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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서 해외미식기행 <9> 우즈베키스탄 식당 ‘사마르칸트’

양파 듬뿍 꼬치구이, 10가지 샐러드… 맛의 실크로드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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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비트·무·가지·토마토 등
- 샐러드 10여 종 중 선택 가능

- 미트볼·수프·만두 간편식부터
- 소·닭·양 활용한 고기메뉴까지
- 다양한 우즈베크 음식 선보여
- 향신료 냄새 덜나 호불호 적어

- 김치칼국수와 비슷한 ‘라그만’
- 살짝 맵고 칼칼한 맛 인상적

- 긴 꼬챙이에 두툼한 고기 끼워
- 숯불에 구운 ‘샤슬릭’ 요리 추천
- 특유의 누린내 줄인 양갈비 별미

부산역 인근은 ‘세계 음식의 거리’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전쟁 이후부터 음식점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해 형성된 차이나타운과 텍사스거리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1990년대 러시아와 수교한 이후부터는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베크) 등 중앙아시아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그 옆으로 늘어섰다. 이 중 우즈베크 음식은 다양한 양념과 고기 빵 채소 유제품 등 균형 잡힌 식단으로 동유럽 전역에서 인기 있다.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한국인 입맛에도 호불호가 적다.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르칸트’에서는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현지 음식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러시아식 꼬치구이를 뜻하는 간 닭고기 양갈비 샤슬릭.
그러나 일부러 찾지 않으면 도심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들고, 해당 나라를 가보지 않은 여행자는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만두 맛집을 지나 우즈베크 레스토랑 ‘사마르칸트’를 찾았다. 이곳에서만 10년 넘게 운영 중인 우즈베크 전문 음식점이다. 사마르칸트는 중앙아시아 고대 도시 중 하나로, 고대 그리스 시대 마라칸다로 시작해 1220년에는 실크로드의 교역기지였다. 이 같은 상징성으로 국내 우즈베크 음식을 다루는 식당 다수가 ‘사마르칸트’를 상호로 사용한다.

■달콤 당근샐러드로 입맛 깨우고

당근 샐러드.
사마르칸트 입구에는 현지 양념이나 빵, 통조림 등을 판매하고 있어 얼핏 보면 해외 식료품 가게 같다. 그러나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우즈베크의 식당에 들어선 듯 분위기가 바뀐다. 이슬람과 반유목민 생활을 했던 민족예술, 소련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신비로운 그림과 장식품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등받이 소파와 테이블에 앉은 사람 중에는 외국인이 많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모두 외국인인데,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리에 앉으면 10여 종의 샐러드가 담긴 쟁반 중 먹고 싶은 걸 고르라고 직원이 안내한다. 한 그릇에 4000원. 쟁반에는 당근샐러드와 비트 샐러드, 무 샐러드, 가지 샐러드, 토마토 채소 샐러드 등이 가득 담겨 있다. 당근·무 샐러드를 골랐다. 우즈베크에서 음식을 먹을 때 거의 빠지지 않는 당근 샐러드는 잘게 썬 당근과 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부담 없이 곁들이기 좋다. 보라색의 무 샐러드는 식감이 감자처럼 부드러웠다.

사마르칸트에서는 다양한 우즈베크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미트볼·양고기·우즈베크 전통수프와 채소칼국수(라그만), 물만두와 튀긴만두 등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소와 양 닭을 활용한 고기 음식도 많아 배를 채우기에도 좋다.

이 중 라그만은 중앙아시아식 국수 요리로, 라면과 비슷하다. 살짝 맵고 채소가 들어가 김치칼국수와 비슷한 맛이 난다.

■소·양·닭 샤슬릭으로 푸짐한 한 끼

비트 샐러드.
우즈베크에서는 중앙아시아에서 전파된 러시아식 꼬치구이인 ‘샤슬릭’을 꼭 먹어야 한다. 토마토나 레몬 양파 등에 고기를 하루 재운 뒤 숯불에 구워 만든다. 양고기로 만든 꼬치구이가 대부분이나 소 닭 채소 등을 활용한 샤슬릭도 많다. 우즈베크에는 샤슬릭 전문 식당이 따로 있을 정도다. 사마르칸트에서도 다양한 샤슬릭을 선보인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아즈맛은 “닭·간·양갈비로 만든 샤슬릭이 가장 인기 많다”고 추천했다. 샤슬릭으로 닭 소 양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종류별로 2개씩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다. 바로 옆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주방에서 즉석에서 구워지는 샤슬릭을 볼 수 있다.

사마르칸트의 샤슬릭은 실제 검술에서 사용해도 될듯한 기다랗고 끝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꼬챙이에 두툼한 고기가 구워져 나온다. 꼬챙이는 테이블의 세로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길고, 고기는 접시를 가득 채워 푸짐하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일반 꼬치구이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모든 샤슬릭에는 양파를 잘게 썰어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닭고기 샤슬릭에는 새콤한 소스를, 양갈비 샤슬릭에는 토마토와 오이, 간 샤슬릭에는 감자튀김을 각각 담아내 균형 잡힌 식사가 되도록 신경 쓴 점이 눈에 띄었다. 닭고기는 치킨으로 익숙한 맛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양갈비 샤슬릭은 특유의 누린내를 최대한 줄이고 담백한 육질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간 샤슬릭은 순대의 간보다 맛이 더 깊고 진해 마니아가 먹으면 중독될 듯했다. 이 밖에 수제 햄버거와 핫도그, 연어 스테이크 등 종류도 다양해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기기에 좋다.

글·사진=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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