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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메타버스로 떠난 여행…날 똑 닮은 아바타가 맥주도 축제도 즐기네

일상에 스며든 가상현실 세계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10-20 19:05:4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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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맥주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 이천 브루어리 온라인 세계로 옮겨
- 실제 양조장 투어하듯 70여 명 체험
- 이동 제약 없이 제조공정 등 둘러봐

- 지역축제 메타버스로 연 금정구
- 가상무대 둘러앉아 박수치고 호응
- 현실세계 온천천 연계 포토존까지

나를 대신하는 아바타가 가상세계를 누비는 메타버스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메타버스는 인터넷만 있으면 밖을 나가지 않고도 여행 축제 면접 같은 다양한 사회·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위드코로나 시대 비대면의 일상화를 가능케 할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지구촌은 물론 우주까지 현실세계의 나는 아바타로 가상세계 어디든 방문할 수 있다. 이동에 제약 없는 메타버스의 장점을 활용해 지난 7·15일 가상세계로 여행을 떠났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가상세계에 구현한 ‘메타버스 경기도 이천 브루어리’에서 아바타(참가자)들이 모여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가상세계의 구현 모델인 현실세계의 이천 브루어리 외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제공
■이동 제약 없고 사진은 캡처로

지난 7일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이하 어메이징)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어메이징 브루어리를 가상세계로 옮긴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에서 진라거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어메이징이 오뚜기와 협업해 지난달 16일 출시한 맥주 ‘진라거’는 초도 물량 70만 캔이 완판되며 편의점 대세 캔맥주로 떠올랐다. 오뚜기의 ‘진라면’ 포장 디자인을 활용한 캔디자인은 지난해 품절 대란을 일으킨 ‘곰표’ 맥주처럼 소비자에게 ‘사는 재미’를 불러일으켰고, 수제맥주 마니아 사이에서 맛과 실력을 인정받은 어메이징이 구현한 한국형 몰트라거의 진한 맛으로 ‘진라거’는 2초에 1캔씩 팔리는 맥주란 명성을 얻었다.

메타버스 이천브루어리의 맥주 양조실. 아바타로 발효탱크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등의 체험이 가능해 색다르다.
어메이징은 메타버스 전문 기업 빌드엠과 협업해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으로 실제 이천 브루어리의 펍과 맥주 생산설비 등을 메타버스로 구현, 참가자들을 가상세계로 초대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접속 링크를 누르면 곧바로 아바타를 설정할 수 있어 간편하다. 엄지손톱보다 작은 아바타를 개성에 맞게 꾸미고 가상세계로 입장하자 장소는 순식간에 메타버스 이천 브루어리 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앙증맞은 아바타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최자인 어메이징 김태경 대표는 마이크로, 참가자들은 채팅창을 통해 서로 소통했다. 김 대표가 “모두 모였으니 우선 기념사진을 찍겠습니다”고 말하자 아바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열을 갖췄다. 메타버스에서의 사진 찍기는 화면 캡처를 뜻한다.

건물 내부는 창문과 테이블 등 모두 실제 공간을 그림으로 옮겨놓은 듯 디테일이 가득했다. 70여 명의 아바타가 한꺼번에 계단을 오르려다 보니 줄을 서기도 했다. 이때 ‘G’키를 누르면 아바타가 투명인간이 돼 인파를 뚫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1층을 구경하느라 2층에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창가에 마련된 분위기 있는 테이블석은 이미 아바타로 ‘만석’이었다. 어메이징은 앞서 참석자들에게 진라거를 택배로 발송해 이날 간담회를 들으며 현실세계에서 맥주를 실제로 맛볼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자동차를 타고 부산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가지 않아도 현지를 둘러본다는 느낌을 생생히 받을 수 있었다.

간담회 이후 본격적인 메타버스 양조장 투어가 시작됐다.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과 발효실 캔에 맥주를 담는 캔입실 등 실제 맥주의 생산 공정과 동일하게 구현된 가상세계를 아바타로 누볐다. 특정 버튼을 누르면 양조장 실제 사진과 영상이 나와 이해를 도왔다. 메타버스 투어의 장점은 또 있었다. 실제 투어에서는 안전 등의 이유로 이동에 제약이 있는데, 가상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양조장에서는 아바타가 발효탱크의 사다리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도 위험하지 않다. 캔맥주를 옮기는 레일을 타고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된다.

■지역축제도 자유롭게 구경

지역 축제에 메타버스를 도입한 부산 금정구 라라라페스티벌의 메인무대 개막식 캡처 장면. 자신의 얼굴과 비슷한 3D로 꾸민 아바타들이 광장에 앉아 있다.
부산 금정구는 지역축제인 제5회 라라라 페스티벌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지역 디저트 업체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는 본래 대면 행사로 열렸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에는 메타버스로 공간을 옮겨 지난 15~17일 개최했다. 구는 플랫폼 인게이지(ENGAGE)를 활용했다. 인게이지는 회원가입 후 아바타를 설정해야 하는데, 사진을 업로드해 자신의 얼굴과 최대한 가까운 3D로 꾸밀 수 있다.

행사장은 메인 무대, 참여 업체 전시장, 체험공간 등으로 나뉘었다.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식(15일)과 퀴즈대회(16, 17일)가 진행됐다. 넓은 광장에 앉아 있는 아바타 옆에 서서 개막식을 구경했다. 버튼을 조작하면 아바타로 박수치기도 가능해 실시간 호응에 문제가 없었다. 전시장 세션에 들어서자 가상 축제에 참여한 20여 디저트 업체의 홍보 부스가 눈앞에 펼쳐졌다. 몇몇 아바타가 홍보 부스 앞에 서서 업체가 마련한 홍보 영상과 글귀를 확인하는 모습이 보였다. 업체 관계자 아바타가 서 있으면 앞으로 다가가 해당 제품에 대해 질문하는 것도 가능했다. 디저트의 실물을 직접 보지 못하고 맛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인파에 대한 부담 없이 지역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 마음이 편했다.

포토존에서는 자원봉사자 아바타가 참가자들의 사진(캡처)을 찍어줬다. 이 포토존은 현실세계인 온천천 가을정원(도시철도 장전역 1번 출구)에 오는 24일까지 설치돼 직접 찾아갈 수 있다. 오는 23일 오후 3~5시엔 유튜브로 ‘라라라 랜선 디저트 투어’를 진행, 축제에 참여한 업체의 제품을 영상으로 알려준다. 실시간 댓글 참여자 중 10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제공한다.

※ 메타버스

온라인에서 현실세계와 다름없이 비대면 소통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말로,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을 체험해보는 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 누리마루·태종대 가상세계, 보물찾기·경품이벤트 다채

- 부산 곳곳서 메타버스 연계 행사

부산세계시민축제가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메타버스에서 열린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열리는 축제 공간은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로 구현된 가상세계다. 축제는 개막식, 영어 말하기 대회, 알베르토와 함께하는 세계의 맛, 여행 토크, 보물 찾기 등으로 구성됐다. 외국인을 위해 노무 법률 범죄 등에 관련한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소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로 운영된다.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있다. 동시접속 200명까지 가능해 접속이 지연되면 잠시 대기해야 한다.

AR(증강현실) 기반 메타버스 여행도 즐길 수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와이드브레인과 메타버스 여행 콘텐츠인 ‘히어위아’(Here we AR) 앱을 지난 11일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무료로 내려받으면 다누비 열차 매표소부터 전망대까지 2.1㎞ 거리의 해안 절경을 게임하며 즐길 수 있다. 태종대를 걸으며 망치로 몬스터를 잡거나(사진) 수국을 키우는 게임이 가능하다. 게임 도중 깜짝 이벤트로 획득 가능한 태종대 전망대 커피 무료 교환권 및 할인권, 다누비열차 탑승권, 부산시티투어 탑승권 등은 현실세계에서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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