈 극강의 ‘단짠’ 완성

빵 위에 구운 채소와 과일을 쌓고 녹인치즈를 얹어 먹는다.
조리법은 간편하다. 과일과 조리된 그린빈을 제외하고 나머지 채소를 먹을 만큼 그릴에 얹고, 김 대표가 엄선한 치즈 4종을 하나씩 치즈용 그릴에 넣어 녹이면 된다. 기호에 따라 소고기나 새우 오리고기 등을 추가해 함께 굽는다.

잘린 식빵 위에 구운 가지 양파 애호박과 얇게 썬 바나나를 차례로 올리고 녹은 치즈를 끼얹었다. 약간의 수분을 간직한 가지의 말캉한 식감과 애호박의 달콤함이 고소한 치즈에 녹아들었다. 특히 달콤한 바나나와 짭짤한 치즈의 조화는 그간 먹었던 ‘단짠’ 중 단연 최고였다. 김 대표는 “과일과 치즈는 무척 잘 어울린다”며 “바나나와 치즈가 극강의 단짠을 선사했다면, 새콤한 딸기와 치즈의 조합은 또 색다를 것”이라며 자신했다. 그는 라클레트를 즐기는 방법으로 ‘가지+치즈+과일’ 또는 전통적인 방식의 ‘감자+치즈’의 조합을 추천했다.

베란다치즈의 야외 테이블석. 탁 트인 풍광 아래 스위스에 온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유럽풍의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도 실제 스위스에 온 듯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스위스에 여행 갔다가 특유의 분위기에 푹 빠진 김 대표 부부의 합작품이다. 특히 베란다(야외 테이블)에 나가면 옥상에 올라선 듯 시야가 탁 트인다. 고지대에 있는 매장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금정산 마운틴뷰 조망이 가능하도록 꾸민 덕택이다. 게다가 꽃이 만개한 화분이 줄지어 늘어서 산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강조하고, 알전구 레트로풍 라디오 피크닉 바구니 등 디테일을 강조한 앙증맞은 소품이 테이블에 가득해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곳 야외 테이블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최대 4인만 수용 가능해 매장에서 가장 빨리 예약이 마감된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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