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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찌우고 석달 액션훈련…더 센 캐릭터도 OK”

넷플릭스 ‘마이네임’ 한소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1-11-03 19:47:4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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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 살인 복수하는 지우로 열연
- 범죄조직·경찰 등 잠입과정 그려
- 제대로 만든 여성 누아르물 호평

- “대본 바뀌며 필도와 러브신 촬영
- 고민 많았지만 필요했다고 판단”

다양한 장르의 K-드라마가 등장하고 있지만 누아르, 그것도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누아르는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드물었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맨몸 액션 연기를 하기 어렵고, 액션이 된다고 해도 누아르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동시에 소화할 여배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소희가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에서 그 어려운 것을 해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에서 눈앞에서 아빠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가 속해 있던 조직에 들어가 복수를 꿈꾸는 지우 역을 맡은 한소희. 강력한 액션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여성 액션 누아르 드라마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자신의 이름까지 버린 지우가 오혜진이라는 경찰이 되어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한소희는 지우 역을 맡아 남자 배우도 힘든 맨몸 액션과 어두우면서도 무게감 있는 누아르 연기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전 출연작인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여다경, ‘알고있지만’의 유나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놀라웠다.

최근 가진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에서 나를 본 시청자들이 내게 기대하는 어떤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잘할 수 있는 것, 경험해 봤던 것만 하는 것은 자신한테 한계를 두는 것 같아서 액션에 초점을 맞춘 누아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마이 네임’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출연을 결정한 후 한소희는 가장 먼저 액션 훈련에 들어갔다. 운동을 전혀 모르던 그는 근력을 기르기 위해 체중을 10㎏ 증량했고, 킥복싱을 비롯해 칼 총 삼단봉 등 소품을 이용한 액션까지 섭렵했다. “처음 액션스쿨에 민소매 티에 쫄쫄이 바지를 입고 갔다가 온몸이 다 까지는 등 호되게 당했다”는 그는 이후 3개월 동안 매일 액션 훈련을 받았다. 그렇게 땀을 흘린 덕분에 항구, 낡은 체육관, 바다 위 좁은 선박 등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장소에서 숨 막히는 액션을 해낼 수 있었다.

   
드라마 ‘마이 네임’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마이 네임’에서 한소희는 10대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지우와 복수를 위해 조직에 들어간 후 지우라는 이름을 버리고 경찰에 잠입한 오혜진 두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복수를 위해 지우가 무모하게 철부지처럼 온몸으로 부딪쳤다면, 혜진은 이성적이고 좀 더 치밀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상반된 두 역할을 설명했다.

마약반 에이스 필도 역을 맡은 안보현과의 러브 신도 화제였다. “촬영 중반쯤에 대본이 수정되면서 새롭게 붙은 장면이었다. 이 신에 대해서 감독님은 물론 안보현과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자칫하면 지우의 복수라는 신념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는 이 신이 지우가 유일하게 인간다워 보일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이후 ‘사랑받고 싶어서’라는 대사와 이어지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한소희의 멋진 액션에 힘입어 ‘마이 네임’은 공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넷플릭스 쇼(드라마) 부문 10위권을 지키며 ‘오징어 게임’에 이어 K-드라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내 SNS에 정말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응원을 해주셔서 ‘마이 네임’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한소희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아름답다’ ‘한소희의 지우가 아니라 온전히 지우로만 보였다’는 말을 들으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잔인한 신을 많이 촬영했다. 그래서 연쇄살인마 같은 역할을 하면 무덤덤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더욱 강한 느낌의 캐릭터를 언급했다. 겉모습은 아름답고 순둥이 같지만 연기 욕심은 끝이 없는 배우 한소희가 그려나갈 필모그래피가 기대된다. 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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