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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서 해외미식기행 <6> 태국음식점 ‘부아로이’

매콤, 단짠, 시큼 … 한국식 ‘태국의 맛’

처음 접한다면 팟타이와 뿌님 팟 퐁 커리

깊은 맛 느끼려면 칠리바질 누들과 똠얌꿍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9-15 19:22:1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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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향신료·해물 다양한 조합
- 식당 주인, 태국인 아내와 함께
- 누구나 즐길 담백한 음식 선봬

- 팟타이 소스 직접 배합해 사용
- 껍질째 먹는 ‘크랩 커리’ 인기
- ‘칠리 볶음밥’은 화끈한 매운맛
- 똠얌꿍, 호불호 나뉘는 보양식

태국 음식은 풍성한 열대과일과 수백 가지의 향신료로 톡 쏘는 매운맛, 달고 짠맛, 신맛 등 자극적인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인구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불교 국가로 동물의 살생을 금하고 있어 해산물 요리가 특히 많다. 인도와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커리와 칠리 요리도 흔히 볼 수 있다.

열대기후에서 살기 때문에 모든 음식을 뜨거운 상태에서 먹지 않고 식혀 먹어 뜨거운 국물 요리가 드물다. 향신료 특유의 향과 맛은 태국 음식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지만 호불호가 강해 쉽게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부아로이(부산 연제구 연산동)는 이 같은 향신료를 최대한 줄여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담백한 태국 음식을 선보인다.
팟타이와 뿌님 팟 퐁 커리
■입문자는 ‘팟타이+뿌님 팟 퐁 커리’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음식점에서 요리를 배운 부아로이 허재영 대표는 지금의 태국인 아내를 만나 처음 태국음식을 접했다. 그는 밑반찬 여러 개가 함께 나오는 한식과 달리 한 그릇으로 나오는 단출한 태국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요리를 배운 허 대표가 태국 음식을 만들면 현지인인 아내가 맛을 보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메뉴를 개발해 2018년 부아로이를 열었다. 부아로이는 ‘물에 뜬 연꽃’이란 뜻이다.

모닝글로리 볶음.
태국은 거의 모든 음식에 소스를 가미해 먹는다. 이 소스에 들어가는 향신료의 비율에 따라 음식 맛이 좌우된다. 그래서 허 대표는 이 소스의 비율 배합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중 팟타이(볶음면)는 현지에서 쓰는 향신료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배합해 맛을 살리느라 시행착오가 가장 많았던 음식이다. 태국 현지에서는 팟타이를 만들 때 타마린드 소스를 넣는데, 이 소스가 강한 신맛과 단맛을 내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허 대표는 식초 간장 피시소스(생선 액젓을 발효해 만든 묽은 소스) 코코넛슈가 등을 배합한 고유의 소스로 부아로이만의 담백한 팟타이를 완성했다.

인기 메뉴인 뿌님 팟 퐁 커리는 ‘커리가루에 볶은 게’란 뜻이다. 보통 껍질이 무른 게를 볶아내는데, 부아로이는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소프트쉘 크랩을 넣은 뿌님 팟 퐁 커리를 만들어낸다. 커리소스에 달걀 우유 카레가루를 넣고 볶아 부드럽고 순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허 대표는 “부드러운 커리 소스와 어울리는 소프트쉘 크랩을 수입해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칠리바질 누들과 똠양꿍
■태국 진미 ‘칠리바질 볶음밥+똠얌꿍’

태국요리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다면 칠리바질 볶음밥과 똠얌꿍이 제격이다. 칠리바질 볶음밥에는 허 대표가 직접 키운 바질을 넣었다. 톡 쏘는 듯한 매콤한 칠리소스와 바질의 풍미가 어우러져 독특하면서 중독성 강한 맛을 낸다. 같은 소스로 만든 누들 버전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즐기기 좋다.

세계 3대 스프 중 하나인 똠얌꿍은 신맛 매운맛 짠맛 단맛이 동시에 나는 태국 전통음식이다. 새우 버섯 등 여러 재료를 넣고 6시간 가까이 끓여낸 보양식이다. 라임즙이 내는 강렬한 신맛 뒤로 짠맛과 매운맛 등이 차례로 이어져 한 숟갈도 못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맛에 중독돼 일부러 먹으러 오는 사람이 있을 만큼 호불호가 강하다. 허 대표는 “똠얌꿍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자꾸 음미하다 보면 깊은 맛에 매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면 미니 똠얌꿍을 주문해 맛을 봐도 좋다. 부아로이에서는 새우와 해산물을 넣고 끓여 먹는 똠얌 전골도 선보인다.

부아로이를 찾는 사람 대부분은 팟타이와 파인애플볶음밥 뿌님 팟 퐁 커리 등을 주문한다. 사이드메뉴인 모닝글로리(공심채) 볶음과 코코넛 새우튀김도 별미다. 매주 토요일 휴무. 추석 연휴 20·21일 휴무.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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