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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사라진 보스턴, 모두 마스크 낀 뉴욕…여행 지역마다 온도차

‘위드 코로나 시대’ 미국 가보니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11-10 19:33:0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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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R검사 음성·백신접종 증명 된다면
- 2주 자가격리 없이 곧바로 여행 가능

- 보스턴 퀸시마켓 거리공연 인파 북적
- 타임스 스퀘어엔 관광객 다시 돌아와

- 야외 방역 수칙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 실내선 마스크… 식당도 접종자만 이용

‘위드 코로나’ 시대 해외 여행은 어떨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보다는 까다로워졌지만, 세계 각국이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까지 시행하면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국내 여행 마니아도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 보스턴 탬파 뉴욕 등지의 해외취재를 하면서 출국부터 입국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봤다.
   
지난달 18일 미국 보스턴 보스턴시청 근처 퀸시마켓 광장에는 길거리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노 마스크’였다.
■PCR 증명서 없으면 출국 불가

우선 영문으로 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PCR 검사)와 백신접종 확인서가 필요하다. 출입국 절차를 밟을 때 제출하려면 영문으로 발급받아야 한다. 종이로 소지해야 하지만 스마트폰에 저장해두는 게 편하다. PCR 검사는 출국 72시간 이내에 해야 한다. 10일 오전에 검사를 받으면 다음 날 결과가 나와 이를 계산해 출국 일정을 짜야 한다. 15분 만에 결과가 나오는 항원 검사도 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는 국가가 꽤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검사는 간단하다. 콧속에 면봉을 넣는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렇지만 일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해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았지만, 출국 때 받는 PCR 검사는 일반 병원에서 1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문으로 된 음성 확인서를 받으려면 2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백신접종 영문확인서 발급은 무료로 할 수 있다. 보건소에서 직접 받거나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신청 후 인쇄하면 된다.
   
반면 21일 찾은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광장은 예상했던 것보다 한산했고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인파로 북적였던 인천국제공항은 한산하다. 그러나 체크인 카운터에서 PCR음성확인서를 확인하는 등 이전보다 출국 절차가 까다로워 이전처럼 출발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기내에선 기내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15시간에 달하는 비행 끝에 환승을 준비하는 미국 보스턴에 도착했다. 입국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30분이 채 안 걸려 여권을 보여주고 지문 인식과 사진 촬영과 간단한 질문을 주고받는 등의 절차를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자가격리는 없었다.

한국에서와 달리 보스턴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자만 마스크를 썼을 정도였다. 보스턴 시청 근처 명소인 퀸시마켓 곳곳에선 거리공연이 열렸으며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이런 상황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탬파 쪽도 마찬가지였다. 보스턴에서 탬파로, 탬파에서 뉴욕으로 이동할 때 공항에서도 방역과 관련한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식당 등 밀폐된 공간에 들어갈 때는 달랐다. 마스크를 쓰고 백신접종 증명확인서를 보여줘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이를 요구하지 않는 곳은 없다시피 했다. 백신을 맞은 사람만 ‘위드코로나’를 통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백신 접종자만 위드 코로나

   
뉴욕 명소인 브루클린 브릿지는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는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이제는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찾은 뉴욕은 사정이 완전히 달랐다. 노숙자도 마스크를 쓸 정도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됐다. 지하철에서는 가능하면 띄워서 앉을 것을 안내하는 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맨해튼 대표 관광지 타임스스퀘어 근처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 찼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뮤지컬을 공연하는 브로드웨이 극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물가를 보면 코로나19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구인 광고를 붙이지 않은 식당과 상점이 없을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했다. 유학생 김정훈(29) 씨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지급하는 실업수당이 주당 600달러(약 70만 원)다. 이 정도 금액을 받으면 차라리 일을 안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꽤 많고, 이 때문에 시급이 급격하게 오른다.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식당 물가도 일주일마다 10% 넘게 오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인난에 대응하려고 스타벅스도 내년부터 시간당 임금을 기존 14달러에서 17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도 입국 72시간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뉴욕 곳곳에 무료로 검사를 진행하는 곳이 꽤 많아 쉽고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24시간 내에 결과를 받을 수 있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복수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한국과는 달리 콧속으로 깊숙하게 면봉을 쑤셔넣지도 않아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까’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고통스럽지도 않아 검사를 받는 데 별다른 부담감은 없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영문으로 각종 정보를 기재해야 해 이 과정에서 시간이 꽤 들었다.
   
‘오징어게임’ 광고판이 걸린 타임스스퀘어.
귀국할 때도 체크인 카운터에 PCR 음성결과지 등을 제출해야 하고,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은 미국 보다 복잡다단했다. 공항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약 2주일에 달하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입국 다음 날 보건소 등에서 PCR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끝난 건 아니다. 잠복기를 고려해 5, 6일 후에 추가 검사까지 받아야 방역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나 이른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 접종완료자에 빗장 푼 미국… 항공 예약 450% 급증

미국 정부가 유럽국가를 포함한 33개국 국민의 입국 제한을 완화하자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는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다. 델타항공은 백악관이 6주 전 입국 제한 완화 방침을 밝힌 이래 미국행 항공권 예약이 450%나 급증했다면서 대부분의 항공편이 만석인 상태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이날에만 이번에 입국 제한이 완화된 33개국에 33편의 항공편을 편성했으며 이번 주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객도 지난주보다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판정 서류를 제출하는 33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이 허용했다. 국경 개방 조치는 바닷길을 제외한 육지와 항공길에 한정된다. 미국 입국을 희망하는 이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미국행 항공기 탑승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미 입국 가능 백신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모더나·화이자·코백신·시노팜·시노박 총 7개다. 미국에 대한 입국 제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작년 2월 중국에 처음 부과됐으며 이후 유럽연합(EU)과 영국, 인도 등으로 확대된 상태에서 1년 반 넘게 이어졌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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