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잘 나갔던 소설가 김현 役
- 제자·친구 등이 로맨스로 얽히며
- 인물 간 관계·갈등 해소에 초점
- 희극·비극 동시 담아 묘한 여운
- “동료배우 조은지 감독 믿고 참여”
‘7번방의 선물’ ‘명량’ ‘극한직업’ 등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를 세 편이나 가지고 있는 류승룡이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무려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얼굴을 드러냈다. ‘장르만 로맨스’(개봉 17일)는 배우 조은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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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서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에 얽힌 이들을 만나 일도 사랑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은 류승룡.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 웃음은 물론, 깊은 여운이 남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NEW 제공 |
류승룡을 비롯해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무진성 성유빈 등이 출연하는 ‘장르만 로맨스’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을 중심으로 이혼한 전 부인과 동성 제자 친구 아들 이웃 등이 로맨스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류승룡은 “조은지 감독과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 영화 ‘표적’에 같이 출연했고, 10년간 같은 소속사의 동료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시나리오를 보고 재미있겠다고 판단했다. 또 조 감독의 단편을 보고 맡기면 좋은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제목처럼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 있지만 내용을 보면 로맨스로부터 시작되는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김현은 자신을 좋아하는 동성 제자의 로맨스를 부담스러워하고, 전 부인과 친구는 사랑을 하고, 고등학생 아들은 이웃집 유부녀를 사랑한다.
이런 영화의 내용에 대해 류승룡은 “우리 영화는 장르를 명명하기가 어렵다. 여러 인물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로맨스라기 보다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휴먼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물 간의 관계와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보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는 관람 팁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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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잘 나갔던 작가 김현을 중심으로 전 부인 친구 제자 등이 로맨스로 얽히게 되는 코미디 영화 ‘장르만 로맨스’.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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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이 연기한 김현은 녹록지 않은 두 번째 결혼 생활에, 배로 나가는 양육비,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는데 7년째 글이 안 써져 벼랑 끝에 몰린 인물이다. 게다가 동성 제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해 더욱 당황스럽다.
류승룡은 “김현은 한때 잘 나가는 영광도 맛본 소설가로서 슬럼프를 겪으면서 지질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소외도 당하고 왕따도 당한다. 하지만 주옥같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어느 순간 그의 인생을 응원하게 된다”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잘하려고 하는데 실수가 생기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런 우리 인생이 김현에게 투영돼 있어서 연민이 생기고 짠하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인물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특히 얼굴 클로즈업이 많은데, 그 안에 희극과 비극을 동시에 담아내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물론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코미디도 잃지 않았다. 그는 “웃음의 끝은 울음이고 울음의 끝은 웃음이고 그런 것이 느껴진다면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 감독은 연기자 출신의 감독답게 촬영장에서 직접 실연을 하며 연출을 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더 쉽게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류승룡은 “조 감독이 보여준 것처럼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렇게 안 돼서 속상할 정도였다. 배우로서 조 감독의 실연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위드 코로나’의 시작점에 개봉을 하기 때문에 ‘장르만 로맨스’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는 류승룡. 그는 “‘극한직업’ 이후 35개월 만에 제 영화가 개봉을 한다. 이제 극장에 다시 관객이 오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며 “우리 영화가 물꼬를 터서 예전처럼 관객으로 꽉 찬 극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원 기자